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 번째 여친이라도 괜찮아 2 - Novel Engine
니시 죠요 지음, Re타케 그림, 한호성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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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두 번째 여친이어도 괜찮아 2


 

 

니지 죠요 지음 / Re 타케 일러스트

 

 

 

들어가며

 

얼마 전에 1권 리뷰에 이어 금방 2권 리뷰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전처럼 긴 리뷰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이야기의 연장선에 있다 보니 2권에 들어서서 추가적으로 보게 된 부분만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쟁탈전

 

1권 리뷰에서도 이미 언급을 하긴 했지만, 본 작품에서 두 번째란 의미는 사뭇 다르게 다가옵니다.

 

일반적인 하렘 러브 코미디였으면 철저한 콩라인으로 끝났겠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어쩌면 최고의 위치라 볼 수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참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주인공 개인의 입장으로는 말이죠. (객관적으로 보면 그냥 쓰레기입니다. 심지어 귀가 잘 안 들린다고 어쭙잖게 하렘을 유지하려는 여타 B급 라노벨 주인공보다 더한 새끼입니다.)

 

첫 번째로 사랑하고 있는 상대, 타치바나.

그리고 두 번째로 사랑하고 있는 비밀 연인, 하야사카.

타치바나의 약혼자이자 중학교 시절 자신을 많이 도와준 남자 선배.

 

이 가운데 주인공이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먼저, 하야사카와는 본인들 말로는 짝사랑하는 상대와 연결되지 못하기에 대리만족하는 두 번째 연인으로서 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거의 유사 연애에 가깝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참 비틀린 대리만족 연애로 끝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타치바나의 마음.

 

처음 주인공은 그녀가 자신에게 그리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면 그녀는 주인공과 소꿉친구 사이며, 과거 어린 시절 미래에 연인이 되겠다는 약속을 해 그것을 아직도 지키고 있는 참 순진한 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숨긴 건, 다름 아닌 집안의 사정.

 

선배와의 약혼이 어머니 회사 경영과도 관련되어 있기에 효녀인 그녀는 사랑 때문에 약혼 자체를 물리는 결정까지는 내리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눈앞의 사랑을 어떻게 할 수 없어, 기간 한정으로 고등학교 때만이라도 그와 몰래 연인으로서 지내고자 합니다. 선배와 하야사카 몰래 말이죠.

 

이렇게 하야사카와 타치바나, 둘 다 원하는 것은 두 번째 연인이라는 포지션이 되어 버립니다. 참으로 모순적인 일입니다.

 

하야사카는 자신이 첫 번째 아니라는 사실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그렇다고 이를 주인공에게 억지로 강요해 미움받기를 또 원치 않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연인의 자리가 필요합니다.

 

한편 타치바나는 앞서 설명했다시피 외부적 요인으로 연인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기간 한정으로 비밀 연애는 하고 싶기에 두 번째 연인으로서 자리를 잡고자 합니다.

 

결국 이유야 다르지만, 두 사람 다 두 번째 연인으로서의 관계(한 사람은 안정, 한 사람은 자유)를 원한다는 진정한 사랑은 첫 번째라는 공식은 뒤틀어 버리는 이상한 구조를 완성시켜 개성을 가지게 됩니다.

 

 

주인공의 쓰레기 계획

 

결국 여기서 이렇게 되면 중요한 건 주인공의 생각입니다.

 

솔직히 이런 관계가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주인공의 역할이 되게 중요합니다.

 

이걸 수라장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아픈 손가락을 잘라내듯 정리해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것인지는 오로지 주인공밖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계획은 참으로 엿 같은 형태로 진행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불안한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하야사카와는 연인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진심으로 하야사카를 첫 번째로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당연히 이건 하야사카도 잘 알고 있어서 억지로 자신 때문에 그가 짝사랑을 포기하면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게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타치바나와의 관계를 들키는 순간, 하야사카의 얀데레, 멘헤레 특성이 발동하면서 칼부림 사고가 날 게 분명하니 그것도 불가능합니다.

 

한편 타치바나와의 관계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습니다.

 

먼저 자신에게 잘해주고 믿어준 선배를 배신해야 하며, 이후 그녀가 가진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줘야 합니다. 더욱이 타치바나 자체가 이 위기를 뛰어넘을 의지 자체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지금의 사랑은 고등학교 때에 추억으로 남기길 원하고,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효도하는 것도 하나의 도리라 생각하기에 주인공 혼자서 관계를 밀어붙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관계를 끊어내기엔 주인공이 타치바나에게 너무 약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주인공이 반한 상대이니까요.

 

결국 주인공은 두 사람과의 유사 연애를 철저하게 비밀로(하야사카와 선배에게) 하고 균형을 잡습니다.

 

가끔 하야사카가 불만 욕구로 폭주하고, 이를 달래주다 질투가 심해진 타치바나가 불만을 폭발시키지만 어찌어찌 잘 맞아 돌아가 일상을 유지해냅니다.

 

솔직히 주인공이 확실하게 결정 못 하는 게 원인이다 보니, 고생하는 주인공이라는 참 고구마 같은 전개임에도 꼴 좋다 라 생각하며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게 어쩌면 막장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의 입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파란

 

하지만 결국 이 불안한 줄타기는 위기를 겪고, 생각지 못한 부분으로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2권의 핵심 부분이라 밝힐 수는 없지만, 결국 벌어졌어야 할 일이 벌어졌단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중간에 이 사각 관계에 생각지 못한 요소가 끼어들어 더 수라장을 만드는가 싶었지만, 다른 관계를 끌고와서 이 흐름을 가속할 줄은 예상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마치며

 

현재 전개를 볼 때, 과연 오래 끌고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관계를 유지하며 러브 코미디에서 흔히 나오는 이벤트들을 적당히 넣으면 길게 늘어뜨릴 수도 있겠지만, 새롭게 히로인이 추가되기 어려운 구조다 보니 그게 가능할까 여전히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나 작품 후기에서 작가님은 여전히 결말이 어찌 될지 생각을 하지 않고 흐름에 따라가시는 느낌이다 보니, 돌연 5권쯤에 완결이 난다 하더라도 이상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때까지는 이 막장에 가까운 관계가 어떤 위기를 맞고, 극복하여, 다시 파국으로 갈지는 매우 흥미롭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말하는 건데.

 

주인공은 하야사카를 좀 잘 대해줘라.

 

솔직히 타치바나야 고등학교 때의 추억을 남긴다는 느낌이지만, 하야사카는 주인공 일편단심으로 믿는 참 여친 스타일의 히로인인데 말이지.

 

그리고 주인공 스스로도 그녀와 연인이 되는 게 참 무난한 결말이라고 했고. 아무튼.

 

지금까지 <나는 두 번째 여친이라도 괜찮아> 2권 리뷰였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작품 리뷰로 또 찾아뵈었으면 기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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