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기도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댄 윌리엄스 그림, 명혜권 옮김 / 스푼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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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의 제목은 2018년작 <Sea Prayer>
Hosseini, Khaled 글작가님의 유명한 책 <연을 쫓는 아이>는 출판사를 달리 해서 나왔네요. 대출목록에 찜콩!

그림에 시선을 뺏겨 주제를 읽지 못했어요.
학창시절 미술시간마다 스케치도 어려웠지만 나름 밑그림은 그렸다 했는데 늘 망치는 이유는 물감 쓰기가 어려워서 생기는 실수 덕분이었던거 같거든요. 2살 터울의 여동생 그림도 매번 색칠 도와준다고 하다 망쳐놨던 기억도 새록새록하구요. 그래서 늘 수채화에 대한 동경이 남아 있는거 같아요.

그림체가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을 눈에 보이는대로만 보는 주관적인 해석입니다. ^^;;

마르완의 할아버지 시골집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더라구요.
어떻게 지붕 위에 커다란 담요를 깔고 잠이 들 수가 있는 거죠?
도대체 어떤 집일까 궁금해서 지붕집을 찾아보느라 책의 전체적인 그림만 먼저 살펴봤어요.
그림책인데 소설을 읽는 것처럼 상상하게 되는 묘한 글!
시골집이 어떻게 생겼는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라서 그림으로 드러내지 않았구나.
이런 생각에까지 미치니 '그깟 집이 뭐라고!' 그 집을 잃어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을!!!!
아니구나, '집이 중요하니' 마음 속에 꽁꽁 담아둔 그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나 싶고요.
결국 제 머릿 속은 담요를 깔고 잘 수 있는 할아버지네 집이 둥둥 떠다녀요.

난민들의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접했어요.
몇년 전 제주 난민에 대한 뉴스가 나올 때도, 아프칸 난민 뉴스가 계속 될 때도 전 그저 방관자에 지나지 않죠.
'굳이 손을 내밀어 도움을 줘야 하나? 우리도 힘든데..' 싶었다가 '돕고 돕는거지. 우리도 도움을 받았던 나라인데..' 싶었다가 제 작은 마음 속에서도 불길이 치솟았다 꺼지기를 반복했어요.
직접적인 도움이나 방안은 모르면서요. 국가 차원에서는 얼마나 많은 설전과 논의가 오갔을지 상상 그 이상일 테지요.

우리나라 역사에 관련된 영화에 등장하기도 하는 장면들과 겹쳐 보였어요.
우리에게도 일어났던 사건들이 불과 얼마나 됐다고. 그 시절의 슬픔과 울분을 잊었나 싶고.

독버섯을 먹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눈물이 차올랐어요.
그들의 잘못이 아닌데, 그들이 자기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됐는지.
늙은이의 어두운 피도, 어린아이의 밝은 피도 모두 슬프니 더이상은 슬픔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배려와 위로를 보내야 할 시절이 아닌가 싶어요.

여전히 우리집 아이들은 아름답고 예쁜 것만 봐주길 바라는 못난 어미의 마음으로 읽히지 못했어요.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바보같은 애미네요.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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