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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당신에게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민경욱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마음 관련 책만 찾아 읽는다. 한동안은 자기계발 책만 주구장창 읽었던 것 처럼...그때는 마음의 소리보다 머리의 소리를 더 들은 듯하다.
"나는 이리 살고 싶어."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
"나도 성공할 수 있을꺼야!"
이런 마음들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의 생각보다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현실이 힘드니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에 나도 모르게 눈이 가는게 현실. 그러다 인스타그램에서 순간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당신에게...>
나에게 쓰는 편지인가? 순간 당황했다. 언제나 마음에 짐을 안고 있는 사람, 그래서 뭐든 내가 먼저 해야 하고 희생해야 할 것 같은 사람이 바로 나였다. 일명 "리더병"을 가진 나는 내가 무지 외향적이고 적극적이라 모임의 리더를 자처한다고 예전에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닌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희생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마음이 내린 행동이라는 것을 여느 다른 책에서 깨달았다.
그럼 이 사슬같은 인과관계를 어떻게 깨야 하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우선은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점을 자각했다는 것에 만족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딱히 없었던 찰나에 이 책이 내게로 온 것이다.
조금은 건조하게 그러나 아주 딱 내가 필요한 행동과 생각의 전환을 건네주었다.
나는 힘들어, 고민이 많아, 어려운 상황에 빠졌어, 하며 점점 더 깊은 늪에 빠지려는 나를 츤데레처럼 슥 손을 내밀어 가볍게 웃으며 건져올렸다.
당시에는 그것이 정말 죽을 만큼 힘들었던 상황일 수 도 있으나 더이상 그 상황에 빠져 갇히지 않도록 조금은 가볍게 그리 심각하지 않게 쓴 내용이 와닿았다.
책 날개에 있는 "고민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고민의 정도를 약하게 만들 수는 있습니다"라는 말이 바로 저자인 나이토 요시히토가 <자신이 바라는 인생을 손에 넣는 방법>이 아닐까?
혼자서 고민을 안고 자꾸 토끼굴로 들어가고 싶을 때 이 책을 한번 슥 따라해보며 '뭐 별거 아니네'하는 마음을 가지려 해본다.
책의 마지막 그의 후기가 특히나 와닿는다.
"세상에는 사기꾼같이 지독한 사람들이 있어서 사람들의 고민을 파고들어 고액의 상품을 팔려고 하거나 이상한 종교를 권유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자신의 고민은 스스로 해결한다'라는 기본 자세를 지키세요."
< 책 속 내 마음을 흔든 구절들 >
- 현대인이 좀처럼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선택지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선택지가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원인입니다.(p18)
- 격앙되어 있는 등 보통의 감정 상태가 아닌 사람의 말을 진지하게 듣지 마세요. 냉정한 상태가 아니므로 어차피 대화로 해결할 수도 없습니다. 적당히 흘려듣는 것이 마음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비결입니다.(p45)
- 강한 도덕성을 지닌다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다만 그것도 정도 문제조. 너무 엄격하면 피곤합니다. 적당히 도덕적이면 되는 것지, 매사에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아야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p62)
- '흙탕물을 그대로 두어 서서히 맑게 한다'라는 노자의 말이 있습니다. 대부분 감정은 한동안 그대로 두면 보통 차분해집니다...중략...
분노 화학물질의 흔적이 혈액에서 사라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90초쯤이라고 합니다.(p78)
- 전혀 허세를 부리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사람은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으니까 힘겹지 않죠. 하찮은 자존심에 매달리면 아무래도 버거운 일이 많은 인생을 살게 됩니다. 허세를 부리지 않아야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p83)
- 심리학에는 '포스트 트라우마틱 그로스 Post Traumatic Growth'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트라우마 경험 뒤 성장'이라는 뜻입니다. 마음에 심각한 타격을 줄법한 경험을 하면 꼭 인생이 엉망이 되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트라우마를 얻은 뒤 성장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p188)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모두 읽고, 주관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