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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계부
제윤경 지음 / Tb(티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 15년차인 우리 부부는 특이하게도
남편인 나는 가계부라 할 수 있는 출납기록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아내는 아직까지 가계부란 걸 절대 안쓰고 산다.
그러다 보니 우리집 예산을 상세히 알 수 없다.
그냥 어림짐작으로, 아내가 하는 말,
요즘 돈 몇 푼 있어봐야 쓸데가 없다....
맨날 돈이 모자란다고 투덜댄다.
그에 대해 내가, 들고 나는 돈의 내역을 좀 적어 보고,
기간별로 통계를 뽑아보고, 줄일 데는 뭐고,
미리 준비할 건 뭐고 등등을 좀 보자..고 하면
아내는 마치 남편한테 검사라도 받는 학생 심정인지 짜증부터 낸다.
그런 아내에게 이 책을 선물해줬다.
첨엔 책을 통해 훈계하려는 거 아니냐는 투로 보더니,
다 읽고 나서는 곧바로 신용카드부터 안써야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우리집의 재무관련 중간 점검을 하기 시작했다.
줄여야 하거나 줄일 수 있는 항복은 무엇이고,
미래를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 할 건 무엇이고... 등등을 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 내용도 잔잔한 설득력을 갖지만, 거기에 더해
덤으로 받은 출납기록장은 너무 탐이 납니다.
인생의 중간 점검을 해보시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