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도 스타일나게 살고 싶다
쇼콜라 지음, 이진원 옮김 / 올댓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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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혼자 사는 일본 여성의 일상 생활 에세이다.

마흔이 넘어 이혼한 이래 줄곧 혼자 살아온 저자는 60세가 되던 2016년부터 블로그 '60대 독신 생활, 소중히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한다. 나이가 많아 죽게 되면 아이들이 자신의 집을 치워야 하는데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리하는데 2년이 걸렸는데 지금 딱 좋다고 느낀다. 주변이 단순해지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되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산다.

책은 7장으로 되어있다. 1장 앞으로의 생활에 맞는 심플한 생활방식, 2장 작은 집을 살기 편하게 정돈하다, 3장 정말 좋아하고 필요한 것만 남긴다, 4장 주방도 심플하게 정리, 5장 경제적 자립심이 독신 생활의 버팀목, 6장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법, 7장 하루하루를 소중히 하며 나이들고 싶다로 구성되어 있다.

정리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큰 가구부터 처분하기 시작해서, 산처럼 보관하고 있던 옷들을 과감하게 버린다. 과거 영업직으로 입었던 정장류의 옷을 버리고, 파트타이머로 일하고 있는 지금의 출퇴근복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 위주로 남긴다. 신발, 가방, 주방용품도 마음에 드는 것만 남기고 버린다. 집안 구석구석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물건이 없도록 유지하는 모습이 정갈하고 단정해보인다.

옷을 고르는 기준이 인상적이다. 나이가 들면 자신의 스타일을 알게 되므로, 정말 마음에 들면서도 초라하지 않은 스타일을 찾는다. 좋은 소재의 옷들을 구매하기 위해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20-30%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여름에는 면과 마 소재를, 겨울에는 양털과 알파카, 캐시미어 등의 천연소재를 선호한다.

60이 넘은 저자의 생활은 아직 직장을 다니며 혼자서도 즐겁게 산다. 좋아하는 식기에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고급진 재료의 옷들만 입으며, 청소하기도 편하게 가구며 일상용품을 줄여서 텅빈 듯한 느낌의 집에서 여유롭게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자유로워보인다.

미래에 대한 계획도 있다. 일을 그만두면 청춘 18티켓을 구입하여 완행열차로 이동하며 원하는 곳에 머물러 보고 싶고, 시니어 모임에 참가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함께 근교의 신사도 방문하고, 어릴 때 배운 피아노도 다시 해보고 싶고, 무료강좌도 다니고 싶다고 한다.

이 책은 작고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읽으니 어느새 속으로 부러워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소박하고 심플하게 사는 삶이다. 저자가 묘사하는 집이나 물건들을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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