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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 엄마와 딸의 공동 회고록
하재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2월
평점 :

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하재영 작가님의 신작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읽은 내용을 써볼게요

신뢰받는 논픽션 작가로 자리매김한 하재영 2년 만의 신작!
어머니의 생애를 인터뷰하며 모녀 서사로 돌아오다
이 소개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논픽션작가로 에세이 전문 작가님으로 소개되시는 구나 싶었거든요
하재영 작가님의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도 너무 솔직한 고백들을 잘 들었던 터라
작가님과 뭔가 정서적으로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책은 또 어떨지
기대 반 궁금증 반으로 읽게 된 것 같아요

아내도 며느리도 엄마도 아닌
이 소제목에서 엄마의 어린시절이 왜 지금과도 큰 차이가 없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며느리나 아내가 되기 전엔 순수하게 좋은 건 좋고 싫은 건 싫었던 평범한 여자아이의 모습을
어머니에게서 찾아 보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결혼이 당연한 수순인 줄 알고 가장 인생에서 좋았던 시기가 학생이었던 시절
누구의 아내도 며느리도 엄마도 아니었던 시절, 내가 그저 나였던 시절.
여기서는 왜인지도 모르지만 울컥하는 마음도 생기더라구요


두번째 앨범에서
실어의 시간을 경우해 다른 목소리로
파트부터는 조금씩 답답해지기도 했습니다.
성차별주의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일어나는 일이고
포기하자를 결심한 엄마가 목소리를 포기하게 되는 현실의 고증이
안타깝고 답답했어요
세월이 지나 엄마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을 때
시가 어른들과 불화하고
작가님 자체도 목소리와 불화의 상관관계를 겪은 이야기가
참 공감되었습니다.

뮤리얼 루카이저의 시구에서
"한 여자가 자기 삶의 진실을 말한다면...
세계는 터져버릴 것이므로...."
(진짜 터지게 될지...궁금하기도 합니다.)
세번째 앨범에서 여성의 모성은 찬양과 숭배의 대상이 아닌
처벌과 단죄의 대상으로서만 존재했고,(중략)
모성에 덧씌워진 신화를 걷어낼 때 우리는 자신과 어머니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모성에 대해 작가님이 느껴진 불합리함, 지나친 불가능한 임무까지 부여받는 현실에
공감이 되었어요. 생각해 보면 모성은 강요받고 당연한 것일 뿐
모성이 있다고 칭송받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현실적인 깨달음과 동시에 씁쓸하기도 했어요.


다섯번째 앨범 중
어머님의 식사가 평생의 화두이자 책임이고
할머니의 식사를 반드시 챙겨야 했고, 조금이라도 늦어져서 알아서 드시면 죄인 취급을 받아야 했던 어머니의 인생이
참 불쌍하고 속상했습니다. 왜 할머니도 여성이고 며느리였으면서 본인의 식사를 스스로 못챙길까요?
이런 저런 이야기들 속에
어머니는 할머니를 가두고
할머니를 가둔 것은 가부장제였을까요?
그래도 어머니가 누구에게도 원한을 품지 않고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게 아니라 살아가는 거라는 말씀
극복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상처에 의해,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자의 이야기..
멋진 표현이었습니다.

엄마에 대한 모름을 앎으로 바꾸기 위한 하재영 작가님의 시도로 시작된 글은
“나는 네 덕분에 또 조금 성장한 것 같다.”
생을 용감하게 마주하고 살아내는 또 하나의 길이 우리에게 열렸다.
로 끝났습니다.
왜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는
진짜 어머니가 아니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강요하는 어머니 이상향이었다는 사실

어머니는 본인의 억눌렸던 지난날을 전달하면서도
결코 수동적인 삶을 살지 않았다고 고백하는데,
엄마와 딸의 공동 회고록은 단지 과거, 경험, 기억이 아니라 자유이자 해방이 됩니다.
이 것을 받아들이는 나,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되는 것 같아요.
여러 문헌들 이야기가 보태어져서 생각할거리도 많았고
버지니아 울프 작가님의 이야기 언급부분도 좋았고,
나와 엄마 그리고 미래의 여성들에게 때때로 같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나는결코어머니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