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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만 아름다워도 꽃대접을 받는다
이윤기 지음 / 동아일보사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땐 무슨 책인지 감이 안 잡혔다. 한참 읽어내려가면서, 다시 책 제목을 봤더니, 아래에 소설가 이윤기의 문화비평이라는 제목이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읽어본 느낌은 좀 특이했다. 작가가 보는 세상에 대한 관점은 남들과는 일반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것 같다.

아마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그렇겠지만, 작가 자신이 말한 것 처럼 자신은 경상도 사람이지만 전라도 사람들이랑 더 친하고, 외국에서 몇 년동안 공부하고 생활했지만 영어의 조기교육을 쌍수들고 찬성하지는 않고, 불교를 믿기도 하고 기독교 서적을 번역하기도하며, 남들이 팔불출이라고 불러도 자신은 아내자랑, 자식자랑을 하고 다닌다고 한다.

이래도 저러도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는 마음. 그게 이윤기라는 작가가 지닌 매력이 아닐까?

난 번역가로서의 이윤기 라는 이름을 몇 번 들어보았지만, 개인적으로 번역작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도 읽어보진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작가가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는 마음이 객관적이고 정확할 것이라는 믿음에 한번정도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이 영어와 일본어에 밀려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동아리'같은 말들이 자주 사용되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기고, 순수하고 정갈한 우리말로 된 단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의 가문에선 처음으로 자식들의 이름을 순우리말로 지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작가의 깊은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전해진다. 그래서 젊은 시절에 되도록이면 어려운 말로 글을 쓴것을 부끄러워하면서, 우리단어를 사용하려고 애쓴다. 그래서 때로는 사실은 정확한 말인 듯 한데, 내가 읽기엔 어려운 말들이 많다. 그만큼 내가 한자어나 외래어를 자주 사용해서 그러겠지..

이 책은 작가 이윤기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문화비평이라는 부제목처럼 우리 문화의 한 줄기에 그가 서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젠 그의 번역서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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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백창우 / 현대문학북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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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이 함께하는 이 책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 있어서 산 책인데, 생각보다 느낌이 좋아서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책은 시와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만든 책과 CD이다.

시에 아름다운 멜로디를 붙여 듣는 음악은 더 내 마음을 울리는 듯하고, 한밤에 그 의미를 새겨들으니, 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책에는 작가의 시와 악보, 시를 쓴 시인의 마음, 노래부르는 가수의 생각, 곡을 붙인 작곡가의 이야기들이 있어, 시와 노래를 만든 사람들의 진실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시와 우리들이 즐겨듣는 노래의 가사와는 그리 연결이 될것 같지 않았는데, 좋은 음악의 가사는 좋은 시여야 한다는 걸, 시적 느낌이 드는 가사가 듣는 이를 더 감동시킨다는 것을 느꼈다.
이 시에 나온 시들은 거의 우리들이 알고 있는 시들이 많다. 하지만 시를 지을때의 마음이 나타나있어서 시의 느낌이 더 잘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에서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닌 것보다 행복하고'..'우리 다시 만날때까지 그대 잠들지 말아라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이란 곳은 깊이 생각해본 곳이다. 작가는, 그리고 작곡가는 정말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모든 사람은 다 슬퍼하는 것이 하나씩은 있지만, 그래도 아무도 슬프지 않길 바란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서 시인은 '혼자있어도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찬 사람은 외롭지 않다'고 말해준다.
'깊은 물'에서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는 곳에서는 나의 얕은 데를 나무라는 듯한 기분이 들고, 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또한 좋은 시와 함께 듣는 노래는 더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요즘처럼 단순하고 자극적인 내용의 사랑얘기를 듣다가 이런 노래를 들으니, 내가 마음의 고향으로 가는듯한 느낌이다. 옛날 더 순수했던 시대로 돌아가는 듯한 편안함을 느낀다.

80년대의 포크음악을 듣는 듯한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음악이 진짜 살아있는 음악이다.
시인들의 세상을 보는 아름다운 시선과 그 시에 떠올리는 작곡가의 멜로디, 그리고 노래에 어울리는 가수들의 목소리가 한데 어울어져 정말 근사하고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노래를 들으면서 참 평화로운 고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만들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를 드리고, 고요한 밤에 마음이 외로운 사람들, 삶이 지친 사람들이 이 시와 음악을 함께 하면 많이 평온해지고,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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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지금 못할 것이 없다 - 반양장
앤드류 우드 지음, 한상천 옮김 / 현대미디어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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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나도 제목을 봐서는 그냥 다른 성공을 다룬 책과 비슷할꺼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책 제목을 봐서는 그런 책들과 별로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실제로 책을 들고 읽어 내려가면서,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과연 무얼 하고 살았나, 싶더라구요. 무언가를 시작할땐 나도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해 가는 편이지만, 중간에 그만둔 적이 많았고, 그래서 나 자신한테 실망한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좀 다르더군요. 어떤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걸 종이에 써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를 알려주었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하지 않아서, 그동안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질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냥 말로만 어떻게 하라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내가 지금 어떻게 해야될건지 알려주었습니다.

이 책 어느 부분도 놓칠만한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작은 노트에 적어놓은 글 모두가 버릴게 없더군요. 특히 '성공은 오직 한가지에 의해 좌우되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당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 밖에 없다'.

힘들었던 고3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희망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리고 대학 생활도 충실히 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이 게을러진 저 자신이 정말 싫었거든요.

이젠 좀 자신이 생깁니다. 예전처럼 꿈을 갖고 살 수 있을것 같아요. 이젠 행동으로 옮겨야 겠죠? '내가 선택한 것은 모두 할 수 있고 내가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겠다'고 외치라던 저자의 말에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꺼란 용기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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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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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참 책 제목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알라딘에서 처음 봤을때, 제목부터 책소개까지 확 끌어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해야 뼛속까지 내려가서 글을 쓸수가 있을까? 그렇게 내 자신을 모두 드러내서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부터 읽어가면서,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을 쓰는 건, 훈련이라는 것, 글을 많이 써야 잘 쓸 수 있다는 것,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야 한다는 것, 주변의 사물 하나 하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것, 세부적인 묘사를 해야 한다는 것...그 중에서 나 자신을 진실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난 초등학교때부터 일기나, 편지쓰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친한 친구한테나 선생님한테 편지를 자주썼다. 그렇다고 내 글쓰는 실력이 좋아진 건 아니었다. 내게 일어난 일들이나, 요즘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편지를 받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그렇게 글을 썼다.

하지만 난 한번도 글을 쓰면서 상이란걸 받아본적이 없었다. 내 마음에 드는 에세이나, 나를 울게 만든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그냥 내 마음에 하나의 꿈으로만 남겨두었고, 난 좋은 책들을 읽으면서 그 글을 쓴 작가들을 많이 부러워하기만 했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이 위로가 되었다. 글을 잘쓰려면 많이 써야 된다고, 많이 쓰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는 걸.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된다는 걸 그게 중요하다는 걸.

정말 내가 썼던 글인데도, 괜챦다고 생각해서 다시 읽어보면, 그 글은 내가 직접 경험했던 것이 많았다. 누군가를 좋아했던 일, 아파서 많이 힘들었던 일, 내 미래에 대해서 고민했던 일 등등. 내가 실제로 느꼈던 것을 쓸땐 어쩐지 힘이 들어가 있는 듯 했다.

내 자신에 대한 사랑이 들어가 있지 않다면 아마 좋은 글은 나올 수 없을 꺼라는 걸,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느꼈다. 단지 글쓰는게 목적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자기 삶에 더 충실해질 수 있다는 걸 그걸 새삼 알게 되었다.

글을 쓴다는 건, 정말 좋은 글을 쓴다는 건, 진실한 나를 찾는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삶이 행복하고, 내 삶이 충만할때, 무언가 말하고 싶은 충동이 들것이다. 아님 반대로 내 삶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때, 그런때도 뭔가를 얘기하고 싶어질때가 있다. 그런 삶의 한 조각조각들을 우선 내가 받아들이고, 그것을 글로 남겨둔다면, 비록 내가 작가가 되진 않더라도, 내가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남진 않더라도 내가 내 삶을 사랑하고 더 열심히 살 수 있지 않을까?

내 삶과 글은 아마 한 길을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글쓰는 걸 좋아하지만, 아직은 많은 것이 부족한 내게 이 책은 정말 큰 용기를 주었다. 또한 이 책이 출판된지 10년도 지난 것 같은데, 이런 좋은 책을 찾아서 세상에 알려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물론 이 책의 어느 부분은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진부한 내용들도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을 솔직하게 나타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책은 본적이 없었다. 정말로 글을 쓰고 싶다면, 진실한 삶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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