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2025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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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를 읽어보았습늬다.

작가 스즈키 유이는 2001년생으로 현제 영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라고 해요. 이 책은 두 번째 작품이자 처음 쓴 장편 소설인데 이 책으로 172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다니 참 대단한 작가인 것 같아요.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소설의 도입부도 참 흥미로워요. 장인과 함께 떠난 독일 여행. 그곳에서 장인은 6년 전 있었던 일을 들려줍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장인은 이 말이 자기 인생의 시도 동기(leitmotiv)였으며 일종의 계시였다고 말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죠.

작중에서 사위는 그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죠. 무언가에서 무언가로 이어지는 스토리.

책 후반부에는 이런 글이 나옵니다.

'모든 것은 반드시 이어져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무언가로부터 생겨났고, 우리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책 속에서 장인(도이치)가 베버 씨라는 유튜버에게 만나 괴테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는 '우와'라고도 '허어'라고도 '으흠'이라고도 할 수 없는, 굳이 말하자면 '으에에'에 가장 가까울 듯한 감탄사를 내뱉었다는 글이 나와요.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저도 왠지 뭔가 형언할 수 없는 감탄사를 내뱉고 있네요.

하지만 솔직히 작품 속에 나오는 문장들에 담긴 수많은 의미를 다 이해하진 못했어요. 그걸 이해할 수 있다면 더 풍부한 감탄사가 나올 텐데. 그 점이 가장 아쉽네요.

이 글을 읽은 계기로 괴테의 작품을 더 읽고 싶어졌어요. 전에 숙제처럼 읽은 파우스트도 다시 읽고 싶고요.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감탄사를 내뱉네요···.

아, 그리고 옮긴이 후기에 작중 인물들의 작명 정보도 담겨 있는데요,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모든 것은 반드시 이어져 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무언가로부터 생겨났고, 우리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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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칸나 지음, 한귀숙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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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을 읽어보았어요.

칸나 작가는 1998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고 해요. 홋카이도라는 곳과 표지에 나오는 유령이 왠지 모르게 무척 어울리는 것 같네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아이스크림 가게

이곳의 주인은 바로 유령이랍니다.

하지만 더운 한낮에는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아요.

별이 총총 빛나는 밤이 찾아오면 그제야 유령이 나타나지요.

그런 유령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손님이 없어요.

손님을 기다리다 지친 유령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유령은 찾아오지 않는 손님을 직접 찾아 나선답니다.

그렇게 길 위에서 부엉이도 만나고 코알라도 만나고 사자도 만나지요.

유령은 길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어요.

그리고 이들에게 딱 맞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지요.

아, 정말 먹고 싶네요.

마음이 포근해지는 아이스크림,

용기로 차오르는 아이스크림,

잠이 솔솔 오는 아이스크림을요.

유령은 어떻게 이들에게 딱 맞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줄 수 있었을까요?

그건 바로 '경청'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우리는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걸 해주길 바라기만 하지

상대가 원하는 걸 귀 기울여 듣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유령은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주었어요.

그 모습이 저에게는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답니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아이스크림 정말 다 먹어보고 싶어요!

혹시 고민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더운 여름 한밤중에 산책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유령 아이스크림을 먹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당신의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주는

<고민이 사르르, 유령 아이스크림>

시원하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그림책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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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멘쉬 -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내 의지대로 살겠다는 선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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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위버멘쉬는 니체가 주장한 '초인'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읽기 쉬운 문체로 쓰여 있었어요. 어려운 철학은 몰라도 그냥 술술 읽히는 그런 책이더군요.

그렇다고 내용도 가벼운 건 아니었어요. 하루 한 꼭지씩 천천히 읽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생각해 본다면 실질적으로 내 삶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입니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전에 니체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요.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 책은 쉽게 풀어쓴 것 같아서 저처럼 니체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어요.

근데 내용이..., 제가 요즘 심리학서를 읽고 있는데 그 책과 내용이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는 누구나 익숙한 게 편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요.

하지만 그 두려움에 지지 말고,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달라져 있는 나를 만나는 그때가 오겠지요.

어쩌면 어릴 때는 잘 공감이 가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살다 보면 수많은 고난을 마주하게 되고 좌절할 때도 수도 없이 많잖아요. 그럴 때 넘어졌다고 해서 그대로 주저앉지 말고 다시 일어날 힘을 낼 수 있는 그런 힘을 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버멘쉬라는 말 자체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슈퍼맨 같은 초인이 아니라 내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 고통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물론 한순간에 그런 사람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거라 믿고

나를 믿고,

'위버멘쉬'를 믿고

나아가야겠어요.

이렇게 가볍게 니체를 시작했으니 본격적으로 한번 니체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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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반 고흐 영혼의 시화전 - 윤동주 전 시집과 반 고흐 그림 138점
윤동주 글,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스타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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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감상입니다.]

#윤동주#반고흐 그림

얼마 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반 고흐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직접 반 고흐의 그림을 보니까 더 좋더라고요. 그때 바느질하는 여인이라던가 무언가 하는 여인들의 그림이 무척 인상 깊었는데 이번에 윤동주 시인의 시와 함께 반 고흐 화가의 그림을 엮은 책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어요. 이 책에도 <창 앞에서 바느질하는 촌부>, <바느질하는 스헤베닝언 촌부> 라는 그림이 있더라고요.

요즘 아침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한 편씩 필사하고 있어요.

필사했던 시와 반 고흐의 그림을 같이 놓고 보니 왠지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아련한 아픔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해서 왠지 맘이 싱숭생숭하네요.

시만 읽을 때는 나 혼자 시 속의 모습을 상상해 보곤했지요.

<바느질하는 스헤베닝언 촌부>라는 그림에는 <버선본>이라는 시가 함께 나란히 있어요.

시만 읽으면 왠지 호롱불 밑에서 바느질하는 한국의 어머니가 떠오르는데 그 옆에 서양의 어느 여인이 바느질하는 모습을 보니 어느 시대건 그런 시절의 어머니는 고단한 몸을 밤에도 뉘지 못하고 바느질을 해야만 했겠구나 싶네요. 너무 뻔한가요...

살짝 이 시에 왜 이 그림이 함께 있을까, 싶은 조합도 있지만

그냥 시와 그림을 따로 봐도 좋은 것 같아요.

시인 윤동주와 화가 반 고흐, 이 조합은 그냥 100퍼센트 완벽한 조합이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에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선택하길 잘한 것 같아요.

곁에 두고 마음 가는 그림과 시를 보며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 두 사람의 삶을 생각하면 왠지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좋은 그림과 시를 함께 엮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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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새가 온다 풀빛 그림 아이
김상균 지음 / 풀빛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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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비비새가 온다 #김상균 글·그림


비비새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예쁜 이름이네요.

비비새는 원래 통영 오광대에 등장하는 '영노'를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해요.

영노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 주는 우리나라 전통 요괴라고 합니다.

예쁜 어감과는 달리 비비새는 흉하게 생긴 괴물로 양반을 응징하는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이 통영 오광대놀이에는 등장인물들이 멋진 탈을 씁니다.

양반을 응징하는 비비새의 탈을 영상에서 봤는데 너무 무섭게 생겼네요.

책 속의 비비새는 인간 세상에 내려가 나쁜 사람 100명을 잡아 어지럽고 더러운 세상을 맑게 하라는 명령을 받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옵니다.

아, 비비새가 왜 비비새인지 알았어요. 비비새는 피리를 들고 다니며 부는데

비비~ 비비~ 하는 소리가 나네요.

비비새는 땅에 내려와 나쁜 인간들을 찾아다녀요.

어떤 나쁜 인간들을 잡아먹었을지... 궁금해지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짜 진짜 나쁜 인간을 잡아먹어요.

책 속에서는 비비새가 나쁜 인간을 잡아먹어 주는 장면이 정말 통쾌하게 그려집니다.

요즘 세상이 참 요상하다 보니 저런 비비새가 어딘가에서 정말로 활동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표지에 보면 요기조기에 나쁜 인간들이 숨어 있어요. 지금 우리 세상에도 어딘가에 숨어 있겠지요.

그런 사람들 다 찾아내어 비비새처럼 꿀꺽 삼켜버리면 정말 좋겠어요!!

아, 그리고 아이콘 같은 단순화된 그림도 눈에 쏙쏙 잘 들어오는 거 같아요.

아이들에게도 이런 통쾌한 그림책을 한번 읽어 주고 싶네요!


비비새는 듣거라
인간 세상에 내려가 나쁜 사람 100명을 잡아 어지럽고 더러운 세상을 맑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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