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인문주의자 2009-12-25  

  

    한 블로거의 방 중에서 자신의 집에 가득찬 책들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보았다. 부디 나에게는 그런 허영이 존재하지 않기를, 우리 시대의 허영으로서의 부르조아가 되지 말기를, 나는 키치가 아니고, 책에 의해서 인용당하는 도구가 되지 말기를, 무게를 잡기 위한 도구로서의 책이 아니라 오래된 이름인 본질을, 진실을 꿰뚫는 도구로서만 존재하기를. 살아있는 한 인간인 나의 주체성을 위해서만 이 알라딘이 쓰여지기를. 이 규제된 소비의 사이트 속에서, 알라딘이 바라는 그 블로거의 마음에서 내가 부디 멀리 멀리 떨어져 있기를. 기도한다. 이 이상한 세상에서 내가 책임질 거시적인 틀이 나의 시간에 의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할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