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의 영웅 비트코인을 접수하다
신의두뇌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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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에 관한 책은 이 책이 두번째이다. <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화폐가 뜬다(이장우, 2020.12)>를 읽을 때에 23,000달러 정도이던 비트코인이 현재 59,800달러에 이른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두 배가 되었다. 주식과는 다르게 변동성이 너무 커서 접근이 어려운 비트코인에 대해 좀더 배우고 싶다.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비트코인 버블은 터졌다? 2장 비트코인은 전 세계를 연결한다, 3장 금, 달러, 주식, 그리고 비트코인, 4장 글로벌 IT기업과 암호화폐 코인, 5장 비트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6장 비트코인 현명하게 투자하기.

비트코인은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서 시작되었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최초의 블록이 생겨났다. 사토시가 일본인이라는 증거는 없다. 팀일 수도 있고 미국인일 수도 있다고 한다. 무제한 찍어내는 달러는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제한된 양(2,100만 개)만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암호를 풀어야 채굴이 가능하므로 암호화폐라고 한다. 비트코인은 이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한 종류이다.

암호화폐는 반감기가 있어 4년마다 가격변동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 반감기 다음 해에는 가격폭등이 그 다음 해에는 폭락이 있었다. 2020년 5월12일 세 번째 반감기가 있었으므로, 2021년에는 가격 폭등이, 2022년에는 폭락을 대비해야한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데이터는 참고할 뿐이고,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의 종결시점과 미국의 금리인상, 실업률 감소를 체크해야하고 환율에 대해 공부해야한다.

저자의 설명은 그 어느 투자관련 책보다 명확하고 설득력있다. 5년간의 실전 경험과 연구로 터득한 통찰력과 간결명료한 문체로 책이 이해가 쉽고,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세계경제와 정치의 흐름, 눈에 보이지 않는 국가간의 선점을 위한 경쟁, 우리나라의 위치와 한계에 대해서 분석한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다. 디지털 화폐의 사용으로 세계는 하나로 연결될 것이다. 과거 무역에서나 쓰이던 외화를 현재는 일반인들도 일상에서 사용한다. 직구를 통해 아마존에 물건을 주문하거나 웹툰이나 게임, 이모티콘 이용에 필요한 인터넷 소액결제에 외화를 쓰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수수료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화폐가 필요한 이유다. 이에 의외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일본은 플라자합의 이후 잃어버린 30년을 암호화폐를 통해 재기하려고 하고, 중국은 달러의 기축화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통화를 구축하려고 하고, 미국 바이든 정부는 경제 자문위원단에 암호화폐에 정통한 사람들을 포진시켰다. 디지털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한국은행도 대책을 세우고 있다.

자산시장의 낙수효과에 관한 설명이 흥미롭다. 미국이 양적완화로 금리를 낮추면, 시장에 돈이 풀린다. 월가의 금융세력들은 가장 먼저 안전 자산인 금에 투자한다. 그리고 돈이 더 풀리면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주식투자로 수익이 나면 부동산에 투자한다. 암호화폐시장도 유사하다. 가장 먼저 비트코인이 오르고, 이더리움이 오른 후, 메이저 코인이 오르고, 맨 마지막에 나머지 알트코인들이 오른다. 알트코인이 올랐다면 시장을 빠져나갈 준비를 해야한다.

세계가 새로운 화폐를 선점하기 위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달러를 보완하는 존재다. 달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넘치는 달러를 흡수할 시장인 것이다. 변동성이 너무 커서 접근이 어렵지만 월가의 금융사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합류한다니 매력이 충분한 것 같다. 다양한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지금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적절한 시기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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