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사귀려면 너른세상 그림책
하이로 부이트라고 지음, 마리아나 루이즈 존슨 그림, 김지애 옮김 / 파란자전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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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덮고 나서 참 좋은 그림책이라는 생각을 하며 덮었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덮는 순간 좋지 않은 그림책이 거의 없지만 이 그림책은 특별히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목은 평범해보입니다. '친구는 사귀려면'이네요. 친구를 사귀는 여정에 대해 나와있는 그림책 일거라고 생각하고 그림책을 펼쳤습니다. 귀여운 동물들이 등장하는 귀여운 그림책일거라고 생각하고요.

앞면지에는 각기 모습도 표정도 제각각인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친구를 사귀는 방법 중 하나는 다양성, 개별성을 인정하는 것이겠죠? 왠지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는 면지 같았습니다.

5살인 저희 아이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친구인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영향도 많이 받고 친구에 대한 선호도나 애정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어제도 아파트 내 실내놀이터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 처음에는 경계를 하더니 나중에는 가까이 다가가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어제 아이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림책을 펼쳐 넘기니 개구리가 등장합니다. 친구를 사귀는 특별하고 쉬운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말이죠. 개구리가 알려주는 방법은 '엄청 커다란 나무 아래에 앉기'였습니다. 누군가 지나갈 때까지 꾹 참고 기다리라고요. 너무 공감되는 방법이라 웃음이 났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가던 아이와 저는 이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이가 3살, 4살 때 놀이터에 사람이 많지 않던 시기가 있었어요. 아이가 사람을 좋아하는 터라 놀이터에서 사람을 기다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친구들이 있었고요. 나무에 앉아서 기다리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이죠.

개구리는 새장 안에 있던 새를 날려보내주며 새의 진정한 친구가 되기도 하고,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꿀벌을 건져주기도 합니다. 먼저 인사를 해보라고 인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하고요. 친구를 사귀는 방법은 참 다양하네요. 다른 사람의 기분을 헤아리는 방법, 약속을 하는 방법도 개구리는 잘 알려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요. 나 자신과도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보통 이야기는 친구를 사귀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끝나지만 이 그림책에서는 자신과 친구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면서 친구를 사귀려고 시도해봤던 방법, 앞으로 친구를 사귈 때 시도해볼 방법 등을 이야기 나눠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와 친해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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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파티 국민서관 그림동화 272
아만다 윤손 지음, 이유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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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게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에 할 일을 미루는 심리를 저는 성인이 되어서야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흔들흔들 파티'는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할 일을 미루고 회피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는 그림책인데요. 아이의 마음이 잘 표현된 그림책이라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보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마음이 보이지 않을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면 저의 어릴 적 마음을 들여다보곤 합니다. 그렇게 어릴 적 마음과 아이의 지금 행동을 관찰하다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지요.

또 그림책을 통해서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을 느낍니다. 그림책의 힘이지요.

아이는 '흔들흔들 파티'를 계획합니다. 아이들을 언제 어디서나 놀이를 참 잘 만드는데요. 그림책 주인공은 '흔들흔들 파티'를 계획하고 있나 봐요. 아빠에게 '흔들흔들 파티' 글자를 써달라고 합니다.

아이는 파티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고 초대장도 만듭니다. 뭘 하는 지도 정하고요. 그러다가 아이는 텔레비전을 보네요. 공룡이 나오는 텔레비전을 놓칠 수 없다면서요. 아직 파티 준비도 다 못했는데, 초인종 소리가 울리고요. 아이는 숨어버립니다. '흔들흔들 파티'가 싫어져 버리네요.

흔들흔들 파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잘 해나가려는 마음은 때로 마음의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저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늘 크기에 마음에 부담을 늘 크게 느꼈어요. 이 그림책 주인공처럼 회피를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마음이 더없이 이해가 되었고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이런 마음을 알아주고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주는 그림책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모든 일은 계획대로 되어야만 훌륭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

아이들에게도 완벽한 게으름을 가진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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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탐험대의 모험 - 남쪽 섬의 비밀
사이토 히로시 지음, 다카바타케 준 그림, 김숙 옮김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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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을 좋아하는 아이가 그림책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하고, 재미있게 본 그림책입니다. 표지에 등장하는 펭귄 탐험대는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습니다. 그림으로만 보아도 손발이 잘 맞는 펭귄 탐험대처럼 느껴집니다. 과연 펭귄 탐험대에게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요?

'에야디야 에야디야 영치기 영차'라는 구호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카누를 탄 펭귄 탐험대에 대한 소개가 나오고 함께 노를 저어 도착한 곳은 해변입니다. 그렇게 줄을 맞춰 걸어가던 펭귄 탐험대는 사라를 만납니다. 소리치는 사자에게도 눈 깜짝하지 않고 '우리는 펭귄 탐험대다.'라고 말하네요.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입니다. 당황한 사자는 펭귄 탐험대를 뒤따르지요.

구호를 외치며 걷던 펭귄 탐험대가 이번에는 비단뱀을 만납니다. 사자는 비단뱀에게 펭귄 탐험대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이번에는 펭귄 탐험대 뒤에 사자, 사자 뒤에 비단뱀이 따라갑니다.

그렇게 길을 가다 악어를 만나고 악어도 그 뒤를 따라가네요. 펭귄 탐험대, 사자, 비단뱀, 악어가 줄을 지어 언덕을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데요. 과연 펭귄 탐험대와 동물들은 무슨 일을 겪게 될까요?

다시 항구로 돌아온 펭귄들은 종이를 펼쳐서 지도를 만드는 데요. 지도가 참 재미있습니다. 마지막 장의 사자, 비단뱀, 악어의 뒷모습에 웃음이 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우리가 맞이하는 일상도 펭귄 탐험대가 맞이하는 일상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저 우직하게 함께 걸어나가는 펭귄 탐험대의 모습에 감탄을 하게 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더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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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67
토모스 로버츠 지음, 노모코 그림, 정재원 옮김 / 책과콩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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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라는 따뜻한 제목의 그림책입니다. 앞면지를 지나면 노오란 색깔로 '세상이 너를 기다리고 있어'라는 제목이 등장하며 따뜻함을 더해 주네요.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아름다움을 실천할 때 삶의 의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는 격려가 부족한 시대라고요. 그래서 응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이 그림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격려가 부족한 시대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자신의 세계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지 않기에 격려도 부족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빠와 꼬마친구라고 불리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어두운 방 안 침대에 누워 이불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아이입니다. 오늘은 일어나지 않겠다고 자신을 내버려 두라고 하죠. 커튼도 열지 말라고요. 어두운 방 안 아빠는 커튼을 살짝 젖히는데 방안과 창문의 색깔이 대비됩니다.

아빠는 자꾸 아이에게 침대에서 나오라고 합니다. 아이의 잠재력을 낭비하면 안 된다나요. 아이는 자신을 좀 내버려 두라고 잠재력이 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에서 '더하기'와 '빼기' 이야기가 나오네요. 더하기는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것들을 말합니다. 아이를 안아주거나 강아지를 산책해 주거나 누군가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일과 같은 것들이죠. 빼기는 다른 사람에게 자동차로 물을 튀기거나 다른 사람을 치고 지나가는 것과 같은 일을 말하네요.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더하기는 밝은색의 그림으로 빼기는 어두운색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더하기가 많은 세상과 빼기가 많은 세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리고 아이에게 아빠는 말합니다. 무당벌레가 벌러덩 뒤집어 있을 때 똑바로 설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 더하기와 같은 일이라고요. 그렇게 더하기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아이에게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해줍니다.

물감으로 그려진 이 책은 더하기로 가득 찬 세상을 기대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오늘 나의 더하기, 빼기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나의 더하기는 무엇이었을까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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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ㄱㄴㄷ
조은수 지음, 안태형 그림 / 풀빛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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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자에 관심을 갖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에서 글자를 만나면 좋을 것 같아 신청한 그림책입니다. ㄱ, ㄴ, ㄷ에 바퀴가 달려 있고 'ㄴ'을 끙끙거리며 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표지에서 보입니다. 귀여운 책인 것 같습니다.

ㄱ부터 ㅎ까지 바퀴 달린 자음이 등장합니다. 아이는 자음을 타고 가기도 하고, 자음에 누워 낮잠을 늘어지게 자기도 합니다. 바퀴 달린 자음을 타고 다리를 건너기도 하고요. 그렇게 바퀴 달린 자음 모양을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장소가 등장하여 재미가 있습니다. 때로는 사막이 때로는 오아시스가 때로는 비 오는 길이 등장합니다. 바퀴 달린 자음을 타고 있는 아이는 다양한 장소를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아이는 그런 모습을 재미있어하고요. 다양한 장소로 제시되는 공간이 실은 휴지심이나 밀가루 같은 재료를 이용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표현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아이와 함께 바퀴 달린 자음과 여행하는 장소를 만들어 놀이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글자를 익힐 수 있는 '바퀴 달린 ㄱ ㄴ ㄷ' 그림책이었습니다. 글자에 관심을 갖는 아이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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