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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릴리 머레이 지음, 세라 메이콕 그림, 김지연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표지에 아무런 소개없이 제목과 펭귄 세마리만 보여요.
목덜미에 노란 빛이 나는 저 펭귄이 전 그렇게 예쁘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찾아보니 목덜미가 아니고 귀 부분이래요.)
엥? 나 이런 펭귄책 보다가 다큐멘터리까지 감상했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기시감 무엇!!
황제펭귄 다큐를 소개했던 예전 글이 떠오르네요.
아, 그때부터 펭귄을 보면 몽글몽글한 감정이 살아났군요.
이 책을 보자마자 두눈에 하트뿅뿅이었던 이유가 이거였어요.
지극한 부성애로 똘똘 뭉친 아빠의 아가를 향한 사랑, 반출판사의 대표님과 똑닮았군요.
"사랑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당신에게 사랑이란?"
뭐 이런 질문 많이 받아보셨나요?
젊은 날에는 사랑이란 단어를 엄청 포장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사랑은 그저 남녀간의 사랑이지 생각했던거 같기도 해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그 결실로 아이까지 키우는 지금의 사랑은 한 단어로 표현하기 엄청 어려워요.
사과는 빨개, 라는 단순함에서 시작해 여러 종류가 있고, 그 맛이 제각각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표현하는 사랑은 100가지 넘을 거라 생각되요.
그 사랑을 한 명 한 명 인터뷰하고 써내려가는 책처럼 다가왔어요.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상관있냐고 되묻는거 같기도 했네요.
책 속에 동물들의 모습이 계속 바라보고 있게끔 만들어요.
불멍, 물멍,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책멍할 수 밖에 없는 그림책이네요.
동물의 움직임과 특징을 섬세하게, 부드럽게 표현하는 작가님의 모습과 그림체!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되고, 동물도 이렇게 사랑하는데 인간인 나는 뭐하나 반성하게 되는 밤입니다.
나의 세월, 나의 사랑을 라떼는 말야! 하며 하루종일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페이지들이에요.
사랑은 오랜 시간동안 지속됩니다.
비록 덧없는 것일지라도,
모두의 기억과 미소,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곤 해요.
<사랑은> 중에서
"내 인생은 온통 사랑이었어." 라는 묘비명이 적히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요.
누구라도 미소짓게 되는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싶네요.
당장 오늘 아이들의 등교 첫날 예쁘게 웃어주며 시작하는 엄마를 보여주자 다짐해요.
(이제 학년만 바뀌고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아이들에게 어른의 모습을 기대하는 못난 엄마거든요.)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반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좋은 책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초판 발행일이 2022년 1월 1일이네요.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