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집 - 2025 볼로냐라가치상 The BRAW Amazing Bookshelf 선정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6
박혜선 지음, 이수연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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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구가 필요하세요?>가 이수연 작가님의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을 담은 책이고, 두번째가 <어쩌다 보니 가구를 팝니다>, 세번째 책이 <커다란 집>이네요.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같은 주인공이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꽤나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님이시네요. 오오오오~ 신기하고 작가님의 경험이 작가님에게 꽤 커다란 의미였구나 싶어져요. (첫번째 이 책은 아직 읽지 못했네요. 이 책 빌리려다 처음 접한게 길벗어린이에서 나온 책이었나봅니다.)

처음 이수연 작가님의 집에 관련된 이야기를 본건 이 책이고요. 220쪽의 그림책이라기에 너무나 페이지가 많아서 깜짝 놀랐고요. 양도 방대한데 주제도 쉽지 않아서 뭔가 옆에 두고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며 자꾸 보고 싶은 책이었어요. 어려운 책은 다시 보기 싫고 그만 보고 싶은데 얘는 자꾸 보면서 답을 찾고 싶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주변인들도, 주인공도 너무 힘겨워보이기도 하고 지쳐보이기도 한데다 주제가 결코 쉽지는 않아서 아이들과 함께 보기는 주춤하게 되면서도 실상 뭔가 여기서 찾아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달까? 그래서 자꾸만 마음에 남았거든요.
이번 책은 이수연 작가님이 그림작가님으로, 박혜선 작가님이 글작가님으로 함께 했네요. 주인공은 그대로 나와서 시리즈를 보는거 같아요. 곰은 집을 갖고 싶어해요. 그래서 쉬지 않고 열심히 열심히 일해요. 그렇게 바라던 집을 갖게 되고, 잠시 행복합니다. 그러나 '비교'가 더해지자 곰은 다시 일에 매진하고 커다란 집을 얻기 위하여 전보다 더 열심히 삽니다. 사고 쟁이고 사고 쟁이고, 그 과정을 통해 곰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가 고민하게 되죠. 다행스럽게도 곰은 알아차려요. 비우고, 내려놓는 방법을요.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하면 되는지요. 현실에 발붙이고 사는 우리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정작 나 자신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지, 그저 숨이 붙어있어 사는지 모르게 살아가는거 같기도 하거든요.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삶이 무의미한 삶은 아니지만 행복을, 목표를 놓치고 있나 조바심이 들기도 하니까요. 무엇을 가지고 싶은지, 난 뭘 원하는지, 무엇에 행복을 느끼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겠어요. 왜? 왜?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한솔수북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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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산타 보림 창작 그림책
윤담요 지음 / 보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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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철음식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수박, 참외, 감자, 옥수수... 네, 옥수수도 여름 제철 음식이죠. 여름을 대표하는 옥수수랑 겨울을 기다리는 절대적 이유가 되기도 하는 성탄절하면 떠오르는 그 이름 산타! 옥수수+산타?! 뭐야뭐야 이 콜라보!

<드라랄라 치과> 너무 좋아해서 뮤지컬도 보고 애착책에 가까울만큼 자주 꺼내보는 책이에요. 이제는 <영웅> 뮤지컬 보고 싶다지만 1년 전만 해도 <드라랄라 치과>에 열광하던 초등 고학년 ㅋㅋㅋㅋㅋ 윤담요 작가님 특유의 캐릭터들이 살아숨쉬는 듯해서 좋아하는데 드라랄라 치과의 네번째 손님이었던 옥수수가 이번 책의 주인공이래요. 이봐이봐, 캐릭터를 소중히 여겨 다음 책에 주인공으로 넣어주는 애정 👍🏻👍🏻👍🏻👍🏻👍🏻👍🏻

<드라랄라 치과> 옥수수 씨 소환!
아이들은 캐릭터 사랑이 넘치니까 작가님 마음과 일맥상통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너무 사랑스럽고 순수한 옥수수씨가 그 세계관을 이어가는건지, 외모만 옥수수 씨인지 너무너무 궁금해요.) 옥수수 씨는 여행왕 마녀래요. 읭? (마녀인데 악어 느낌이 나네요?)
여행을 좋아하는 옥수수 씨가 여행을 하다가 겪게 된 이야기를 회자하듯 풀어냅니다. 뒷면지에 보니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일이 벌어진 후인지, 일이 시작되기 전인지 궁금하시죠?

여행중이던 옥수수 씨가 추위에 벌벌 떨며 문을 두드린 곳은 바로 산타마을의 응급실인거 같아요. 명절이 다가오면 멀쩡하던 몸이 스트레스로 아파오는 며느리처럼 산타마을에도 무서운 일이 일어났나봐요. 다들 몸저 누워있어요. 이런, 아픈 환자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네요. 산타랑 루돌프, 눈사람까지 환자 속출! 과중한 업무에 치인 걸까요? 쿠키맨들도 열심히 간호하고 있지만 하루밤새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네요. 산타의 배달이 오지 않는 크리스마스 상상해보셨나요? 아이들 눈앞이 새하얘질 것 같네요. 아이들의 크리스마스를 위한 특단의 조치는? 옥수수 산타의 활약은 어떻게 펼쳐질지 함께 즐겨주세요.

👧🏻 난 별로 재미없을줄 알았는데 엄청 재밌어. 특히 옫수수 산타가 산타할아버지를 대신해서 배달을 해주잖아. 거기서부터 이미 감동이었어. 하기 힘들텐데도 힘든 걸 참아내고 다 해주고~ 그래서 이 책이 더 재밌게 느껴지는거야.

어디가 재밌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해주네요.

자신의 할 일도 미루는 판에 대신하며 이렇게 애쓰는 산타씨, 멋지고 고마워요. 작가님의 캐릭터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숨결을 담은 힘이겠구나 싶어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보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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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와 사람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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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계기였는지 너무 오래 되서 기억나지 않네요. 유기견 보호소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며 매주 그녀와 함께 봉사하던 사람이 있어요. 그녀의 유기견 사랑은 실로 대단해서 개고기를 먹는 사람과는 상종도 말라 했고 (지금이야 당연하지만 제가 어릴 땐 키우던 개도 잡아먹던 야만의 시대였어요.) 함께 봉사가지 않으면 싫은 내색을 서슴없이 내뱉었고, 자신의 강아지를 자기만큼 예뻐해주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했죠. 사람은 몇년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말았어요. 헤어짐에 동물이 이유가 됐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녀와는 헤어졌지만 강아지는 그 사람 곁에 남았죠. 사람은 강아지가 싫지 않았지만 애정은 뜸해졌고, 강아지는 사람의 어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대요.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았거든요. 어머니는 곁에 있어주는 강아지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네요. 오래전이라 그 녀석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했을까요?

동물을 썩 좋아하지 않아요.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내 아이들에 더해 내 손길이 가야만 하는 게 부담이예요. 게다가 어릴 적 친척집에서 잠깐 만나 예뻐서 무릎에 앉히고 낮잠을 자는데 이녀석이 제 몸에 찐하게 실수를 했거든요. 예뻐도 제 무릎에 앉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졌죠. 우리집에도 개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마당에서 자랐고, 뒷치닥거리는 엄마의 몫이였고, 우리는 그저 잠시 예뻐해주기만 했죠. 새끼를 낳고, 새끼들은 동네 지인들이 데려갔고, 잠시 예뻐하던 녀석도 시골 친척집으로 갔다고 알고 있어요. 해피는 행복했을까요?

일요일 아침이면 우리는 TV 만화에 빠져들었어요. 그 시간이 아니면 1시간의 TV 시청을 맘껏 즐길 수가 없었거든요. 요즘 우리집 일요일 아침 풍경은 아침 식사를 하고 쇼파에 둘러 앉아 <동물 농장>을 시청해요. 새끼를 낳은 동물이 나올라 치면 새로운 가족을 구한다는 안내글이 자막으로 나오는데 당장 동물농장팀에 전화를 걸자고 하는 두 어린이 덕에 잠시 흔들리기도 하죠. 어림없는 소리죠. 알면서도 잠시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습니다. 사람의 생각에 의해 동물의 감정이 표현되요.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 상식으로 꼬리를 흔들면 반가워한다든가, 훈련을 시키면 곧잘 따라하는 동물도 보이고요. 그 동물들은 정말 자막을 통해 읽혀지는 것과 같은 감정일까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 동물이 동물답게 살 수 있는 권리는 당연하게 주어져야 하는 건데 글쎄...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게다가 인간인 나는 동물보다는 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우월감에 젖어 있었던 것 같네요. 말로는 아니라고 하면서 '사람 먼저'라는 생각이 뿌리 깊었네요. 인간이 태어나면 말귀가 통하지 않지만 점점 자라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죠. 싫다고 말할 수 있고, 좋은 것도 표현할 수 있어요. 동물과도 소통이 된다고 하는데 정작 그들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없으니 아쉽기는 합니다. 잘 지켜주고 있다고, 동물의 권리를 해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지 불편함에 자꾸만 눈을 감고 싶어요. 작가님이 제게 눈을 감지 말고 바라보라는 메세지로 들렸어요. 눈감지 않을게요.

네이버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사계절 출판사 민주인권그림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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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배달하는 소년
대브 필키 지음, 엄혜숙 옮김 / 초록귤(우리학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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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칼데콧 아너 상에 빛나는 은색딱지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다른 집 모범생 자식을 보는 기분이랄까, 내 것이 될 수 없으나 내 것이면 좋겠는 남의집 자식, 설명이 부족하지만 뭔가 부러움이 스물스물 피어나네요.


작가님 이력에 <도그맨>이 나오는데 포럼에서 자주 봤던 제목이네요?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관심이 생겨요. 어린 시절 ADHD를 앓았다는데 괜히 마음이 가고, 잘 자랐구나 싶어요. 하긴 우리가 자라던 시절엔 병명을 몰랐을 뿐, 그런 아이 되게 많았던거 같아요. (저도 성인ADHD가 아닐까 가끔 의심스럽거든요. 숏폼으로 본 증상이 저와 너무도 비슷하여.. 각설하고요.) 그러나 커서는 대부분 잘 살고 있는거 같으니까 어린 시절의 아픔이 커서까지 계속되는건 아니구나 안심하ㅁ, 묘한 안도감도 생기네요. 음, 내일 오전에 바로 작가님 작품을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새벽을 배달하는 소년, 아이는 무엇을 배달할까요?
신문? 우유? 표지의 강아지, 배달, 어린 남자아이, 이런 단어를 조합하니 뭔가 머릿 속에 그려지는데 딱 맞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파블로의 개’가 먼저 떠올랐다가 (어떡하죠??) 세 단어로 검색하니 ‘플란다스의 개’ 파트라슈~~ (맞다!!) 만화 주인공은 우유를 배달했는데, 그림책 속 주인공은 신문을 배달하는 걸까요? 뉘집 자식인지 참 부지런하고 성실하다, 우쭈쭈해주고 싶은 아이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는 무슨 연유로 배달을 하는 걸까요? 꼭 사야할 무언가가 있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걸까요? 집안을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짐을 지었을까요? 올해는 달라질테야! 부지런해져야지 다짐을 했을까요?



자세한 이야기와 부가적인 설명 없이 그림은 아이의 배달하는 모습과 주변에 집중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주네요. (너무 예쁘게, 아스라하게 표현되는데 조금 불편했던 부분이 동네의 집이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거예요. 상하좌우 각도가 딱딱 떨어지는 구조가 아니라 마음대로 그어진 느낌이랄까. 자유로운 모습을 그리고 싶으셨던건지 작가님의 의도를 물을 자리가 주어진다면 살짝 질문드리고 싶기도 해요.)

남들이 일상을 시작하지 않은 어느 틈, 나만 깨어 하루를 시작하는 날의 공기를 기억하시나요? 제 기억 속엔 중학교 때 시험공부를 하려고 알람을 맞춰두고 자려다가 못 일어날 스스로를 알고, 믹스커피 두봉지를 탔는데 물을 많이 부었는지, 양이 많았는지, 제겐 처음인 커피라 제가 감당하지 못했는지 속이 울렁거려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 맞이한 시험날의 새벽이 떠올라요. 정말 난생 처음으로 새벽에 깨어있는 상태로 맞이한 그날은 뿌듯하고,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뭔가 나 스스로가 엄청 대단하고 멋진 사람으로 변한거 같은 기분! 그림책 속 주인공은 매일 느끼는 행복이겠죠?

매일을 행복하게 시작하는 주인공을 보며, 난 어떤 하루를 맞이하고 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진행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초록귤출판사(우리학교)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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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V양 사건 초단편 그림소설 1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고정순 그림, 홍한별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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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들어본 적은 있으나 접한 작품이 하나도 없네. 어디서 들어본 걸까나. 버지니아 울프보다 내 시선을 잡아끈 것은 역시 고정순 작가였는데 매번 읽을 때마다 달아지는 작가님의 그림이 이번엔 내게 어떻게 다가올지 어떻게 기억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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