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없더라도 축적된 시간이 어느 순간이 되면 무겁게 마음을 잡아채는 것 같습니다.
정우진은 대학 시절 나쁘지 않고 무던한 그런 선배 포지션이었는데 어느 날 들어온 신입생 중에 무척 눈에 띠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누가 봐도 다시 눈을 돌려 바라볼 만큼 화려한 인상의 장해경은 존재감이 남달라서 우진은 그를 알지만 해경은 선배를 다시 만나도 알지 못 합니다.
처음 조우했을 무렵에도 대학가 마돈나를 두고 묘한 쟁탈전이 수면 아래있었는데 (바람 아니었음) 재회했을 때는 정말 두 사람 사이에는 두다리 걸친 애인이 사이에 있었죠.
장해경은 이제까지 누구를 만나면서 단 한번도 애인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는데 딱봐도 자신보다 잘 난것이 하나도 없는 우진과 지연이 바람이 났다는 걸 이해하지 못 합니다. 동시에 깨끗하게 더는 만나지 않겠다고 물러서는 정우진을 보고 이 상황에 더 흥미를 가지게 되죠.
소설 속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저런 무심한 타입과 (정우진), 사랑관계도 본인에 대한 도전이고 경쟁으로 보는 타입이 (장해경) 있을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