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대부분 옳고 그름을 분간하고, 그른 것을 옳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 능력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행정실장과 학생 교감은 날지 않는 새들 같았다. 마지막으로 날아 본 게 언제인지도 모를 비둘기들이었다.
내가 굴욕이라고 생각하면 굴욕이지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게 굴욕이라고.
그런 점에서 인생이란 해프닝이다. 해프닝의 본질은, 거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이 지옥 같은 세상 속에서 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여름이 되면서 해 질 무렵의 빛을 바라보는 일이 잦아졌다. 저녁 여덟시가 지나도 사위가 좀체 어두워지지 않으니, 아직도 해가 저물지 않은 것인가 싶어 자꾸만 창밖을 내다보는것이다. 저녁 빛은 늦도록 떠나지 않는데, 밤은 참 빨리 찾아온다. 그럴 때면 "저녁의 벚꽃 오늘도 또 옛날이 되어버렸네"라는, 일본 시인 고바야시 잇사의 하이쿠가 떠오른다. 아직 저녁 빛이남았는가 싶지만, 그 빛은 금세 옛날의 빛이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