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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파티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72
아만다 윤손 지음, 이유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7월
평점 :
완벽하게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에 할 일을 미루는 심리를 저는 성인이 되어서야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흔들흔들 파티'는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할 일을 미루고 회피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는 그림책인데요. 아이의 마음이 잘 표현된 그림책이라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보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마음이 보이지 않을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면 저의 어릴 적 마음을 들여다보곤 합니다. 그렇게 어릴 적 마음과 아이의 지금 행동을 관찰하다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지요.
또 그림책을 통해서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을 느낍니다. 그림책의 힘이지요.
아이는 '흔들흔들 파티'를 계획합니다. 아이들을 언제 어디서나 놀이를 참 잘 만드는데요. 그림책 주인공은 '흔들흔들 파티'를 계획하고 있나 봐요. 아빠에게 '흔들흔들 파티' 글자를 써달라고 합니다.
아이는 파티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고 초대장도 만듭니다. 뭘 하는 지도 정하고요. 그러다가 아이는 텔레비전을 보네요. 공룡이 나오는 텔레비전을 놓칠 수 없다면서요. 아직 파티 준비도 다 못했는데, 초인종 소리가 울리고요. 아이는 숨어버립니다. '흔들흔들 파티'가 싫어져 버리네요.
흔들흔들 파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어떤 일을 계획하고 잘 해나가려는 마음은 때로 마음의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저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늘 크기에 마음에 부담을 늘 크게 느꼈어요. 이 그림책 주인공처럼 회피를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의 마음이 더없이 이해가 되었고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이런 마음을 알아주고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주는 그림책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모든 일은 계획대로 되어야만 훌륭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
아이들에게도 완벽한 게으름을 가진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