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비
청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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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만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그저 아름답고

아이들의 소망만 가득할 사탕비일 줄 알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그러한 사탕비가 아니어서 놀랐어요 ㅎㅎ

알록달록한 사탕들은 비가 되어 내리며 죽음으로 바꾸게도 하고

때론 주어진 사탕이 살리기도 더 악화도 시키는 역할을 하더라구요.

청소년문학 같기도, SF동화같기도 한 내용입니다.

작가님의 스토리 상 스포가 되는 이야기는 안 하구요.

저는 꽂혔던 문장들 소개할게요.

✅9쪽

뻐꾸기는 참 얄미운 새다. 직접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다.

..새끼 뻐꾸기의 살고자 하는 본능은 끈질긴 편이라 결국 다른 새의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낸다.

->뻐꾸기가 이렇게 독종이네요. 처음 도입이 왜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고 읽었다가 다 읽고 이 편을 폈는데 소름이 살짝!

작가님께 원래 이렇게 도입을 하시려고 했을까? 한 번 물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113쪽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을 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래.











139쪽

기계의 시스템은 가소성에 지배를 받아. 캔디인간이 지금 위장하고 있는 이유는,

시스템에 입력된 적 없는 '두려움'이란 걸 느꼈기 때문이야.(중략) 훼손해버리면 영구적으로 훼손돼버리는 존재들이야. 자가 회복을 기반으로 한 관성으로 살아가는 우리와는 다르지.

=>기계와 인간의 차이를 자가회복에 두었다는 점이 참 와닿았네요. 인간만이 자가 회복이 가능할까요?

그것은 의지가 있기 때문일까요? 기계에겐 회복이라기보다 셋팅이 맞을 수 있겠어요.


✅147쪽

신뢰는 백지와 같다. 한 번 오염되면 돌이킬 수 없다. 작은 점 하나만 찍혀도 영원히 초기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

=>기계와 인간을 구별하려고 보니..

인간에게 신뢰란 백지와 같으니 한 번의 오염이 이렇게도 무섭겠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기계보다 인간에게 더 잣대가 무섭다는 생각도 들구요.

➡사탕비처럼 SF소설을 많이 안 읽어본터라..어떻게 진행될지 영화보는 듯 추리하며 읽어 나갔어요.

너무 인간같아 누가 인간인지 구별하기 힘든 세상이 실제로도 오게 되면 어쩌나?

이미 챗Gpt등으로 놓여있는 결과물만 펼쳐서는 사람인지 기계인지 모르는 세상이 반 쯤은 되어간 듯 한데 말이죠.

사탕비를 맞으며 휴머노이드 인간을 열심히 찾아 애쓰려던 모든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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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서소 지음, 박현주 그림 / SISO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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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오늘은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책을 가지고 왔어요.

사실 회사원 서소씨라고 해서 매일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이 나타날 줄 알았는데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서소씨에게 생겨난 특별한 사건을 다루는 에세이더라구요. 어떤 일인지는 모르지만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필생의 자랑이었던 저자가, 어떤 일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 바람에 몇 달 동안 회사에 가지 못한 후에 일어나는 일상들의 기록 같았습니다.


서소씨가 이혼하고 처음 산 자전거

이 그림에서 저자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네요.



카페B

서소씨의 쉬는 기간 중 가장 크게 차지한 일 중 하나가

카페B에서 자매 사장님들을 만나고

서소씨가 아닌 단지아빠로 많은 사람들에게 지침도 알려주는 역할도 하고

동네 주민도 사귀고 망원동에서 하루하루 일상을 소중하게 보낼 수 있는 장소라서

큰 의미가 있는 곳 같아요.

관계와 갈등은 그냥 동의어다 .


이 짧은 문장이 콕 하고 박혔어요.


누군과의 관계속에서는 갈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게 살다보면 느껴지는 것이죠?


좀 쓸쓸한 문장같기도 해요




당신의 실수는 다른 누군가의 실수와 상쇄되어 생각보다 별탈없이 넘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너무 조마조마하게 살지 마시기를.

=> 거래처에 큰 실수가 다행히 처리되는 이야기는 같이 마음을 졸이고 봤어요

사실 하루하루의 실수들은 그날은 그냥 그렇게도 큰 데

지나고 나면 그냥 경험 중 하나인데도 우리는 이런 실수에 전전긍긍 마음 졸이며 살아가죠..

생각보다 별탈 없이 넘어가는 일들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좋았었던 에피소드 중 하나가 동생과의 일화였는데요

어릴 때 동생이 게임에 빠져 없어졌을 때 동생을 때리고 사과하고 했던 형의 모습이 찡한 감동이 들더라구요.


선택이 쌓여 인생이 되었다. 버린 선택지들을 주섬주섬 모아 찬찬히 들여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선택이 쌓여 인생이 되었다..이 짧은 문장도 참..와닿네요. 서소씨는 갑자기 쉬게 되고 정지된 일상에서 무너지지 않고 책도 읽고 다양한 일상들을 누리며 일어선 듯 해요. 서소씨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더라도 인생에서의 쉼표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잖아요. 어딘가에 있는 소소한 재미를 놓치지 않도록 내 마음도 내 주변도 잘 살펴 봐야겠습니다. ‘청년과 아저씨 사이 어딘가쯤에서 방황하는 어떤 남자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싶은 사람들께 보라고 권장한다는 작가님 말씀처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일상을 한 번 보시면 느끼시는 바가 많을 것 같아요. 회사원 서소씨의 일일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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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3.3 - Vol.105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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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문화가 가득한 잡지

쿨투라 CULTURA 3월호 소식 가져와 볼게요.


표지에서부터 전도연 배우님과 시상식 장면

곰이 크게 나와 있고 베를린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 같아요.

미술관 탐방으로 영암군립 하정웅 미술관& 해외거장들 소식이 있었는데

영암에 이렇게 좋은 미술관이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스페인의 화가, 조각가, 도예가인 호안미로 작품들도 볼 수 있었네요.

요즘 대세인 쿠사마야요이 작품등의 소개도 한 페이지씩 나와 있어서

한 눈에 보기 좋았어요.

하정웅 선생님이 병세가 깊다고 하시니

얼른 쾌유하셨으면 좋겠어요.


베를린특집으로 몇 페이지에 걸쳐 있는 베를린 사진 너무 멋진데요.

우리나라처럼 분단체제의 상징이었으며 이제는 분단 극복을 상징하는 곳

대립과 갈등 , 해소 합의의 공간인 베를린 소개가 꽤 실려있어서 여행하듯 읽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 & 콘서트홀”

에서 열린 조성진님의 공연소식을 보았는데요.

역시 조성진님 공연은 한국사람들이 그 멀리 독일까지도 많이 모이고

표를 구하기도 어려웠다고 하네요.

사콘느의 감동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K클래식의 시작을 알린 조성진님의 공연 소식도 생생하게 들리는 듯 했어요.


올해로 20회를 맞는 세계적인 무용축제 탄츠올림프Tanzolymp 소식

유럽을 대표하는 예술의 도시 베를린에서 열리는 탄츠올림프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무용 축제 중 하나라고 하네요.

사진으로도 참 아름다운 몸짓입니다.


제73회 베를린영화제 결산: 다큐멘터리의 승리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다큐멘터리의 승리’로 오래 기억될 영화제라고 해요.프랑스 니콜라 필베르 감독의 다큐 '아다망에서'(SUR L'ADAMANT)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았네요.



홍상수 감독의 신작 영화 '물안에서'가 또 한번 베를린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수상은 불발됐지만 아웃포커스라는 도발적 실험에 대해 극단적으로 평가가 갈렸지만, 새로운 화두를 세계에 던졌다고 하네요

각본 없이 현장에서 직관적으로 진행되는 영화라니..정말 이렇게 찍어도 영화가 완성된다는 것이 참 놀랍습니다.


쿨투라 신인상 소설 부문 이준상님의 OUI를 읽어보았어요.

동이 틀 무렵이 돼서도 파자드는 여전히 죽지 못했다. 그는 구해줄 사람이 없는 것보다, 죽여줄 사람이 없는 것이 더욱 고통스러웠다.

알버트는 삶으로부터 오는 괴로움으로 인해 죽음을 선택하고자 했고, 아시아는 죽음으로부터 오는 두려움 때문에 죽음을 선택했다.

등등.. 상상력 가득한 염세적인 이야기 속에서도 희망을 엿보는 결말

죽음과 끝 다시 시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최근 이슈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와 일타스캔들 내용도 담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쿨투라》는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생동하는 오늘의 문화의식과

수준 높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우수콘텐츠잡지 2022👑쿨투라는 3월호도 내용이 무척 알찼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cultura

#쿨투라서평단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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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 김세인 각본집
김세인 지음 / 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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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오늘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각본집 읽은 이야기를 해 볼게요

저는 각본집을 읽는 건 처음이었는데요

이 각본집 읽으면서 영화를 병행해서 봤는데

영화도 각본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왜 부산국제영화제 5관왕씩이나 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 내용과 무관하게 이 표지만 보면 어떠실까요?

무언가 침대에서 편안하지 못하게 보이는 중년 여성이 앉아있네요

이 작품은

기존의 모성애 신화를 정복하고

두 여성이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자립해나가는

개인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엄마인 수경과 이정은 서로 방목을 반복하며 위태로운 관계가 이어집니다.

우연인지 고의인지 모르는 고통사고를 출발로 전개해 나가는 이야기에요

진짜 제목만 봤을 때는 이게 무엇이지? 속옷이라는 의미가 무엇이지 생각해보면서 읽었는데 모녀의 애증관계를 속옷이라는 매개체로 시작했고 28살이 되었어도

자신의 속옷 사이즈 조차 모르며

엄마의 폭행이나 감정쓰레기통으로 커 온 이정의 속옷이

자신과 일부처럼 입어온 옷이지만 엄마옷인지 자기옷인지 구분도 못하고

한 번도 엄마에게 사과를 받아본 경험이 없는 이정의 분노를 대신하고 있는 도구가 속옷이 아닐까 싶었어요.


이정은 엄마인 수경이 고통사고를 낸 것이 고의라고 생각해서 엄마를 고소해 버립니다. 보험사 직원에게 엄마는 급발진을 주장하지만 이정은 고의라고 이야기 하지요


중간에 엄마와의 갈등은 지속되고 정말 엄마가 딸을 죽이려고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과 계속 책을 읽으니 몰입이 안될 수 없었어요.

엄마 수경과 이정의 관계속에서 엄마의 사고내는 것이 고의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저도 들기도 했었고,

엄마의 피해의식 및 방임 등이 엄마입장에선 합리적으로 나타내고

이정입장에선 무의지로 보이는 표정과 행동들이 계속됩니다.

진짜 아무 재미도 없이 사는게 이정인 것 같아요

이런 이정이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통해서 엄마에게 사과를 요구하지요

사과 한 번을 해 달라고요

이런 이정에게 엄마는

젖줄까?

너는 대체 자라지 않니? 등의 대답을 해 버립니다.

디테일한 이야기들과 연기까지 더해지니

진짜 독립스타상 등등 안 받을 수 없는 영화 같아요.




중간에 모녀와의 갈등이 있을 때 이정이

회사의 문소희라는 직원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소희의 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마세요

같이 지냈고 일을 알려줬고 어쨌든 회사니까

돈이 필요하고 일이 필요하고 갈 곳이 필요하니까

일도 나쁘지 않고 찾아보면 재미는 있으니까.

그만두고 싶은 건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것 하나지만

참을 수 있는 이유는 생각하면 할수록 계속 나오죠.

그래도 그러면 안돼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마세요.

아무도 그럴 순 없어요.

나를 마음대로 이곳저곳에 갖다 둘 수 있는 건 나 하나밖에 없어요.

자신조차도 함부로 자신을 이상한 곳에 두면 안돼요.

그렇게 자신을 버리면 안 돼요.

운전을 하는 이정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런 전개들 너무 멋지지 않나요?

이정은 무엇하나 잘 되다는 느낌은 없지만 분명 처음보다는 달라지고 있더라구요.





엄마가 맨 끝에 헝가리무곡을 리코더로 연주하는 장면으로 거의 결말을 보여주는데요

왜 이 장면을 넣었을까?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엄마 수경조차도 앞을 못보며 그냥 그냥 사는 캐릭터인가

저 곡을 연주하면서는 이정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겐 되었을까?

가장 마지막에는 이정이

속옷가게에서 속옷을 사면서 속옷직원이 치수를 재어주겠다고 합니다.

자기만의 속옷을 찾으며 더이상 엄마와는 같은 속옷을 입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죠.


김세인 감독은 "'모녀'하면 떠오르는 프레임에서 빗겨가길 바랐다. 제목 또한 이 점을 고려했다"라며 "단편 연출을 통해 하나의 감정으로 표현할 수 없는 관계들을 탐구하고 고민했다. 관계는 내 인생의 화두"라며 "가족은 가장 모순을 품고 있는 관계의 끝단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모녀의 관계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또한 "모녀의 이야기로 보일 수 있지만 외연을 확장해 보면 그저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인터뷰에 모든 해답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

애증의 모녀관계의 리얼리즘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각본집이었어요. 영화로도 보시고 재밌으셨던 분들은 디테일을 볼 수 있는 각본집도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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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 엄마와 딸의 공동 회고록
하재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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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하재영 작가님의 신작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읽은 내용을 써볼게요

신뢰받는 논픽션 작가로 자리매김한 하재영 2년 만의 신작!

어머니의 생애를 인터뷰하며 모녀 서사로 돌아오다


이 소개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논픽션작가로 에세이 전문 작가님으로 소개되시는 구나 싶었거든요

하재영 작가님의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도 너무 솔직한 고백들을 잘 들었던 터라

작가님과 뭔가 정서적으로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책은 또 어떨지

기대 반 궁금증 반으로 읽게 된 것 같아요


아내도 며느리도 엄마도 아닌

이 소제목에서 엄마의 어린시절이 왜 지금과도 큰 차이가 없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며느리나 아내가 되기 전엔 순수하게 좋은 건 좋고 싫은 건 싫었던 평범한 여자아이의 모습을

어머니에게서 찾아 보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결혼이 당연한 수순인 줄 알고 가장 인생에서 좋았던 시기가 학생이었던 시절

누구의 아내도 며느리도 엄마도 아니었던 시절, 내가 그저 나였던 시절.

여기서는 왜인지도 모르지만 울컥하는 마음도 생기더라구요



두번째 앨범에서

실어의 시간을 경우해 다른 목소리로

파트부터는 조금씩 답답해지기도 했습니다.

성차별주의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일어나는 일이고

포기하자를 결심한 엄마가 목소리를 포기하게 되는 현실의 고증이

안타깝고 답답했어요

세월이 지나 엄마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을 때

시가 어른들과 불화하고

작가님 자체도 목소리와 불화의 상관관계를 겪은 이야기가

참 공감되었습니다.


뮤리얼 루카이저의 시구에서

"한 여자가 자기 삶의 진실을 말한다면...

세계는 터져버릴 것이므로...."

(진짜 터지게 될지...궁금하기도 합니다.)


세번째 앨범에서 여성의 모성은 찬양과 숭배의 대상이 아닌

처벌과 단죄의 대상으로서만 존재했고,(중략)

모성에 덧씌워진 신화를 걷어낼 때 우리는 자신과 어머니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성에 대해 작가님이 느껴진 불합리함, 지나친 불가능한 임무까지 부여받는 현실에

공감이 되었어요. 생각해 보면 모성은 강요받고 당연한 것일 뿐

모성이 있다고 칭송받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현실적인 깨달음과 동시에 씁쓸하기도 했어요.

다섯번째 앨범 중

어머님의 식사가 평생의 화두이자 책임이고

할머니의 식사를 반드시 챙겨야 했고, 조금이라도 늦어져서 알아서 드시면 죄인 취급을 받아야 했던 어머니의 인생이

참 불쌍하고 속상했습니다. 왜 할머니도 여성이고 며느리였으면서 본인의 식사를 스스로 못챙길까요?

이런 저런 이야기들 속에

어머니는 할머니를 가두고

할머니를 가둔 것은 가부장제였을까요?

그래도 어머니가 누구에게도 원한을 품지 않고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게 아니라 살아가는 거라는 말씀

극복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상처에 의해,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자의 이야기..

멋진 표현이었습니다.




엄마에 대한 모름을 앎으로 바꾸기 위한 하재영 작가님의 시도로 시작된 글은

“나는 네 덕분에 또 조금 성장한 것 같다.”

생을 용감하게 마주하고 살아내는 또 하나의 길이 우리에게 열렸다.

로 끝났습니다.

왜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는

진짜 어머니가 아니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강요하는 어머니 이상향이었다는 사실


어머니는 본인의 억눌렸던 지난날을 전달하면서도

결코 수동적인 삶을 살지 않았다고 고백하는데,

엄마와 딸의 공동 회고록은 단지 과거, 경험, 기억이 아니라 자유이자 해방이 됩니다.

이 것을 받아들이는 나,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요.

여러 문헌들 이야기가 보태어져서 생각할거리도 많았고

버지니아 울프 작가님의 이야기 언급부분도 좋았고,

나와 엄마 그리고 미래의 여성들에게 때때로 같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나는결코어머니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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