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골의 서
로버트 실버버그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올리버, 티모시, 일리아, 네드.

 

같은 기숙사를 사용하는 네명의 용사들.

영생을 찾아 기나긴 여행을 떠나는 SF환타지.

그들은 영원한 우정을 알게 되고, 마침내 영생의 비법을 손에 넣는다.

 

라는 내용일 리가 없다.

 

이 친구들의 각자 장난이었건, 진정으로 원했건,

그 이유가 어떻게 되었던 간에 영생을 찾아 떠나는

조금은 엉뚱해보이는 모험(딱히 모험이랄 것도 없었다.)을 시작한다.

그리고 적당한 때에 모험을 잘 끝낸다. 작가는 여운을 남긴다.

영원히 사는거야 어쩐거야.

 

 

 

요즘 나는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에

종종 두려움을 느낀다.

하루는 30시간쯤 됐으면 좋겠고,

더이상 나이를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하루를 보내, 한달을 살고,

한달을 보내 한해를 살아가는 순간이 먹먹하다.

 

"시간은 많다. 해보고 싶은 것들, 새로운 것들

                        모두 해보고 결정해도 늦지않다." 

 

이 생각들이 언제부터 사라져버린 걸까.

 

생각해보니 난 아직 되고싶은게 없다.

그러나 해보고싶은 일은 너무나 많다.

그래서 좀 더 젊은 육체로, 젊은 머리로 지내고 싶을 뿐이다.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은 삶을 활기차게 만든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면 조바심 나는 가슴을 안고 살아가야한다.

시간은 아무리 쪼개고 아껴써도 모자라다.

그러면 영원히 살아보고도 싶은거겠지...

 

책속 용사들 처럼...

 

by.jinna

[ ~ Dec,01.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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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art 9
신성림 지음 / 다빈치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예술은 아는 만큼 재미있다"

라는 말이 있다.

 

그저 눈길 한번 주고 지나쳐버릴 그림 한점도

그 속사정을 들어보게 되면 

아하!! 하고 감탄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그림에서도 그들만의 속사정을 들으려고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왼쪽에 그려진 선 하나가 화가의 고뇌같기도 하고,

오른쪽에 그려진 점 하나가 화가의 기쁨같기도 하다.

 

클림트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의 황금빛 물결과, 어딘지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화풍이 들어온다.

언젠간 읽어야지 미루고미루다 드디어

그의 속사정을 들어봤다.

결론은 도통 알수 없는 사람??

자신의 얘기를 별로 해주질 않는 사람이다.

 

요즘 명화를 쉽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여러가지 예술서적들이 참 많이 출간 되는것같다.

이 책은 2002년에 출간되었지만, 지금 읽어도 부담이 없다.

(누군가의 명화를 내걸고 설명하는 책 중 쉬운책이다.)

 

이런 예술서적 한권쯤 가끔 읽어주는 것은

좋은 기분전환이 된다.

 

by.jinna

[Jan,09.2007 ~ Jan,11.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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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랜덤하우스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올바르게 산다는 것은 무엇이고,

나의 주변을 어느정도까지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여느 소설과 다름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별 기대없이 책을 들었다.

 

살인을 저지른 형이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라던가,

어쩔수 없는 가난에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이라던가,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그런 신파극쯤을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선뜻 손이 가지않아

책장속에 그저 덩그러이 놓여져있었다.

 

형이 살인을 저지른 이후로

형은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하지 않는다기 보단

간단한 편지 밖에 공개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오로지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굴레때문에

살아가면서 변화를 격게되는 동생에 관한 이야기다.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음악을 잃고, 사랑을 잃고, 직장을 잃고,

종반에는 형과의 인연을 끊어버리는

그러나 그러한 굴레때문에 더 절실하게 살아갈수 밖에 없는 동생.

그리고 그러한 일반적인 시선속에서도

하나씩 이어지는 사회와의 고마운 인연들.

 

형과의 인연을 포기하기로 한 동생이

지금까지 자신의 등을 떠밀어 준 것은

형이라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형이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에

위문공연을 가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그 뒤의 이야기는 모른다.

결혼한 아내가, 딸이,

계속 사회의 차가운 눈초리 속에 지내게 되는지,

또한 동생이 다시 힘들게 직장을 옮겨야하는지,

또 수십번 이사를 해야 하는지.

 

하지만, 그렇다는거다.

그렇게 암울하고 미래도 없이

재활용창고에서 폐자제를 분리하는 일을 하면서

어두운 앞날만을 안고 살던 동생이

어느곳에서든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의 끈으로

자신이 사회속에서 살아 갈수 있도록,

자신이 자신으로 있을수 있도록 그 손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by.jinna

[May,2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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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그냥 읽어야한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척"이 겪은 단 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세상에서 오로지 나에게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내 편이 되어주는 하나의 힘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껏 많은 책들이 삶을

좀더 삶답게 살아가게 해주기 위해

많은 말들은 늘어놓았다.

 

아무리 수십권의 삶의 지침서 따위 읽는다고

무언가 달라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을 읽는 내자신이 진정으로 마음에 안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는 짓이다.

단지 알고 있다는 것과 그것을 행동한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내가 삶의 교훈을 얻기위해 이 책의 주인공처럼

야구를 할수도 없고, 자살시도를 할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하지만 책을 통해 나는 주인공이 될수도 있고,

그의 연인이 될수도 있고, 그의 가족이 될수도 있고,

그의 적이 될수도 있다.

 

간접경험이라는 큰 매력이 바로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그렇게 여러사람의 삶속에 녹아들어 같이 경험하면서 얻게 되는

경험이란 정말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정직하게 일러주는 책들은 좀 꺼리는 편이다.

무언가를 읽고 배우고 내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그러한 것들을 나만의 생각으로 읽어 내어

나에게 맞게 적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 아닐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읽는 사람의 생각따위는 무시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것을

그대로 하라는 식의 글을 읽으면

"이 책의 작가는 너무 이기적이야.

내가 생각할 시간을, 조그만 틈도 주지 않잖아."라는 생각이 든다.

 

하긴,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이기적인 독자인 것을..

 

 

by.jinna

[May,25.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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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1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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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천재다. 라는 생각을 종종한다.

어린시절 처음 접한 "개미"를 읽었을 때의 충격,

블랙코메디는 이런 것 이라는 것을 보여준 "나무",

그리고 이번에 읽은 "타나토노트"...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사실 조금 저어했던 것이 사실이다.

스토리가 조금 익숙치 않았다.

갑자기 터져나오는 무수한 신화에 관한 이야기들 때문에

더 그런 감정이 들었다.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왜그렇게 많고, 이름이 복잡한지!!)

 

영계의 개척자인 타나토노트(영계를 탐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들의

어린시절이 나오는 부분은 조금 지루한 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소설이나 삶에서 언제나 그렇듯 여러가지 이유로

서로 연락을 모른체 살아가게 되고, 어느날 우연히 만난다.

여기까지는 그저 그런 이야기라는 생각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책이 맞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의아해 했다.

 

하지만 그들이 성장해 다시 재회를 하면서부터 눈을 땔수가 없었다.

 

누구나 죽고 나서의 사후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죽음 뒤의 삶은 있는 것인가?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환생이란 있을것인가?? 등등...

 

물론 픽션이지만, 유쾌하게 죽음 뒤의 세상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한동안 사후세계는 이 책에서 그려진 모습이라고 믿고 살 것 같다.)

영적세계로의 여행을 단순히 종교적이나 미신이나 그런 것으로 표현하려 했다면 기겁했을지도 모른다. 

 

의학과 과학의 접목에 이어 천문학과 여러가지 명상법의 결합..

그리고 그뒤에 보여지는 인간사회에서의 피할수 없는 영역 다툼과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나약한 인간인가를 신날하게 그려내고 있다.

 

두권의 책에  딱 맞게 짜맞추어 져있는 느낌.

마지막까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

오랫만에 머리속을 휘둘러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감사를 전하며

수많은 "타나토노트"들에게도 찬사를!!

 

by. jinna

[May,26.2007 ~ Jun,01.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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