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불온한가 - B급 좌파 김규항, 진보의 거처를 묻다
김규항 지음 / 돌베개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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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숨 푹푹 쉬면서 차려놓은 40년 밥상을 내가 거절할 이유가 어디있나. 책 한 권에 40살 더 늙어간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었더랬다. 영원하게 살고 싶은 것인지, 무언가를 획득하기 위한 전략인지, 아니면 알고 싶은 것이 인간의 타고난 마음이래서인지는 모르겠다. 허나 당신의 책을 살 수는 없을 지언정, 당신의 책에 밑줄 칠 마음은 있고, 당신의 책의 한 부분을 프린터해 내 외투 속에 구겨넣을 흑심은 있다. 이 구질구질한 한국을 보며 체념 직전의 분노를 터뜨리다가도 돌아서서 보게 되는 곳. 세상엔 아직도 우리가 바라볼 곳이 있다는 것은 흐뭇하고, 즐겁지 않겠나. 이 수상하고 수상한 제도 속에서, 이 사이트라는 틀 속에서 이 또한 수상한 말을 한다는 것이 어째 야릇하지만 당신이 책이 스스로 팔려나가는(조선일보의 기사) 것을 스스로 바라지 않는다는 댁의 마음을 알기에 기꺼이 이 한 표를 당신에게  던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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