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과 작가사이에 놓여진 틈은 그래서 칭찬받아야 하는 것이다. 인물과 작가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지질수록 모럴의 공간은 열리고, 객관적인 시선은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잣대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오로지 현상에만 기대지 않은 작가에게 한표를 보낸다. 당대의 인물에 달라붙어 있는 오늘날의 작가와는 달리 옳고그름을 슬그머니 꺼내놓으려는 그녀의 가치관은 본능적인 게 아니라 오히려 지성적인 것이다. 그녀의 지성이 부디 그녀의 단편 제목에 나오는 마지막 단어처럼 '사회'성을 띄기를, 그리고 부디 자신의 본능에 살짝 걸쳐 있는 비판적 의식이 상업성에 물들지않고 담대해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다양성을 요구하는 자본주의가 아니 듯이, 그로인해 개성없이 하나가 되어가는 출판사들 속에서, 그리고 자신과 세상을 더이상 다원적 시선으로 볼 수 없는 짧은 작가들 틈에서 피어나야만 하는 호올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