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만족스러운 캠퍼스물을 찾기가 어려웠거든요. 이 소설은 우치하지 않게 자연스럽고 인물도 매력이 있어요. 바보같지 않은 귀여움이어서, 정원과 인휘의 이야기가 더 나와도 구매해 볼 것 같네요. 반지하든 어디서든 알콩달콩 깨볶네요. 아마도 곁에서 어느 정도 알지만 그래, 그래 연애고수놀리는 것은 호감 베이스로 느껴져서 인휘의 매력이 늘어나는 듯 해요. 정원이 '난 잘 못하는데, 모르겠는데' 하면서 접근했던 것도 기만이라기 보다 독자가 응원하도록 귀엽게 느껴지는게 있어요.
그림체가 이쁘네요. 마음에 들었어요. 내용적으로는, 처음엔 순정만화가 고우와 신진 bl만화가 아쿠네가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물론 이 둘은 일상을 공유하고 앞으로 함께할 것으로 결말쯤 보여짐니다만, 그보다 순정만화가인 고우가 놀림이라든가 반대를 많이 받았다는 언급, 또 현재 히비키가 쏟아냈던 폭언을 미뤄 만화가가 일본에서도 불안정한 직업으로 여겨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우와 아쿠네는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관계니까 더 좋아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