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있는 인물들이 나오는 아마긴 작가님의 충신이었습니다. 조폭인 김강환과 배우인 서유진이라는 주요인물의 직업을 들었을 때, 아마 김강환이 억지로 부리거나 갑을 계약으로 맺어진 스폰서 관계를 예상했는데요. 처음부터 제 예상은 좀 틀렸어요. 뒷골목 실세는 (즉흥적이긴 했지만) 매니저를 자처하고 있었고, 배우는 싸이코패스이며 살인자이기도 했기 때문에 예상과 달랐어요. 초반부터 흥미가 생겼고요. (아 또 표지부터 권마다 예뻐서 너무 좋았답니다) 김강환은 과거 어린 소녀가 살인을 하는 것을 목격한 적 있었고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게 소녀가 아니라 사실은 소년이였고, 지금은 배우인 서유진입니다. 강환은 재회하자마자 "그 소녀"라는 점을 깨닫지만, 반면에 서유진은 어릴 적 일은 기억나지 않는 컨셉 중이었죠. 유진은 매니저를 처음에는 신뢰하지 못 하고 이리저리 간을 보기 때문에 이때 한창 신경전을 벌여요. 하지만 어쩐지 그냥 돈줄이 아니라 자꾸 유진이 주변일에 관여할 수 밖에 없었던 강환이 문제를 치워버리면서 서서히 신뢰를 쌓게 됩니다. 유진은 자신을 위해 무엇이든(살인까지) 해줄 "충신"같은 인물을 찾고 있었고 바로 매니저를 그 인물로 낙점합니다. 그냥 직책은 경호 매니저라도 사실 조직 실세기 때문에 몇 번 문자보내고 명령하달로 갈등이 슥슥 해결되어 버리기도 하고 직접 뛰기도 하고 그래요. 이 세계 보스몹쯤 됩니다. 명령을 내리든 칼을 잡든 언제나 그렇게 차갑고 이상적인 사람이었는데 우발적 사건을 일으켜버릴 때 짜릿했고요. 뒷세계 용어가 많이 나오고 제가 진위를 가릴 관련 선지식이 없지만, 보기에는 현실감있고 고증이 잘 된 것 같아요.
3커플이 나오는데 발정버니, 순정버니 등 "ㅇㅇ 버니"가 표지의 커플입니다. 편의점 알바생을 일상의 힐링으로 생각하던 혼죠가 우연히 av속에서 우즈키를 보면서,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추측하고 걱정을 합니다. 그런데 우즈키는 사실 원해서 찍은게 맞았죠. 순수한 것은 혼죠고요. 그렇게 순식간에 밤을 보냈지만 서로 정조관념이 달라 남친까진 아니었어요. 하지만 혼죠의 진심에 결국 사귀게 되고 브라콤 형제도 보게 되고 알콩달콩 잘 사귀는 커플이 됩니다. 봄길 허니는 배우가 된 시이와 시이를 학창시정 꼬붕으로 부렸던 미무로의 얘기로, 미무로는 시이가 자신을 싫어할 꺼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재회하기 전부터 시이의 집에는 미무로 방도 마련돼있을 만큼 집착스러운데가 있는 시이에요. 방긋방긋 웃으면서 하는 일이라는 점이 재밌죠. 개발덕후의 펫은, 카나타와 타카라와 실험물인 촉수 얘기로 후에는 촉수포함 3이 함께 사는 방향으로 가요. 전반적으로 귀여운 분위기인데 성격이 마냥 순둥순둥하지 않는 인물이 커플에 꼭 있다는게 공통점 같네요. 잘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