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아이
마크 펫.게리 루빈스타인 지음, 노경실 옮김 / 두레아이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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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하지 않는 아이 베아트리체의 아침 풍경입니다. 


깔끔하게 옷을 갈아 입은 베아트리체는 햄스터에게 먹이를 주고 남동생의 점심 도시락을 챙깁니다. 오늘 도시락은 땅콩버터와 잼을 바른 빵인데 똑같은 크기로 떠내어 바르지요. 식탁 벽에는 베아트리체의 신문기사가 자랑스레 걸려 있어요. 오늘 할 일을 적은 메모지와 우수한 성적의 성적표도 실수하지 않는 베아트리체를 설명해 줍니다. 집을 나서며 현관 앞에 장사진을 이룬 취재진들과 마주치는 일도 익숙해 보입니다.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아이의 명성이 대단하군요!

 

 

 

 

웬일인지 베아트리체의 얼굴이 어둡네요.


이 날은 베아트리체가 실수할 뻔한 일이 생겼거든요. 다행히 실수하지는 않았지만 실수할 뻔한 일이 계속 떠올라 하루종일 시무룩합니다. 얼음판에서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넘어질까 두려워 그냥 집으로 돌아오지요.

 

 

오늘밤 공연을 앞두고 걱정하는 베아트리체에게 아빠가 말합니다.


“걱정 마. 너는 실수하지 않을거야.”


 

 

하지만 많은 사람앞에서 공연하던 베아트리체는 우스운 모습으로 생애 첫 실수를 하고 맙니다.

 

그런데 베아트리체가 웃습니다.


다음날 아침, 베아트리체는 모든 것이 변했어요.


매일 집앞으로 몰려들던 사람들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지만 베아트리체는 아이다운 웃음을 찾았습니다. 잼이 얼굴에 묻어도, 얼음판에서 엉덩방아를 찧어도 베아트리체는 즐겁게 웃습니다.


공연에서 물을 뒤집어쓰며 실수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아..어떡해..'하는 탄식이 흘러 나왔어요. 스스로 실수를 허용하지 않으며 자라온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실과 슬픔일까 걱정이었거든요. 그런데 베아트리체가 웃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몰라요. 그 웃음은 완벽해야만 한다는 스스로의 부담감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타인의 기대와 시선으로부터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웃음이었을거에요.


베아트리체가 왜 이토록 실수를 두려워하는 아이로 자랐을까 생각해보니, 아빠의 모습에서 그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수할까 걱정하는 아이에게 아빠는 "걱정마, 너는 실수하지 않을거야."말합니다. 짧은 아빠의 말 속에서 아이를 격려하거나 위로하는 대신 완벽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베아트리체는 약한모습을 숨기고 완벽주의자가 되어야만 했겠지요. 한발짝도 내딜 힘이 없는데 어거지로 그 길을 뛰어가며 아이가 참 힘들었겠다 싶습니다.


베아트리체의 모습에서 저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는 남들 앞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걸 싫어해요. 일곱살 때 유치원에서 발레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수업을 참관하던 유치원 선생님이 전해주신 말씀이 수업을 듣던 아이가 갑자기 자리에 앉더니 움직이지 않더랍니다. 다른 친구들은 잘 하는 것 같은데 자신은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는지 더 이상 따라하지 않기로 한 것이죠. 더 자라면서도 이런 모습은 여전했는데 최근에 의미있는 경험을 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줄넘기인증시험을 봐야 했는데 맘처럼 되지 않자 아이는 다시는 줄넘기를 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올해 3학년이 되어서, 싫다는 아이를 설득해서 방과후 줄넘기를 시켰는데 두어달만에 아이는 반 줄넘기경기에서 여자아이 중 1등을 했답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줄을 넘던 아이였는데 그걸 잘 넘어섰다는 것이 저도 기뻤어요.


그 어떤 부모도 힘들고 외로운 완벽주의자 모습의 아이를 원하지는 않을거에요.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발전하고 그 속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잔디밭에 엎드려 책을 보고 있는 마지막 장면의 베아트리체의 모습에서 더 없는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오랫동안 포장되었던 모습에서 벗어나 자유로움과 안정감을 찾았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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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씨 뭐 하세요? 길벗어린이 저학년 책방 15
레너드 케슬러 글.그림, 서애경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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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아이는 책을 발견하자마자 후루룩 혼자서 읽고 저는 일곱 살 둘째와 같이 읽었어요. 

책표지를 보며 “누가 소나무씨일까?”물으니 칠을 하고 있는 아저씨를 가리킵니다.

다시 “소나무씨 뭐하세요?” 물어보니 아이가 대답하네요.

“물감칠하고 있어요.”

 

포도나무 길에는 작고 하얀 집 오십 채가 한 줄로 죽 있어요. 모두들 똑같은 집이었지요. 소나무씨는 집을 눈에 잘 띄도록 소나무 한 그루를 심었어요. 자신의 이름과도 잘 어울려 더욱 만족스러웠지요. 그런데 다음날 보니 소나무씨의 소나무를 칭찬하던 이웃들의 집에도 모두 소나무가 심어져 있었어요. 소나무씨는 소나무 옆에 떨기나무도 심어 보았지만 이내 곧 이웃들의 집도 같은 모습이 되어 버렸어요. 이번에는 보라색으로 집을 칠하기 시작하는 소나무씨, 소나무씨는 과연 소나무씨만의 개성 있는 집을 갖게 될까요?

 

[소나무씨 뭐하세요?]는 간결한 그림과 글로 저학년이 읽기에 ‘딱’일 뿐더러 유치원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도 부담이 없어 좋아요. 반복되는 구조로 다음의 내용을 짐작하는 재미가 있고, 마지막장면까지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게 해 줍니다.

 

포도나무길의 똑같은 집 오십 채, 그리고 소나무씨 집의 변화를 따라하는 이웃들은 교실 안에 줄 맞춰 앉은 우리 아이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하루 일과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그 공간에서 아이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이해되고 개성을 존중받기보다는 교육이라는 명목 아래 획일화되기 쉬운 것이 현실인 것 같아요. 그저 자리에 바르게 앉아 있는 아이,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은 인정과 칭찬을 받지요. 멀리가지 않고 저만 보더라도 가끔은 아이들의 튀는 행동들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행동거지뿐만 아니라 조금 다른 옷차림을 하려고 할 때도 설득하며 허용하지 않을 때도 있지요. 반복되는 이런 어른들의 요구와 압박이 소나무씨의 이웃들을 낳은 걸까요.

페인트 가게 들이대씨의 모습은 또 어떤가요. 보라색을 달라고 하는데도 초록색을, 빨간색을 골라 주고 심지어 하얀색을 권하기까지 합니다. 현재 집의 색깔이 하얀색인데 말이에요. 또 소나무씨가 보라색으로 페인트칠을 할 때는 왜 그리도 방해가 많은지요. 우리도 말로는 상대의 개성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들만의 색깔을 인정해주려는 태도는 부족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자신만의 색을 지닌 소나무씨의 집이 더 의미있어 보입니다.

건강한 숲에는 여러 식물들이 섞여 산다고 하지요? 반드시 남들과 달라야 하고 튀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나의 참모습은 억누르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또한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의 여유와 관용도 필요할 것 같아요.

 

이 책은 1965년 첫 출간 이후 책이 절판되었다가 독자들의 요청으로 재출간, 그리고 올해 출간 50주년에 우리나라 어린이들과 인연이 닿은 거라고 하네요. 간결하지만 여러 생각거리를 주는 [소나무씨 뭐하세요?].  미국 어린이문학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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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
펩 몬세라트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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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의 강렬한 색감 그리고 루빈스타인의 눈빛과 마주쳤다면 누구라도 이 그림책의 책장을 넘기지 않고는 못배길거에요.

 

루빈스타인의 눈은 보석처럼 빛나고 코는 조각처럼 오똑해요. 손은 새처럼 우아하고 섬세하고, 걷는 발은 춤을 추는 것 같지요. 루빈스타인은 예뻐요. 하지만 아무도 몰라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루빈스타인의 수염만 보기 때문이지요.

루빈스타인이 공원벤치에 앉아 비둘기 먹이를 주고 있을 때에도 저 멀리서 산책하는 남자, 유모차를 미는 여자, 줄넘기하는 아이도 놀란 표정으로 루빈스타인을 구경하듯 보고 있어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루빈스타인의 모습은 다정하고 예쁘지만 모두들 그녀의 수염만 보고 있지요. 파블로프만 빼고요!

루빈스타인의 옆에 다가와 앉은 남자는 루빈스타인의 작고 예쁜 발을 봅니다. 먹이를 주는 고운 손을 보았지요. 루빈스타인 역시 파블로프의 우아하게 다리를 꼰 모습과 지팡이를 잡고 있는 모습을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집니다. 서로의 마음을 보았기 때문이에요.


빈 벤치가 쓸쓸하지 않고 이렇게 따뜻할 수도 있네요.


 

맨 처음 미리보기로 만난 루빈스타인의 수염은 헉~하고 놀랄만큼의 큰 반전이었어요. 그리고 머플러인 듯한 무언가로 무엇인가를 숨기는 듯한 파블로프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코가 길쭉할 것이다, 입이 비뚤어졌을 것이다 하며 마구마구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두 번째 반전역시 루비스타인의 수염 못지 않은 놀라움을 줍니다.

이들의 독특한 외모를 보면서 아이들이 깔깔깔 웃을 거라 예상했는데 일곱 살 둘째아이도 꽤 진중하게 보았어요. 그리고 책을 본 느낌을 이렇게 말했지요.


‘친구가 이상하게 생겼어도 놀리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야 해요.’

큰 아이는 수염을 깎으면 되지 않겠느냐고, 자기같으면 겉모습을 바꾸려고 노력해보겠다고 하네요.

 

루빈스타인과 파블로프의 만남이 따뜻하고 아름답지만 저는 파블로프의 외모가 독특하지 않고 좀 더 평범한 모습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의 상처가 있는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끼리의 만남보다는(물론 결점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두 주인공의 독특한 외모가 극대화된 모습만 보았을 때) 파블로프가 평범한 모습이었다면 그 의미가 더욱 잘 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책을 선물받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는 단 한번도 책장에 꽂히지 않고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보고 있답니다.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가 정말 예뻐서요.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은 무엇을 보고 있는지, 그 사람의 손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사람의 입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잘 들여다봐야겠어요. 함부로 세상의 잣대를 휘둘러 소중한 것들을 놓치면 안되니까요.


북극곰 그림책들의 숨은 이야기를 보면 인연을 참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이 더 따뜻한걸까요. 다음 책이 기대되고 궁금해지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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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와 원숭이와 냠냠 시루떡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11
박재철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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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엉덩이는 빠~알개♫

아이들과 신나게 부르는 꼬리따기 노래. 근데 정작 원숭이는 왜 엉덩이에 털이 없고 빨간지 생각해 본적은 없는 것 같아요. “아하!”하며 읽다보니 참 유쾌하고 재밌습니다.

 

게와 원숭이가 층층 돌 쌓기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싶어져요. 봄꽃은 흐드러지고, 돌멩이와 나뭇잎 도토리까지 쌓은 모습이 정말 ‘제대로’에요. 쌓은 모습에서 시루떡을 연상한 원숭이와 게는 무작정 고개 너머 떡집으로 냅다 달려갑니다. 평상에 가지런히 놓인 떡을 보며 침을 흘리는 원숭이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얼마나 깔깔 웃던지요. 앞표지 그림과 같은 장면의 그림에서 꾀를 내는 원숭이와 게의 얼굴을 보면 눈은 어찌나 똘망똘망하고 장난기가 두둑두둑 붙어 있는지, 저는 어디서 많이 본 녀석들이다 하고 저희 아이들은 시치미를 뚝 떼었다지요.

게와 원숭이의 합동 전략이 성공적으로 끝나는가 싶더니 기어이 원숭이가 욕심을 내고 마는군요.

손을 잡고 떡집으로 가는 모습과 혼자서 떡시루를 머리에 이고 도망가는 원숭이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욕심이 그대로 드러나네요.

 

게가 올라오지 못하는 나무위에서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혼자서 시루떡을 먹고 있는 원숭이.

‘이에는 이’!

게도 맘을 곱게 쓸 리가 있나요. 바람에 날아가 버려라~주문을 거니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센바람이 불어 떡시루는 나무 아래 있던 게의 차지가 되어버리네요. 하지만 결국 게가 먹지 못하도록 원숭이가 심술을 부려 약이 오른 게가 집게발로 원숭이 엉덩이를 꽉 물어버립니다. 털이 빠지고 엉덩이 살이 빨갛게 드러난 원숭이와 집게발에 털이 텁수룩해진 게의 표정이 재미있기도 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게와 원숭이와 냠냠 시루떡은 현실적이거나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꽤 그럴듯한 인과성이 높은 이야기에 편안한 입담과 재치가 어우러져 이야기에 쏙 빠져드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또한 눈썹, 이빨 등 의인화된 그림은 사람들의 탐욕과 양면성을 투영시키는 것처럼 보였어요. 또 “어차피 시루떡이 커서 다 먹지도 못할텐데 같이 먹지.”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니 단순한 재미를 넘어 옛이야기의 가치가 잘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또 다른 유래를 만들어 보자고 했어요.

“게한테 멋진 변신 로봇이 있었어요. 그런데 로봇을 자동차로 변신시켜야 하는데 변신시키는 게 잘 안됐어요. 그 때 원숭이가 다가와 도와준다고 했어요. 원숭이는 로봇을 자동차로 변신시켰는데 게한테 돌려주지 않고 약을 올리며 도망갔어요. 게는 화가 나서 끝까지 쫓아가서 원숭이의 엉덩이를 깨물었어요. 그래서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게 되었고, 게는 집게발에 털이 생겼어요”

옛이야기와 변신로봇의 이상한 조화 속에 일곱 살 아들녀석의 관심사가 그대로 드러나네요.

 

게와 원숭이의 이야기를 통해 동물이나 식물들의 겉모습의 특징을 눈여겨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당연히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왜 이렇게 생겼지?”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하면 우리 아이들도 꽤 훌륭한 이야기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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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제대로 읽으라고! - 학교 시험 100점 비법 병아리 도서관 3
방미진 지음, 임성훈 그림 / 파란정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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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한단계쯤 순화된 느낌이다.

문제 ‘좀’ 제대로 읽으라고! ㅎ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강조리’는 마냥 신났다. 새로 산 책가방을 날개처럼 메고 신나하는 강조리를 보며 엄마는 뭉클함에 눈물을 글썽인다. 하지만 강조리의 설렘과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받아쓰기와 단원평가 그리고 중간고사, 기말고사까지 이어지는 시험 때문이다.

 

 

어쩜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었을까.

 

 

입학모습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엄마의 모습은 이미 어디가고 없다.

 

 

이어지는 단원평가, 중간고사.

강조리는 늘 자신만만해하지만 점수는 그렇지가 않다.

민보헤가 알려준 100점 비법은 간단하다.

 

1. 공부를 열심히 한다.

2. 문제를 제대로 읽는다.

 

 

그리고 이렇게 ‘2’의 비법을 더 구체적으로 제안해준다.

 

열 살 큰아이, 2학년땐 시험보는 과목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시험결과가 좋았다. 성적표를 받아보고 안심이 되었던 것은 점수보다도 '덤벙대지 않고 차분하게 보는구나'하는 안도감이었다. 하지만 집에서 문제를 풀때는 긴장을 하지 않아서인지 빠르게 후르륵 풀고는 오답체크하며 "아..이거였어? 난 또 이거라고.."를 연발한다. 실수도 실력이다. 문제를 잘 못 읽어 틀리는 실수만 줄여도 훨씬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은 문제푸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안풀어 봤으니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문제를 제대로 읽으라고!]는 글밥이 많지 않으면서 만화적인 요소가 많고 내용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게 쓰여져 여덟살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덤벙대는게 일상인 중학년 아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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