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1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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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외래어로 흔히 쓰고 있지만 어원을 잘 모르는 단어들이 많다. 과연 어디에서 생겨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조승연이 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사이코, 더치패이, 터키(칠면조), 로맨스, 카디건, 아이돌과 같은 단어들을 50여개를 설명하는데 각 단어 당 설명이 3장을 넘지 않는다. 간략하지만, 내용은 풍부하고 흥미진진하다.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주제어 6개(욕망과 유혹, 사랑과 가족, 인간사회, 예술과 여가, 전쟁과 계급, 인간심리)와 관련된 단어를 제시하고 그 어원을 설명한다. 대부분의 단어들이 처음 발생했을 때와는 다르게 뜻이 바뀌어 왔고 현재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더치페이(Dutch pay)에서 더치는 네덜란드인을 의미한다. 손님을 초대해 놓고 자기 먹은 것만 계산하고 나가는 네덜란드인을 비웃는 말이다. 어원은 영국이 신세계를 개척하던 당시 네덜란드인들은 타고난 장사꾼이어서 무역경쟁에서 늘 영국을 따돌리고 이기자, 영국인들이 열등감으로 네덜란드가 들어가는 단어를 나쁜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영국은 이웃인 프랑스와도 사이가 안 좋아 French가 들어가는 말은 부정적으로 쓰는데, 'French disease'는 지독한 성병인 매독을 의미한다. 이에 질세라, 프랑스인도 매독을 '영국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50여개의 단어를 그리이스 로마 신화, 역사, 문학, 음악, 언어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어원을 찾아 설명하는데, 저자의 박식함에 감탄할 뿐이다. 단어 하나를 통해 인문학을 배울 수 있겠다. 저자는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어원을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알게 된 것인지, 어원을 설명하는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인지 저자가 참고한 책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면 좋았을 같다.

이 책은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고, 궁금하거나 관심이 가는 단어부터 찾아 읽어도 좋다. 단어의 어원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고 싶다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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