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아무런 내용이 없다.
   이제 이 작가도 서서히 무덤으로 가고 있는 것이리라. 소설에 정열을 잃어버린 채 붓 가는대로 써내려가는 것은 요컨대, 작가에게 이제 소설은 무의미 하다는 것을 스스로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소설은 내용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길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허무와, 공허를 드러내려는 것이리라. 그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부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내용은 우리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닫혀 있고, 의미의 고리로서가 아니라, 현실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는 것으로 전치되어 있을 뿐인 것이다. 

   그러니 그는 죽은 니체의 무덤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만큼, 현실을 벗어나고 있고, 그가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만큼  문학 작품의 무덤 속에서 이제 현실을 거꾸로 창조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의 늑대인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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