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을 찾아서 - 고은 문화기행집
고은 지음 / 책세상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6년전 수업에서, 어떤 선생은 주말마다 전국 각지의 절을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그 선생에게 연모의 감정을 가지고 있던 나는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을 선물하였고 그로부터 우리는 이야기들을 시작할 수 있었다. 고은은 다작의 작가라서, 이 책은 그의 수많은 책들 가운데 뭍힐만한 가벼운 책이다. 하지만 실제 절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지침이 될 수 있다. 안내판에서 만날 수 없는 내력이야기들도 흥미있고, 자세한 지도도 도움이 된다.

어느 소설에서 아버지가 일가족에게 모두 절을 하고는,'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본인은 이제 절로 떠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렇게 우리는 여기 바깥을 만나고 싶어한다. 주말의 절찾기는 그런 풍습의 하나다. 조선시대 수백년에 걸쳐 산재하게 된 절들에는 수많은 인연들이 있을 것이다. 고은씨가 풀어놓는 인연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 절들에서 우리는 또 많은 인연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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