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
전지영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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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하는 사람은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온전한 지금을 산다.

자신의 몸을 바꿀 수 없다면 인생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운동을 전공한 이들과 달리 기초 체력도 운동에 대한 감수성도 턱없이 부족한 내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요가 지도자 과정을 선택한 이유는 40대, 50대 그리고 6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요가 강사가 필요하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매번 운동에 실패했던 사람들에게, 운동을 해도 나아지는 것이 없었던 사람들에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려 주고 싶었다. 나 스스로 요가를 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로 늙고 싶었다.

소설속 아Q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비루한 마음이 있다. 현실의 나는 머릿속에 있는 이상적인 나와 사뭇 다르다. 현실의 나를 차마 냉정하게 바라볼 수 없을 때 우리는 아Q가 된다.

시체처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근육의 긴장을 풀고 전신을 이완하는 사바사나는 나에게 몸과 마음을 온전하게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아사나다. 1초에도 수십, 수백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머릿속을 비우고 천천히 몸을 일으킬 때면 마치 무덤에서 일어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현대 요가의 큰 스승인 아옌가는 요가를 하는 사람은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지만 결코 절망하지 않는 연인과 같은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랑하면서 동시에 절망하지 않는다. 나는 그 말을 되풀이해 생각했다.

모든 일에는 정해진 기한이 있다. 우리는 모두 바쁘게 하루를 살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은 드물다.

가장 어려운 일은 변함없이 매일 수련하는 것이다. 삶을 동요하지 않는 일정한 무엇으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높은 단계의 요가 수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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