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표 안 나고, 안 하면 더 표 나는 게 집안일이었다. 회사는 월급이라도 주고, 아이들은 성적표라도 받아 오지. 나는? 누구도 알아줄 리 없었다. 아무것도 손대기 싫었다. 그럴 때는 차라리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상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