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앤드 앤솔러지
김혜나 외 지음 / &(앤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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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왜 이런 걸까? 제주도로 내려오면 육지로 가고싶고, 일을 그만두면 일을 하고 싶고... 도대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될까? 맥주 따위에 깊은 맛을 찾으면서 내 인생엔 깊은 맛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중에서 서진의 "맥주의 요정" -

* 한때는 술을 잘도 마셨다.
주종을 불문하고 부어라 마셔라 하루 걸러 술약속이 있던 때가 있었다.
내가 술을 먹는지, 술이 나를 먹는지 모를 고주망태의 기간에 남편을 만났다.
주사도 은근(사실 좀 심히) 있는데다 엉덩이 뼈에 금이 가는 부상까지 겪었다.
다시는 술을 먹으면 내가 X다,라며 후회하다가도 어느 날인가 한잔의 쏘주가 그리워진다.
술 좋아하시던 친정아빠의 유전자 때문일 수도 있고,
술기운을 빌어 평소 말 못하던 솔직한 말을 할 수 있어 시원했고,
항상 긴장상태인 온몸이 술 한잔으로 부드러워지는 경험을 겪어서기도 하다.

술로 책을 쓸 수 있을 만큼 나또한 레퍼토리가 무궁무진한데,
대신 에세이가 아니라 꼭 소설로 써야한다.

술을 부르는 책,
술과 함께 하고 싶은 책,
술을 다시 보게 되는 책,
술을 더욱 사랑할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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