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리가 없는데 풀 한 포기 찾기 힘든 이 뒷골목 주택가에 문득 새 날개가 푸드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든든히 먹고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에게 흔히 기대할 수 있는 평화로움이나 충만함보다는 다급한 느낌이 들었으며 쓰레기 봉지를 뜯던 도둑고양이와 한 판 붙기라도 한 듯한 날카로운 육식성의 소리였다. <조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