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는 궁궐
무돌 지음 / 노란돼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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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청할 때 다짐했지요.
이 책 당첨되면 아이들과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에 가서 아이들에게 궁궐도 보여주고, 만보도 걷고, 책과 실제는 어떤지 사진으로 남기기도 해야지. 이런 상상들로 먼저 행복했어요. 와~~~ 간절하면 이루어지나요? 서평 당첨됐고, 책을 받아보았는데 서평마감까지 궁궐엔 가보지도 못하구요. 에헤이~~

괴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들인데 제가 조금 괴물이라면 꺼리고 있었던거 같아요. 표지를 보면서도 '쟤가 해태지, 그런데 뭐!' 라고 괜히 뾰족한 시선이었나봐요. 그러나 역시 아이는 아이!
👩🏻 쟨 누굴까? 누구랑 닮은거 같아?
👧🏻 고양이잖아. 목에 방울도 걸었잖아.
👩🏻 (새로운 시각! 와우👍🏻) 그래? 옆엔 무슨 동물이 보여?
👧🏻 거북이, 기린, 사슴벌레, 강아지, 새.
👩🏻 우와~ 엄청 잘 찾는다!!

궁궐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손님, 두억시니는 나쁜 요괴들인 어둑시니, 꿈벌레, 불귀신을 불러 모아 궁궐을 쳐들어가요. 궁궐에 초대받은 괴물들이 그들만의 힘으로 요괴들을 막으려 하지만 나쁜 요괴들은 궁의 문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죠. 악당들은 왜때문에 꼭 마지막까지 살아서 착한 것들을 괴롭히죠? 아.. 정말!! 이라고 하기엔 초대받지 못한 두억시니가 불쌍하긴 하더라구요. 꼭 싫은 쟤만 쏙 빼놓고 생일잔치 벌이는 초딩 같다고나 할까요! 그래, 두억시니 속상한건 알겠지만.. 결국 자기가 불러모은 요괴들을 나몰라라 한 죄, 어떻게 될까요? 결국 권선징악일까요? 두억시니가 궁궐을 차지할까요?

다른 분들은 참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시던데 전 딱 조선의 국모에게 꽂혔지 뭐에요. 착한 괴물들이 힘내줬으면, 용이랑 봉황이 나타나줬으면 명성황후가 그런 죽음을 맞이하진 않았겠지. (읭? 현실과 판타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7세가 된 것인가요? 벗어나. 빠져나오라구!) 그러나 빠져나오려고 할수록 전 계속 늪에 빠집니다.
그러면.. 도깨비가 딱 나타나줬으면 두억시니를 꼼짝 못하게 하고 저승사자한테 딱 하이파이브하고 정리하라고 하면 다 해결될 문제인데 말야. 이러면서요.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서 헷갈릴 정도로 경복궁의 여기저기를 사실감 있게 표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기에 푹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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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의 하모니카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80
밑가지 지음 / 북극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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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의하모니카 #밑가지 그림책 #북극곰 #도서출판북극곰 #북극곰북클럽 #도서제공

표지만 보고 사랑이 그득한 밝은 그림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들도 택배로 도착한 엄마책은 먼저 열어보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먼저 읽더라구요.
흠, 재밌나보군.
며칠 뒤 잠자리 책으로 골라서 읽어주려고 했더니 "그거 읽었어. 다른 책 읽자." 하더라구요.
엄마가 안읽어줘도 이해가 되는 즐거운 그림책이라 그런가 했어요.
힝, 이런 책인줄 몰랐잖아요.

면지를 펼치니 두둥! 커다란 나무에 구멍이 있고, 사랑종합병원이 써있네요. 표지를 다시 넘겨보게 되요.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이 다시 보여요. (아는만큼 보이는 힘!)
읽는 독자에 따라 병원에 있는 사랑이의 연령과 성별이 다르게 읽히겠다, 독자를 위한 배려인가?

무슨 이유로 입원했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는 병원비로 힘들어하는 엄마 아빠의 사정을 남몰래 알아차리고 슬퍼해요.
어릴 때 기억 중에 생활고를 은연 중에 말씀하셨던 엄마의 말씀에 갖고 싶은 게 있어도 사달라 조르지 못했던 저의 내면아이도 떠오르고요.
떼쓰는 아이가 아니었죠. 하긴 그 당시에 떼쓰고 갖고 싶은거 다 가지는 아이는 별로 없었죠.
요즘같은 시절이 아니었는지라. 허허허, 세월무상~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에서 '아이고, 얼마나 힘들꼬!' 탄식이 나오구요.
그 때, 울고 있는 아이 곁에 누군가 다가와요.
슬쩍 보이는 분홍 휠체어에 옆모습만 보이는 저 분은 누구시냐!!
할아버지인데! 고슴도치 할아버지 맞는데! 묘하게 배냇저고리에 감싸진 갓난아이가 겹쳐져요.
왜 그러지? 왜지? 했는데.. 고슴도치 할아버지에게도 사정이 있어요.

사랑이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보답으로 코코아를 타주고 싶다는 도치 할아버지.
뒷장을 펼치다 왈칵! 계속 내리는 가을비가 제 눈에 스며들었나봐요.
사랑이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해주고 싶었을까요?
할아버지의 하모니카 연주가 이어져요.

하모니카를 부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누군가를 떠올리게 해요.
학창시절 봤던 <오체불만족>의 작가, 인간극장 <내 연인의 모든 것>편에 나왔던 박항승씨도 생각나고..
모티브를 어디서 따오셨는지 궁금했어요.
아.. 구족화가의 이야기도 TV에서 본거 같은데..
밑가지 작가와의 인터뷰 기사 중에 저와 같은 질문이 있네요. ㅎㅎㅎ

상처입은 사랑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고슴도치 할아버지의 하모니카 연주, 저도 듣고 싶은 비내리는 오후에요.
할아버지의 연주를 들으면 숲도 뒷면지처럼 바뀌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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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기도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댄 윌리엄스 그림, 명혜권 옮김 / 스푼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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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기도 #할레드_호세이니 글 #댄_윌리엄스 그림 #명혜권 옮김 #스푼북 #제이포럼서평이벤트 #도서제공

원서의 제목은 2018년작 <Sea Prayer>
Hosseini, Khaled 글작가님의 유명한 책 <연을 쫓는 아이>는 출판사를 달리 해서 나왔네요. 대출목록에 찜콩!

그림에 시선을 뺏겨 주제를 읽지 못했어요.
학창시절 미술시간마다 스케치도 어려웠지만 나름 밑그림은 그렸다 했는데 늘 망치는 이유는 물감 쓰기가 어려워서 생기는 실수 덕분이었던거 같거든요. 2살 터울의 여동생 그림도 매번 색칠 도와준다고 하다 망쳐놨던 기억도 새록새록하구요. 그래서 늘 수채화에 대한 동경이 남아 있는거 같아요.

그림체가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을 눈에 보이는대로만 보는 주관적인 해석입니다. ^^;;

마르완의 할아버지 시골집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더라구요.
어떻게 지붕 위에 커다란 담요를 깔고 잠이 들 수가 있는 거죠?
도대체 어떤 집일까 궁금해서 지붕집을 찾아보느라 책의 전체적인 그림만 먼저 살펴봤어요.
그림책인데 소설을 읽는 것처럼 상상하게 되는 묘한 글!
시골집이 어떻게 생겼는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서 그림으로 드러내지 않았구나.
이런 생각에까지 미치니 '그깟 집이 뭐라고!' 그 집을 잃어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을!!!!
아니구나, '집이 중요하니' 마음 속에 꽁꽁 담아둔 그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나 싶고요.
결국 제 머릿 속은 담요를 깔고 잘 수 있는 할아버지네 집이 둥둥 떠다녀요.

난민들의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접했어요.
몇년 전 제주 난민에 대한 뉴스가 나올 때도, 아프칸 난민 뉴스가 계속 될 때도 전 그저 방관자에 지나지 않죠.
'굳이 손을 내밀어 도움을 줘야 하나? 우리도 힘든데..' 싶었다가 '돕고 돕는거지. 우리도 도움을 받았던 나라인데..' 싶었다가 제 작은 마음 속에서도 불길이 치솟았다 꺼지기를 반복했어요.
직접적인 도움이나 방안은 모르면서요. 국가 차원에서는 얼마나 많은 설전과 논의가 오갔을지 상상 그 이상일 테지요.

우리나라 역사에 관련된 영화에 등장하기도 하는 장면들과 겹쳐 보였어요.
우리에게도 일어났던 사건들이 불과 얼마나 됐다고. 그 시절의 슬픔과 울분을 잊었나 싶고.

독버섯을 먹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눈물이 차올랐어요.
그들의 잘못이 아닌데, 그들이 자기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됐는지.
늙은이의 어두운 피도, 어린아이의 밝은 피도 모두 슬프니 더이상은 슬픔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배려와 위로를 보내야 할 시절이 아닌가 싶어요.

여전히 우리집 아이들은 아름답고 예쁜 것만 봐주길 바라는 못난 어미의 마음으로 읽히지 못했어요.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바보같은 애미네요.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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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전문의도 실천하는 치매 예방법 - 9가지 치매 원인을 이기는 하루하루 생활 습관
엔도 히데토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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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나온 아저씨가 너무 인상좋게 생겨서 신뢰감이 왕창!
당연히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전센터장 치매전문의란다.
치매가 넓게 퍼져 있지만 와닿지 않았다.
친할머니, 시할머니 두분이 치매판정을 받았음에도 와닿지 않았던 건 살을 맞대고 살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거다.
불과 두어달 전부터 치매라는 병이 혹시 모를 걱정으로 다가왔다.
내가 늙어가고 있는 만큼 우리 아빠, 엄마, 시어머니도 빠른 속도로 나이들어 가고 있음을 눈으로 보면서도 인정하기 싫었나보다.
아직 나의 아빠와 엄마는 날 키울 적 그대로일 거라고 생각하고 싶은 이기심!
작년, 제작년의 아빠, 엄마 사진을 보니 내 아이 크는 속도보다 빠르게 주름이 늘어가고 있었다.
게다가 눈치가 엄청 없는 난 몰랐다.
아빠가 제대로 듣지 못한다거나, 우울증처럼 보인다거나,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나이가 드니까 귀가 조금 어두워졌을 거라고, 하던 일을 관두시고 텃밭을 오가고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으니 평소보다 조금 가라앉았을 거라고, 그게 그렇게 치부할 일은 아니라고, 그렇게 말했다.
예민한 엄마와 여동생의 기우에도.

책을 펴고 깜짝 놀랐다.
치매의 아홉 가지 위험 요인에 아빠의 증세가 다섯가지나 포함되어 있었다. 너무 놀랐다.
말도 안돼! 였던 감정이 설마! 혹시? 라는 걱정으로 바뀌었다.
읽는 내내 무서웠다. 안전불감증일 정도로 병에 무지하고, 남편은 나더러 자연치유를 믿는 게 아니냐며 얼른 그 종교에서 빠져나오라는 뼈때리는 농담을 할 정도다.
그래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아빠도, 엄마도, 시어머니도, 나 역시도 벗어날 수 없음에 두려워졌다.

고학력자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 라는 말에 '가방 짧은 사람 무시하나?' 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는데 뇌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꾸준한 공부는 도움이 된단다.
옛말에 팔다리가 짧은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라는 말 때문에 엄청 걱정하던 시절이 있었다. 짧아도 너무 짧아 안그래도 걱정인데 치매까지 걱정해야 한다고? 싶었다. 이건 뭐 속설이니 흘려들어도 상관없겠지만 끼워맞추자면 운동의 필요성을 말하는 게 아니었을까 싶다.
저자는 카레와 감귤이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신혼 초부터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어서 이것저것 남는 재료를 넣고 카레를 자주 해먹었는데, 남편이 이 사실을 알면 내게 고맙다고 큰절을 할까? 싶다. "아나? 내 덕이다" 큰소리 땅땅칠 날이 와야 할텐데..

예방한다고 해도 병은 찾아올 거다. 그러나 그냥 넋놓고 있는 것보다는 알고 예방하는 게 마음이 편해질 거다.
아빠에게 책을 건네야겠다. 그리고 나도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만만하니 #시기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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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셈이 + 나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80
요안나 비에야크 지음, 명혜권 옮김 / 북극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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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셈셈이와나 #요안나_비에야크 글.그림 #명혜권 옮김 #북극곰 #도서출판북극곰 #북극곰북클럽 #도서제공

번역가님들 잘 모르지만 명혜권 번역가님 책이라서 좋았어요.
#커다란포옹 읽고 엄청 신선했는데 말이죠.
#바다의기도 번역도 하셨다네요. 와우!!

엄청 많은 수학용어들이 나와요. 처음엔 아이들 대상으로 도형이 나오나 했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꼬맹이가 알까 싶은 용어가 등장해요. 그러나 걱정은 마세요. 수학시간 아니고, 단어에 목매지 않고 물흐르듯 그림보고 넘어가니까요. 셈셈이의 기분을 도형으로 표현하는 부분에서 슬며시 웃음짓고, 도형으로 스토리텔링을 해내다니! 이런 기분이 들더라구요. 

- 지금 셈셈이의 기분은?
활동지하고 나서 아이들과 대화할 때 “지금 기분을 셈셈이처럼 표현해줘.” 물어보면 꼬리의 위치로 답해줘요. 신박한 기분 정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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