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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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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현대 소설가들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바이지만, 소설가들이 너무 영화를 흉내내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황량한 서부 영화의 화면 투르기 같은 묘사들. 혹은 <지옥의 묵시록>의 그 놀라운 미장센을 흉내낸 듯한 느낌. 그런데 나는 영화보다도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의 서부 편을 잃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매력적인 작가임이 분명하지만 존 스타인벡과 윌리엄 포크너를 잇는 작가라는 말이 혹시 허언이 아닌가 싶다.

"감히 성서에 비견되는 소설"이라는 광고문구는 심한 오버이다.   

정영목의 번역은 너무 매끄러워서 가끔은 지나친 의역같이 느껴진다. 의역을 잘 하는 사람은 자기의 문장력으로 애매한 문구들을 쓱 넘어가는 수가 있다. 정영목도 그랬고, 이윤기도 그랬다. 여튼, 원서로 확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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