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메뉴판 마스터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나인완 지음, 강한나 감수 / 브레인스토어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사가현에 갔을 때 사거리에 있는 근사한 이자카야에 들어갔다. 벽에는 닭의 부위별 그림이 걸려있던 것으로 보아 야키토리 전문집이었다. 명랑한 마스터는 우리가 외국인인 걸 알자 간단한 영어로 말을 걸어주며 주문을 요구한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 막막해하는데 그림을 가리키며 부위별로 맛있는 꼬치를 추천해준다. 어리어리하는 순간 주문이 끝나고 무엇을 시켰는지 뭐가 나올지 알지 못하는 기대되고 조마조마한 순간이다. 이제 재료와 요리법을 좀 알고 자유자재로 주문하고 싶다.

책은 8장으로 나누어, 초밥(스시), 고기(니쿠), 우동/소바/라면(라멘), 덮밥(돈부리)/튀김(텐푸라), 전골(나베)을 설명하고, 카페, 이자카야, 야키토리야에서 파는 요리를 설명한다. 주인공 마구로 센세는 참치초밥 선생이다. 늘 과식을 하지만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귀여운 만화 캐릭터다.

마구로센세를 따라 오사카, 고베, 도쿄, 후쿠오카, 삿포로, 오사카, 교토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만화로 각 도시의 풍경도 간단히 구경할 수 있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만화 버전을 보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음식이름을 외우려했던 처음 계획과 다르게 후루룩 읽어버렸다. 하나씩 먹고 싶은 것을 다시 외워 주문할 수 있도록 복습이 필요하다.

오사카 도톤보리에 간 마구로 센세는 다양한 스시를 주문한다. 스시 그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우리말로 무엇인지 알려주고, 일본어 밑에 한국어 발음을 함께 적어주어서 히라가나를 읽지 못해도 발음할 수 있게 했다. '시라스'가 궁금했는데 정어리 치어라는 것을 처음 알았고, 새우와 참치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도 처음 알았다.

읽다보면 먹고 싶은 것을 체크하게 된다. 덮밥 중에 부모와 자식을 한 그릇에 먹는 오야코동(닭과 계란 덮밥), 사케오야코동(연어와 연어알 덮밥)은 이름이 유머러스하다. 오야코동만 먹어봤는데, 다음에는 사케오야코동도 시도해봐야겠다. 해물덮밥(카이센동)은 다양한 해물이 올라가있는 밥이라 반찬이 없는 일식에 해물을 반찬 삼아 즐겁게 먹을 수 있겠다. 파와 다진 참치덮밥인 네기토로동 역시 그 맛이 궁금하다. 추운 삿포로 지방은 역시 나베다. 스모선수들이 먹던 창코나베는 어떨지 궁금하다. 카페에 가서 안미츠(팥, 흑설탕, 과일, 묵, 떡 등으로 만든 디저트)라는 전통 디저트도 먹어보고 싶다.

아주 간단한 그림과 설명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비싸지 않은 일본 식당의 기본 요리를 이해하고 간단히 주문하는게 목표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