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게 지나의 희망인지도 모른다. 국경을 넘거나 벙커를 찾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희망. 과거를 떠올리며 불행해하는 대신, 좋아지길 기대하며 없는 희망을 억지로 만들어 내는 대신 지금을 잘 살아 보려는 마음가짐. - P55

이렇게 점점 마르다가 죽어 버리는 게 아니라 먼지처럼 작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아무도 우리를 해치지 못할 텐데. - P62

모두 나쁘다. 죽지 않고 살아서, 살아남아서, 이곳까지 와서 또 이렇게밖에 살지 못하는 사람들 모두 나쁘고 나쁘다. 살았으면, 그 무서운 것을 피해 살아 있으면 이러면 안 되는거잖아. 이러지 않을 수 있잖아. 어째서 망치는 거야. 하루하루 이토록 위태로운 삶을 왜 더 지독하게 만드는 거야.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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