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 김세인 각본집
김세인 지음 / 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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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오늘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각본집 읽은 이야기를 해 볼게요

저는 각본집을 읽는 건 처음이었는데요

이 각본집 읽으면서 영화를 병행해서 봤는데

영화도 각본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왜 부산국제영화제 5관왕씩이나 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 내용과 무관하게 이 표지만 보면 어떠실까요?

무언가 침대에서 편안하지 못하게 보이는 중년 여성이 앉아있네요

이 작품은

기존의 모성애 신화를 정복하고

두 여성이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자립해나가는

개인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엄마인 수경과 이정은 서로 방목을 반복하며 위태로운 관계가 이어집니다.

우연인지 고의인지 모르는 고통사고를 출발로 전개해 나가는 이야기에요

진짜 제목만 봤을 때는 이게 무엇이지? 속옷이라는 의미가 무엇이지 생각해보면서 읽었는데 모녀의 애증관계를 속옷이라는 매개체로 시작했고 28살이 되었어도

자신의 속옷 사이즈 조차 모르며

엄마의 폭행이나 감정쓰레기통으로 커 온 이정의 속옷이

자신과 일부처럼 입어온 옷이지만 엄마옷인지 자기옷인지 구분도 못하고

한 번도 엄마에게 사과를 받아본 경험이 없는 이정의 분노를 대신하고 있는 도구가 속옷이 아닐까 싶었어요.


이정은 엄마인 수경이 고통사고를 낸 것이 고의라고 생각해서 엄마를 고소해 버립니다. 보험사 직원에게 엄마는 급발진을 주장하지만 이정은 고의라고 이야기 하지요


중간에 엄마와의 갈등은 지속되고 정말 엄마가 딸을 죽이려고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과 계속 책을 읽으니 몰입이 안될 수 없었어요.

엄마 수경과 이정의 관계속에서 엄마의 사고내는 것이 고의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저도 들기도 했었고,

엄마의 피해의식 및 방임 등이 엄마입장에선 합리적으로 나타내고

이정입장에선 무의지로 보이는 표정과 행동들이 계속됩니다.

진짜 아무 재미도 없이 사는게 이정인 것 같아요

이런 이정이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통해서 엄마에게 사과를 요구하지요

사과 한 번을 해 달라고요

이런 이정에게 엄마는

젖줄까?

너는 대체 자라지 않니? 등의 대답을 해 버립니다.

디테일한 이야기들과 연기까지 더해지니

진짜 독립스타상 등등 안 받을 수 없는 영화 같아요.




중간에 모녀와의 갈등이 있을 때 이정이

회사의 문소희라는 직원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소희의 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마세요

같이 지냈고 일을 알려줬고 어쨌든 회사니까

돈이 필요하고 일이 필요하고 갈 곳이 필요하니까

일도 나쁘지 않고 찾아보면 재미는 있으니까.

그만두고 싶은 건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것 하나지만

참을 수 있는 이유는 생각하면 할수록 계속 나오죠.

그래도 그러면 안돼요.

마음대로 하게 두지 마세요.

아무도 그럴 순 없어요.

나를 마음대로 이곳저곳에 갖다 둘 수 있는 건 나 하나밖에 없어요.

자신조차도 함부로 자신을 이상한 곳에 두면 안돼요.

그렇게 자신을 버리면 안 돼요.

운전을 하는 이정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런 전개들 너무 멋지지 않나요?

이정은 무엇하나 잘 되다는 느낌은 없지만 분명 처음보다는 달라지고 있더라구요.





엄마가 맨 끝에 헝가리무곡을 리코더로 연주하는 장면으로 거의 결말을 보여주는데요

왜 이 장면을 넣었을까?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엄마 수경조차도 앞을 못보며 그냥 그냥 사는 캐릭터인가

저 곡을 연주하면서는 이정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겐 되었을까?

가장 마지막에는 이정이

속옷가게에서 속옷을 사면서 속옷직원이 치수를 재어주겠다고 합니다.

자기만의 속옷을 찾으며 더이상 엄마와는 같은 속옷을 입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이죠.


김세인 감독은 "'모녀'하면 떠오르는 프레임에서 빗겨가길 바랐다. 제목 또한 이 점을 고려했다"라며 "단편 연출을 통해 하나의 감정으로 표현할 수 없는 관계들을 탐구하고 고민했다. 관계는 내 인생의 화두"라며 "가족은 가장 모순을 품고 있는 관계의 끝단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모녀의 관계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또한 "모녀의 이야기로 보일 수 있지만 외연을 확장해 보면 그저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이 인터뷰에 모든 해답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

애증의 모녀관계의 리얼리즘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각본집이었어요. 영화로도 보시고 재밌으셨던 분들은 디테일을 볼 수 있는 각본집도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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