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사라진 날 당신을 위한 그림책, You
산드라 디크만 지음, 김명철 옮김 / 요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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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 이별이 뭔지 몰라 🎶 라는 노래가사가 귓가를 스치네요.
나는 알지만 나의 아이는 그냥 몰랐으면 좋겠는 ‘이별’ 그저 애미의 욕심이겠죠. 이별로 아파보지 않고는 만남과 관계의 소중함을 알지 못할 테니까요.
네가족이 사는 집인데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애가 닳는 가족을 보며 나 하나 편하자고 고집을 부리나 고심했어요. 키우는 과정 자체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헤어져야할 마지막 순간을 어쩌나 고민했거든요. 어린 시절 함께 하던 ‘해피’가 사라지고 나서 내뱉지 못했지만 마음 한켠이 아렸는지 지금은 잊었지만 그당시에는 꽤 힘든 시간이었거든요. 그런 이별을 내 아이들에게는 겪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나를 제외한 가족들이 바란다는 이유로 마지막을 깊이 고려하지 않은 채 막내와의 만남을 시작했어요. 여전히 마지막이 될 이별을 가슴에 안은 채 함께 하지만 비단 반려묘와의 이별 뿐이겠나요! 함께 하는 모두와 이별할테죠. 이별 후에 후드득 쓰러지지 않고, 늑대와 헤어진 여우처럼 스스로 일어날 수 있길 바라게 되요.

👩🏻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건 누구야?
👧🏻 늑대랑 여우!
👩🏻 늑대랑 여우가 친해질 수 있나?
👦🏻 당연히 가능하겠지.
👩🏻 늑대랑 여우는 사는 곳도 다르고, 같은 종이 아니잖아.
👦🏻 늑대는 크면 혼자 살아. 그러니까 만날 수 있지.
👩🏻 여우는 무리지어 사는거 아냐? 어떻게 만났을까?
👧🏻 여우 암컷도 크면 혼자 살아.
👦🏻 여우는 잘 모르겠는데…
👧🏻 엄마, 여기 나오는 수의사 아저씨도 말하잖아. 한순간에 헤어질 수도 있다고. 그러니까 우리 태양이랑 봄눈이는 잘 키우자.
👦🏻 이 책 보니까 우리 태양이랑 봄눈이도 언젠가 한순간에 사라질까봐 걱정돼!

언젠가 찾아올 이별에 놀라거나 힘들지 않게 책으로 간접경험을 해봤으면 싶었는데, 벌써 간접이별을 해보는 아이를 보니 가슴 언저리가 싸해지네요. 덕분에 어린시절 ‘해피’ 이야기도 나눠보고 더 고양이들에게 잘해주자 다짐하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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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떡집 - 2024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얼리리더 스페셜 멘션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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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넘기자마자 나오는 앞면지 보이세요?
산봉우리 모양처럼 적힌 가사를 각자의 바이브로 흥얼거리는 아이를 보며 그동안 그림책 대충 보아 흘려넘기진 않았구나 감탄하는 고슴도치 엄마에요. 어쩜어쩜 이런 깨알재미를 쏘옥 넣어주셨나 작가님께 감사인사를! 그런데 산봉우리를 스쿠터타고 총총 지나가는 저 분은 뉘신지?

표지의 산봉우리 같았던 글자배열과 비슷한 고갯길이 등장하고.

그 뒤로 배고파서 침을 주르르륵 흘리는 호랭이 한 마리가 보이는데, 여기까지가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기 전이라면 믿어지십니까. 본 이야기는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흥미가 진진해져서 광고 없이 얼른 본편을 틀어라 소리치게 만드는 구조.

서현 작가님의 매력이겠죠?
중요한 점 하나 콕 찍어가며 놓치지 말고 가실게요.
<호랭떡집>은 그림책 작가 모임 '바캉스 프로젝트'에서 작업한 독립출판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네요? 그럼 그 전 작업물도 있다는 말씀.

스쿠터타고 배달가는 떡을 뺏어먹은 호랭이가 그 맛에 반해 떡을 다 뺏어먹고, 배달의 민족도 잡아먹으면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겠지만 떡맛에 반한 호랭이가 떡집을 차렸대요. 이름하여 '호랭떡집' 뛰어나게 맛있지 않으면 쉽게 망하고 말텐데 장사가 잘 되려나? 호랭이가 하는 떡집에 누가 올까? 싶은 의심이 든다면 바로 이 책을 펼쳐보세요. 호랭이의 떡은 얼마나 맛있을지 궁금해도 펼치세요. 상상 그 이상일 거니까요.

자꾸만 이지은 작가님의 꼬리꽃호랑이와 호랭떡집의 호랭이가 겹쳐지는거 저만 그러는지 궁금하고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만큼 두 작가님의 호랑이가 사랑스러워요.)

요즘 아이들이 떡에 대해 얼마나 알까 싶었는데 우리집 아이들 역시 몇가지는 알지만 아예 처음 접하는 떡도 있다며 궁금해하기에 내일은 시장 떡집에 가볼까 해요. 책도 읽고 독후활동으로 여러가지 떡 맛보기도 해보는거죠.

사은품 받으려면 책을 샀어야 한다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올 즈음 띵동👁️ 택배가 도착해요. 우선 책보다 사은품 주사위 놀이판이 더 반가웠어요. 아이들과 놀 생각에 기분이가 덩실덩실 춤을 추고요. (그러나 곧 추락하는 기분... ㅠㅠ 가위질이 서툰 둘째가 사은품 꺼내서 떡카드 오리기 시작했고, 화장실에 다녀온 애미는 너무 식겁해서 그대로 멈추라며 엄근진 -_- 대마왕 포스를 뽐냈어요.) 예쁘고 귀여운데 재밌기도 한 사은품도 고맙습니다. 떡카드 잘라놨더니 저녁 차리는 사이에 꺼내 놀다가 놀이판 찢어져서 애미 마음이 찢어져요. 마음놓고 놀 수 있도록 남편 가방에 살짝 넣어놨어요. 코팅해서 올해는 맘껏 놀아보자!

- 서현 작가님의 그림책 속 캐릭터가 대놓고 숨어있는데 눈 크게 떠야 잘 보여요.
- 요괴들이 꽤 많이 등장하는데 잘 모르는 캐릭터가 많아요. 9세 여아는 <괴물들이 사는 궁궐>에 나오는 괴물들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요괴인지 물어보더라구요. 경복궁에 가서 찾아보자고 했는데, 이 요괴들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궁금해요.
- 마지막 장의 이야기가 독자마다 다르게 읽힐 수 있을거 같아서 다 읽고 난 독자들이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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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 문구점 별별 문구점 저학년의 품격 1
조성자 지음, 최정인 그림 / 책딱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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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문구점별별문구점 #조성자 글 #최정인 그림
#책딱지 #저학년의품격 #도서명 #초등추천도서 #저학년창작동화 

초등학교 3학년인 주인공 다현이는 자신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게 서툰 아이다. “네 마음이 어떻다는 것을 말로 표현해야 사람들이 네 생각을 알 수 있어.” (첫째에게 늘 하는 말이라 아이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게 많을 거라 미루어 짐작해 본다. 한 챕터 읽어주니 잠자리에 들 시간인데도 계속 읽으려고 해서 내일 학교에 들고 갈 태세다) 라는 엄마의 조언에도 다현이가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 같기 보다는 식구 같은 상명이, 상명이를 좋아하는 다현이의 베프 유나, 유나와 서름서름한 사이였던 아름이, 예의바른 동준이, 어린이집 사건으로 헤살을 하지 않는 형윤이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난다.

누구라도 겪었을 친구와의 문제, 가정 문제가 뒤엉켜 공감대를 불러일으켜 책 속에 빠져들게 한다. 글자체가 크고, 후루룩 읽혀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아이가 읽기에도 수월하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녔을 시절에는 학교 앞에 문방구가 하나 이상이었다. 우리 학교는 꽤나 커서 정문, 후문에 있는 문방구를 합치면 네개였나 다섯개였나 갯수도 헷갈리고, 문방구 이름도 가물거린다. 그러나 그곳은 추억 속 장소로 기억된다. 준비물을 빼놓고 등교한 날이나 하교 후 배고픔을 사라지게 해 준 곳이니까. 우리집 두 아이가 초등학생이 됐다. 내 추억 속 장소가 아이들에게도 생겼다.

👦🏻 엄마, 나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 같이 가줄래?
👩🏻 어디?
👦🏻 이름이 뭐더라. 단비였나? 슈퍼랑 이름이 똑같다고 했는데. 옆에 분식집도 있대. 00아파트 상가 지하에 있대. 사고 싶은게 있거든.
👩🏻 이름도 모르는데 가? 친구한테 다시 물어보고 가보자.
👦🏻 응. 다시 물어보고 올게.

궁금한게 별로 없어 친구들에게 질문을 안하는 첫째가 너무 가보고 싶었는지 다음날 이름을 알아왔다. ‘단비문구’
두 아이의 초등학교 바로 앞은 아니지만 (요즘은 학교 앞에 문구점이 있는 곳이 드물더라. 배달의 민족인 대한민국의 특성인지 온라인거래가 활성화되서인지 모르지만 꽤 아쉽다.) 아파트 초입 상가에 있는 지하 문구점이다. 존재조차 모르던 곳인데 갑자기 찾아가게 됐다. 아이는 고양이 놀잇감으로 레이저포인터를 사고 싶어했고, 친구에게까지 물어물어 알아온 노력이 가상해서 그 자리에서 돈을 내고 사는 재미를 맛보게 해줬다. 물론 옆에 있는 ‘단비분식’에 들러 입이 느끼는 즐거움도 맛보게 해줬다. 동네 터줏대감 고양이 양순이가 있고, 똑같은 이름의 분식집과 문구점이 붙어 있는 이 공간이 아이들의 추억 속에 어떻게 자리잡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추억의 공간을 떠올리게 해준 책딱지(@checkttakji_insta) 고맙습니다.
책딱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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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숱 많은 아이 스콜라 창작 그림책 33
이덕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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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뭐에요?" 물어오면 "평범하게 사는 거요."라고 대답했다.
"평범한게 어떤 건데요?" 하면 "다른 사람에 비해 너무 튀지 않게 보통의 학교, 보통의 직장, 보통 사람들이 사는 일상을 사는 거죠." 타인을 의식하는 삶에 갇혀 살았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샛길로 빠지지 않길 바라며.
그런 내게 머리숱 많은 아이, 잔디가 말을 건넨다.
원래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이상해.
<머리숱 많은 아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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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하늘 - 구름, 대기, 별, 우주까지 아트사이언스
엘렌 드뤼베르 지음, 쥘리에트 아인호른 그림, 이충호 옮김 / 보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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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들고 얼마나 기뻤는지 새삼 밝히지 않아도 엄마미소 지으며 책을 바라보고 있어요. 끼야호 🥹 이렇게 예쁜 네가 내게 와줘서 고마워.

하늘을 우러러, 우리 하늘 엄청 좋아하잖아요. 그러면서도 하늘 한번 바라보기가 쉽지 않은데, 직장생활할 때는 별로 못보고 살았다가 육아와 함께 하늘을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별, 구름, 달, 무지개. 그 예쁜 것들이 매일 달라지는 곳, 그곳이 하늘이니까요. 매일 매순간 갈아끼워지는 액자! 그래서 아이들과 매일은 아니지만 노을이 질 때, 별이 예쁜 날, 생각날 때마다 바라보려 해요. 그 예쁘고 놀라운 공간을 예쁜 구성으로 만날 수 있다는 거. 찬스네요! 굿찬스 🎶

정교한 페이퍼 커팅 아트북. 구름, 대기, 별, 우주까지- 어렵지만 예쁨 뿜뿜하는 이 책을 만나 조그만 관심을 더할 수 있어서 고마워요.

신화로 시작되는 하늘이야기.

민들레 커팅은 많이 보셨죠? 뒷면은 제대로 못 보셨을거 같아서 올려봐요. 앞면도 사랑스럽지만 그림자극처럼 뒷모습만 보고도 놀라 자빠집니다. 너 왜 이렇게 예뻐? 증말 빠져든다.

단가가 왜 이리 높냐고 묻지를 마세요.
이정도 정교한 아트북을 이 가격에 매일 감상하실 수 있다규요.

철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 하늘을 나는 동물들.
하늘이라는 단어로 시작한 다양한 접근이라서 확장형 독서를 원하는 부모님의 니즈도 충족시킬 수 있겠다 싶어요. 이렇게 다 보여줄 거에요? 사랑스럽게.

역시나 구름도 뒷모습을 보여드려요. 앞모습도 좋지만 뒷모습이 예쁜 사람이 전 좋거든요.

늑대 한 마리 등장할 듯한 밤하늘의 달, 영화 포스터 같은 보름달이죠. 개인적으로는 손톱달을 가장 좋아하는데 정확한 명칭은 그믐달과 초승달이래요. 손톱달이라고 말하길 몇십년이 지나니 정확한 이름도 까먹게 되더라구요. 초등학교 3학년 과학과정에 지구, 달 단원이 이제 끝났거든요. 아들에게 이 책 가져가서 과학시간에 반친구들하고 보면 좋겠다 슬쩍 운띄우니 자료 많이 본다고 안가져간대요. 이런 멋진 책 함께 보면 얼마나 좋을건데. 신간이라 과학선생님도 친구들도 아직 접하질 못했을건데 아쉽다. 아쉬워!

쪼기 동그란 부분 뭐게요~ 열어보면 두둥! 이렇게 일식을 설명해주는데 너무 색감이 예뻐서 이미지로 각인되요. 어릴 때 과학책 이렇게 나왔으면 나 과학 좋아할 뻔 했는데 말이죠.

과학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별자리는 누구나 관심있잖아요. 혈액형만큼 관심가지던 별자리 운세보기 빼먹지 않고 정독했잖아요. 그죠? ㅎㅎㅎㅎ 캠핑갔다가 북두칠성보며 감격했는데 그 감동 그대로!

이리 멋진 책의 서평단이 될 수 있어 영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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