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 격전의 길을 걷다 - 7년의 전쟁, 다시 돌아보는 임진왜란사
안광획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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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선 중기 우리 민족이 7년간 일본의 침략에 맞섰던 임진왜란 이야기

1592 격전의 길을 걷다

책을 읽은 내용을 써 볼게요.

안광획 작가님은

전국의 격전지를 답사해서 이순신 장군님의 발자취를 현장감 있게 정리하시고,

당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영웅들의 이야기를 살려내서 이 책에 담아주셨어요.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 볼게요!





26

임진왜란은 우리 민족의 자주권을 지켜낸 것에 그치지 않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지켜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큽니다.

임진왜란에 파병했던 명나라 역시 조선이 왜군을 몰아내고 전쟁에 승리하면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었습니다.

 =>임진왜란 그 긴 과정에서

 우리 민족의 자주권 수호로 끝난 것이 아니라

일본역시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권을 몰락시키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전국을 통일하여 에도막부가 생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명나라의 안전 보장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평화도 지켜낼 수 있었다는 점을 프롤로그를 통해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28쪽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비키기는 어렵다.


소제목에서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 제목이 송상현 장군의 답변인지 몰랐는데요

왜군이

싸울테면 싸울 것이고, 싸우기 싫다면 길을 비켜라

라는 문패를 보내오자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비키기는 어렵다.

라는 답변을 보냈다고 해요

(온몸에 전율이 돋네요..)


이 책에서 작가님이

임진왜란 전쟁을 얼마나 애쓰시면서 기록해 보려고 하시는지 엿보입니다.

과거의 장소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의 모습을 살펴보고, 촬영하고

다대포전투와 관련된 유적 대다수가  제모습을 잃고 흔적만 남았거나

이곳저곳 옮겨진 모습을 보시며 안타까워하시는 마음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곡절 많은 근현대사를 거치고 개발 논리와 지역간 정치적 이해타산 속에서

귀중한 문화유산이 어떻게 훼손되고 방치되는지 다시 한 번 책을 읽으며

안타깝기도 하고 우리조상들의 간절하게 싸운 전투들이 떠올라

숙연해지기도 하네요.


2부 조선에는 이순신이 있었다의 부분에서

거북선에 대한 세가지 쟁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저는 전쟁기념관에서 거북선 모형을 보고 왔었는데요.

쟁점1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처음 발명한 것은 아니다

=> 이 부분에 대해

조선 초기부터 거북선은 존재했고 시간이 지나 판옥선을 바탕으로 새로운 거북선이 창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쟁점2. 거북선은 2층인가 3층인가

여기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부구조가 거북선 관련 가장 큰 논쟁이 되는 것이었네요

여러 설 중에 3층구조가 돌격과 전투에 더 적합했다는 의견을 읽어보며

이런 연구들은 앞으로도 계속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역사를 사랑하는 만큼 또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기에 기록이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도 들구요


쟁점 3.거북선은 철갑선인가 목선인가

=>당시 거북선이 철갑선이라는 확증은 없으나 철갑선이 아니었다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

저도 이 부분은 굉장히 궁금합니다. 다시 거슬러 올라가 과거로 가서 직접 거북선을 보고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순신 장군과 우리 수군의 행적을 찾아

의 파트를 읽는 내내 전쟁이 한창이던 땅에서 민족의 안녕을 걱정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떠올라서..지금 이렇게 평화로운 우리의 바다를 지킬 수 있는 조상들의 정성에

감사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노량해전을 끝으로 7년간의 임진왜란을 승리로 마무리 지었던 관음포 전적지 이순신 영상관에서

"우리가 지켜냈듯 너희도 반드시 지켜라. 이 바다와 이 땅을." 이라는 말씀이

정말 울림이 있네요


저자가 직접 답사를 다녀오며 임진왜란을 공부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우리조상들의 투쟁역사에 대한 기록을 정말 자랑스러운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이 땅을 지키고자 목숨 바쳤던 선열들께 바친다는 마지막 이야기에 

감동과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었어요.


저는 이 책을 역사서 같으면서도 여행기 같고

이순신 일대기 같으면서도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구전처럼 듣게 되는 것 같은 

좋은 자료라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6학년 1호도 같이 읽어보고 있는데요 다행히 저희 가족이

어행지에 들렀던 장소들이 꽤 나와서 반갑게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그저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조상들이 조국을 지키고자 싸워온 역사를 잊지 말고 우리가 오늘날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

1592 격전의 길을 걷다 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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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부사 - 말맛 지도 따라 떠나는 우리말 부사 미식 여행
장세이 지음 / 이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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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오늘은 제목도 예쁜 책

맛난 부사 읽은 이야기를 써 볼게요!



책사이즈도 너무 귀여워요 한손에 쏘옥

책 재질감도 딱 제가 좋아하는 사각사각 써지는 재질이에요


맛난 부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과가 아니라

품사 중 1개인 부사를 의미하네요


왜 이 책을 부사에 대해서 쓰셨을까 살펴보니

작가님이 잡지 기자가 되고 가장 먼저 배우신 것 중 하나가

기사가 넘칠 땐 부사부터 지우라고 조언을 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부사는 깊고 너른 뜻을 갖고 있음을 네가지 힘에 매료가 되셨다고 하는데요

스며드는 힘

덧붙이는 힘

웅어리진 힘

아름다운 힘까지

진정 부사러버가 아닐 수 없는 애정이 담긴 맛난 부사 읽어볼게요


단맛의 부사/ 짠맛의 부사




신맛의 부사

쓴맛의 부사


물맛의 부사까지!



기꺼이가 단맛의 부사 중 가장먼저 소개 됩니다.

마음이 내키니 달가이!

뜻풀이/ 닮은 말/본보기까지!


기꺼이를 with pleasure라는 관용어로 쓰이는 줄 처음 알았어요.

기꺼이라는 단어가 기쁨에 겨워 쓰이기도 하지만

기꺼이 감수한다는 등의 슬픈 흔적도 있네요

그래서 쓴맛이 깃든 단맛, 달콤 쌉싸름한 인생의 맛이 기꺼이라는 단어에 나타난다는 표현이 어찌나 맘에 들던지


진짜 달콤쌉싸름한 기꺼이입니다.^^


제가 박찬욱 감독님의 헤어질 결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여기서 서래의 대사 중에 남편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마침내" 라는 단어를 쓰지요

진짜 이 마침내라는 부사가 어마어마한 명장면을 보여줬는데

이 책에서도 나와서 참 반가웠어요.


한국말이 어색한 그녀에게 비로소나 드디어가 아닌 마침내를 사용한 의도는

감독님만 알겠지만, 유사한 뜻을 가진 부사를 이렇게 영화에도 사용되고 주목받는 점이 참 신선하죠!




그러고 보면 부사는 진짜 생각보다 힘이 세구나..하고 이책을 읽는 내내 생각하게 되었어요.

비로소가 모여 더 큰 비로소가 되니 비로소 귀한 순간에 쓰이는 감미로운 말

비로소 여기서 부사의 귀중함을 느끼다니^^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 부사 중 하나가

도무지에요

도무지는 도모지(얼굴에 칠하는 종이)ㅜㅜ 형벌로 누군가를 죽일 생각을 하는 무서운 이 도모지가 도무지로 변했다는 설이 꽤 유력하다고 해요

174쪽

도무지의 해결책은 '그냥'에 있을지 모른다.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을 때는 아득바득 너무 힘쓰지 말고 그냥 될 대로 되게 내버려두는 편이 낫다.


도무지의 해결책이 그냥에 있다는 표현도 좋고

도모지라는 무서운 종이에서 비롯된 사실도 꽤나 충격이었어요.



고이로 끝나는 맛난 부사책

작가님의 책을 고이 모두 읽어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이응출판사#인문#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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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캐런 조이 파울러 지음, 서창렬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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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의 야심찬 #벽돌책 부스! 드디어 완독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부스라는 단어를 봐도 저는 사실 아무것도 떠오르는 게 없었어요.

우리가 한국어로 부스라고 하면 어느 장소를 떠올리지 않나요?

그런 느낌이었는데

세상에..4장 넘게 읽은 후 제가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경험을 했었지요



캐런 조이 파울러 작가님은

링컨 대통령을 암살한 존 윌크스 부스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역사소설을 어떻게 쓸 생각을 했을까요?

저는 뒷 표지에서 


"이 나라에서 가장 미움 받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라는 글귀를 보고 

이 책이 링컨 대통련과 관계가 있다 할지라도

암살자 이야기를 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 한 명 뿐이 아니라

부스 집안/ 가문에 대해서 쭉 서술한 부분이 어찌나 소름이던지요..




제가 4장까지만 읽고 남긴 후기에도

존은 가족 중에서도 뭔가 야심차 보이고

에드윈이나 조와 다른 길을 가는 것 같아서

그의 미래가 기대되기도 하고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연기하는 연기자로서의 성공이나 실패에 초점을 맞췄지 이 인물이 이렇게 암살자로 변모하게 될거라곤 전혀 상상도 못했던 스토리였기에..

이 이야기를 어쩜 쓸 생각을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존 윌크스는 총격전 끝에 사망하지만

부스 가문 사람들은 죄책감을 안고 남은 생을 이어나가지요.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이 괴물일 때 

그 사랑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 

의문과 우리의 생각 등을 해 보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앞서 서술했다시피

로절리에게 이 집을 좀 떠나게 해주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녀는 과연 그럴 수 있었을까요?

죽은 동생들과의 그 아픔이 그녀를 그 집안에 있도록 가둔건 아닐까?

어린시절은 이래서 이렇게나 중요한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기도 했구요

또 한명의 여자 주인공 에이시아는

어찌보면 가장 평범한 인물일지도 모르겠어요.

부스 가문의 일대기와 더불어

당시의 링컨의 역사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는데요

아마 전체적 정리가 꽤나 힘들었을 것 같은데

작가의 뒤에 후기와 감사의 말에서 찾아보면

이 취재도 꽤나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78

그 소식을 들은 에드윈의 첫 번째 생각은 

생각이라기보다는 머리를 한방 얻어 맞은 느낌, 추락하는 느낌 ,귓속에서 바다가 요동치는 느낌에 가깝다. 그의 두 번째 생각은 그것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는 믿고 싶지 않다. 이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면서 이런 순간이 오죠?


정말 추락하는 느낌..이것이 다 꿈이었으면 하는 느낌

에드윈처럼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극하는 것에 성공을 이룬 일종의 연예인 같은 사람이 동생이 암살자가 되어 자기의 공연장에서 이 나라의 대통령을 죽였다는 사실을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 책의 전개가 또 괜찮은 점이

오히려 암살하는 당시에 대해서는 이 정도의 기술만 하고 넘어갔어서

뭔가 빠뜨렸나? 하는 생각이 들 즈음 뒤에 존의 시선으로 또 따라가서 당일의 일을 이야기 해 줍니다. 저는 이런 전개방식이 덤덤함에 이어 더 상상하게 만들고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었어요.




✅남은 것은 침묵뿐이다

햄릿 5막 2장에 나오는 대사


=>이 짧은 문구가 와닿습니다.

남은 것은 침묵 뿐이다....




✅592

다른 어떤 일도 엄마를 침대 밖으로 나오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에이시아가 겪고 있는 고통을 들은 엄마는 조용히 일어나서 짐을 싼 뒤에 에드윈에게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라고 부탁한다.엄마는 필라델피아로 가는 도중에 존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른 승객들이 휘파람을 불고 환호하는 동안 엄마는 창밖을 바라보며 들판과 잡목림을, 마을과 교회들을, 그 모든 가증스러운 가식적인 풍경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는 척한다.

=>저는 이 부분이 굉장히 영화스러웠어요. 자기 자식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다른 모두가 그것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것을 보며 밖을 바라보는 엄마의 정제된 표정이 보이고, 풍경을 가식적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이 이해가 되면서 와닿더라고요.

약 600쪽의 부스 가족 이야기를 다 읽은 소감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인종차별의 상징인 남부연합 깃발을 들었을 때 

부스를 떠올렸다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다음이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모습에서 

존 부스의 모습이 떠올랐을 것 같아요.



가족 중 한명이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남은 가족들 역시 연좌제에서 멀어질 수 없었지요

사라진 유령들과 죄책감과 안타까움으로 살아남게 된 사람들에 대한 세심한 부스 가문사람들을 떠올리며..


​작가의 새로운 시각에 감탄을 보내고 

미국이 아니라 한국의 범죄자와 그의 집안에 대한 이야기가 적나라하다면 또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부스 가문에 대하여 쭈욱 읽어보니

안타까움이 없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교육을 받았더라면

또 다른 시각을 가졌더라면 존 부스가 괴물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앞에서 잔잔하게 흘러갔다면 뒤에선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미워하더라도.. 또  그의 가족은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그 말도 동감했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괴물일 때,

그 사랑은 어떻게 되는가?


​부스입니다.


 

 




#부스


#시공사


#벽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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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일 년
이창래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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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일 년 /이창래




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오늘은

이창래작가님의

성인의 문턱에 선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타국에서의 일년을 읽은 이야기를 써 볼게요


1995년 장편소설 '영원한 이방인'으로 데뷔한 후 

'척하는 삶' '가족' '생존자' '만조의 바다 위에서'를 출간하신 이창래작가님!

펜/헤밍웨이 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퓰리처상과 전미 비평가협회 소설 부문 등에 최종 후보로 거론되면서 노벨문학상 수상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분입니다.


책이 꽤나 두꺼워서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한 자리에서 100페이지까지 궁금해서 쭈욱 읽게 되더라구요.


✅P.17

나는 삶이라는 웅장한 뷔페가 제공하는 수많은 식탁과 음식 및 음료 코너를 최대한 들러 보고자 지난 학기를 쉬었다. 나는 그 뷔페가 그토록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인 줄 몰랐다. 그토록 영광스러운 동시에 비참한 곳, 영웅적인 동시에 슬픈 곳인 줄도 몰랐다.

=>삶을 단 한 번도 웅장한 뷔페에 비교해 본 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이 표현이 꽤나 놀랍고 신선했던 것 같아요. 






✅P.29

흔히 사람들은 순간을 살라고 조언한다. 끊임없이 미래나 과거를 보려 들지 말고, 그 모든 걸 더해 보지도 말고, 현재라는 풍성하게 무르익은 과일을 맛보라고들 한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하면 인간은 그 순간에 머물게 된다. 중독자처럼 자신을 속이고 포기해 버린다. 그 모든 달콤함이 썩는 것 외에는 아무 변화도 일으킬 수 없게 될 때까지.

=>순간을 살라는 카르페디엠 같은 단어를 떠올려 보며

순간을 살라는 조언뒤에 비참한 현실을 지적한 부분이 와 닿았습니다.

저는 이 두 군데가 좋아서 필사도 해 보았어요.




20대 청년 틸러 바드먼은 

백인과 구분되지 않는 한국계 혼혈인입니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대학교도  중퇴하고  어머니가 가출하고 대기업에 다니는 아버지로부터도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현실에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제 기준에선 살짝 답답해 보이는 그런 삶을 사는 청년입니다.


이 청년이 어떤 계기로 퐁이라는 사람에게 인정 받고 그와 함께 타국으로 떠나서 1년을 살아갑니다. 저는 틸러의 눈과 마음으로 같이 타국으로 떠난 것 같아서 그가 잘 지내기를 너무나 원했으나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고 저로서는 너무 마음이 아픈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스포가 될 것 같아 자세히 말하긴 그렇지만

저의 예상을 벗어난 삶을 살아갔습니다.

✅97

간단히 말해, 퐁이 관대한 이유는 무수히 많은 인간이라는 가족에 대해 끝 모를 경의감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영원히 음미하고 있었기에.

 어쩌면 가능할지 몰랐다. 그렇게 될지 몰랐다. 아마 이걸로 내가 , 어느 모로 보나 그냥저냥 괜찮은 인간인 필러바드만이 퐁의 초대에 응한 이유가 설명될지 모르겠다. 보통 나는 누군가가 내게 관심을 가지면 의심한다. 나의 평범함에, 나여서는 안 되는 모든 이유 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러지 않았다.

➡️틸러도 퐁과의 인연이 운명처럼 느껴지는 순간 같아요. 



✅100

하지만 그건 속임수였다. 그 모든 일이 결국 나 자신에 관한 것이고 예전부터 늘 그대 왔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실 망원경을 뒤집어 나 자신을 바라봐야 했다. 나처럼 절반쯤 디아스포라적, 탈식민주의적 정체성을 가진 애매한 사람은 특히 그랬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벨에게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이해한 대목이었어요. 아시아계의 혼혈임을 밝히고 벨에게 본인과 같은 흔적을 찾아보려했음을 통해 일종의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퐁은 틸러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여겨졌던 것 같아요.

그리하여 미워하고 싶지만 미워하게 되지도 않는 애증의  존재..



✅551

나는 늘 내가 태어난 직후부터 어정정한 것들의 강에 담긴 것만 같았다. 그냥 괜찮음이라는 투명한 잉크가 내게 묻어 있는 것 같았다. 일부 사람들은 즉시 그 점을 알아챈다.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은 결국 나에 대해 알고 나서 ‘아, 그렇군.’ 하는 표정을 잠시 짓는다. 보통 그 표정은 출구로 안내되는 전주곡이었다.”

➡️저는 이 대목이 꽤 마음이 아팠어요. 결국 틸러는 태어난 직후 부터 명확한 부분은 없이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그에게 괜찮음이라는 투명한 잉크가 묻어 있다는 표현이 정말 놀랍지 않나요? 어떻게 투명한 잉크라는 것을 생각해 내셨을까? 출구로 안내되는 전주곡의 표정은 어떠한 것일까? 이창래 작가님의 문체 매력이 이런 것 같아요. 확실한 것보다 이렇게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621

"사람은 사소한 딴생각으로 고개를 돌리게 돼 있어. 상황의 어마어마한 규모에도 작은 아픔에 집중하게 되지.

우리는 모두 그런식으로 갇혀 있는거야."

➡️사실 많은 대화체나 이야기 속에서 서평을 위한 구절을 뽑기도 만만치가 않았어요. 저의 경험과 기분에 따라 뽑히는 거겠지요.

우리 인간사를 빗댄 이 표현이 저는 와 닿았습니다.


또하나의 큰 줄거리를 이루는 벨과 빅터주니어가 나옵니다.

타국에서 돌아오는 공항에서 만난 벨은 30대 유부녀이고 오히려 빅터주니어와 10살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틸러는 그녀와 사귀고 진심으로 빅터주니어를 위해줍니다. 처음부터 이 관계 설정이 이해가 안되었고, 왜 그랬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틸러에게 벨은 소건된 엄마의 역할이었던 것 같고, 돌보아야할 빅터주니어가 아니라 오히려 빅터주니어와 함께일 때 편안함과 동시에 그의 위치가 잘 보이는 것 같아요.


​“나는 나 자신을 그냥 그녀에게 넘겨주고 싶었다. 퐁이 아버지의 인생에 대해 얘기할 때 한 말처럼, ‘신발 뒤축에 묻은 흙먼지’처럼 말이다. 나는 사라지고 싶었다. 삶으로부터 사라지는 게 아니라, 삶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다.”


​451쪽의 간절함이 담긴 이 문장을 보며

우리는 진짜 사라지고 싶다고 말 할 때

진공이 아닌 삶안으로 정말 들어가고 싶은 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약 700페이지에 가까운 장편소설을 읽어보며

밀도 높은 작가님의 문체가 부럽고 놀랍고 솔직함이 두려웠고 어떤 스토리가 이어질까 조마조마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우리는 절반쯤 되는 지점에서 우리의 길을 찾을 뿐 그곳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그런데도 계속 나아간다. 눈을 뜨고, 입을 크게 벌리고. 준비된 채로.”

아무런 의욕이 없는 존재의 비밀스러운 기쁨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틸러처럼 아이러니한 순간일지도 모르는 청춘의 시련과 어려움 앞에서 이렇게 나아가고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삶을 또 살아내야하는 존재임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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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1일 북멘토 가치동화 56
강남이 지음, 심윤정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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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늘부터 1일 

 

저자 강남이

그림 심윤정

출판 북멘토

발행 2023.11.25.

 

 

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오늘은 너무 귀여운 북멘토 가치동화 56

오늘부터 1일을 읽은 이야기를 써 볼게요



 

ㅎㅎ2호가 한 자리에서 후다닥 다 읽었어요^^

 


나대기 좋아하는 열 살 나동규의 유쾌하고 감동 어린 사랑 쟁취기인데요!

아이들이 너무 순수해서 읽어 보는 내내 미소가 끊이지 않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동규의 작전으로 미나한테 잘 보이려고

있는 칭찬 없는 칭찬하는 동규가 너무 귀여웠어요

 

 


동규는 미나의 사랑을 얻기 위한 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심했어요

3단계로 프로젝트를 짜서 ㅎㅎ

열심히 공부도 하고 마음도 차분하게 갖고 살도 빼는 것으로 ^^

건강한 방법으로 큐피드 프로젝트를 만든 동규가 귀엽고

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도 -물론 뜻대로 안되었지만- 기특했어요.

 

그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미나만을 바라보며 노력한 동규의 미나 마음 사로잡기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엿보이고

 

건전한 방법으로 미나의 마음을 잡으려는 동규와 도와주는 친구

그리고 미나의 대답까지!

미나를 좋아하면서 본인을 성장시키는 동규를 보며 같이 응원하게 되는 책

 


오늘부터 1일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쓴 솔직한 후기입니다.

 

#오늘부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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