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여성 소비자가 여자들의 이야기에 환호하는 심리는 ‘남자가 나오는 이야기가 꼴보기 싫다’는 것보다는 ‘여자 캐릭터의 고유성을 존중하지 않는 남자들 이야기를 더 보고 싶지 않다’에 가까울 것이다. 이야기 주인공 성별이 남성이긴 하지만 나를 포함한 인간 보편의 이야기일 것이라 믿고 그토록 수많은 소설과 영화를 열심히 보고 공감했는데, 사실 남성 창작자들은 여성 독자인 나를 인간의 범주에 넣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