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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1 - 상 - 정치경제학 비판 ㅣ 경제학고전선집 7
칼 마르크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자본주의의 극은 인문학이다. 작가의 창조에 견제된 자본주의는, 스스로의 속죄(희생양으로서의 인문학)의식으로 인해 발전해가는 동인이 된다.
출판업이 유일하게 반자본주의적인 양식이라는 것은 거짓말이다. 작품은 이미 이미지를 위한 봉사를 시작한 것이다. 평준화(획일화)는 이미지이다. 시각으로 이루어진 매체의 이미지가 기득의 체계에 봉사하게 된 이유는 이것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미지가 지닌 일반성이 이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사고가 멈춰진 곳에서 이미지가 웃는 이유이다. 자본주의는 언어를 배척하고, 오히려 이미지를 선택했던 것은 필연이 되어버린다.
이미지가 사고를 동결시키고, 기득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평준화된 대중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으로서 쓰인다는 것은, 다시 말해 부흥해야할 출판산업(자본주의아래)이 도리어 쇠퇘해져가고 이미지를 위한 자리에 자신을 넘겨버려야 운명이라는 것을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통제하기 힘든 언어인 것이다. 이미지로 상상한다는 경우에도,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이미지와 이미지의 결합으로 인해서라고 해도 사고는 언어에 의해서만이다. 분열된 언어로 인간은 차이를 경험한다. 섬세해진 언어만이 통제를 와해시킬 수 있는 것이다. 레지스탕스가 자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언어는 다양성을 부활시키고 차이가 자라는 곳에서 드디어 통제의 시스템(문화적)은 신자유주의의 교리로부터 이완된다. 빈부는 협소해지고 복지에 대한 인식이 인자해지며 나뉘어진 국지적인 문화들은 서로의 반사적(찌그러진 거울처럼) 의식으로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선과 악은 나뉘어지고, 악당은 폭력으로(합법적인 폭력으로 비합법적인 폭력을 제거하는 아이러니) 퇴치되어야 하고, 민족주의는 강화되고, 범죄자는 사회적인 인과(유기성)를 무시당한 채 응징당한다. 감동은 기계적인 문화산업의 노리개가 되고(타인을 위한 희생이 일으켜주는 이 감동), 죽음은 비극이 아닌 한 영웅적 희생으로 감동화된다. 사랑은 대중적이고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산업성을 띄고 낭만성을 전파시킨다. 현실로부터의 이 도피는 기득논리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