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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이 떨어져 있었어요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2
리지 핀레이 글.그림,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지갑이 떨어져 있었어요. / 리지 핀레이 지음, 김호정 옮김 / 책속물고기
꼬마악어가 분홍꽃과 식물이 그려져 있는 마치 화장파우치 같은 지갑을 들고 있어요. 가방의 크기는 꼬마 악어 키와 비슷하네요. 얼마나 무겁고 돈이 많이 들어 있을까요? '이걸 꼭 주인에게 찾아줘야지.' 하는 야심찬 표정을 짓고 있네요. '지갑이 떨어져 있었어요' 책 표지에 나오는 꼬마악어의 모습이었습니다.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는 꼬마악어와 친구들은 꼬마악어가 지갑을 발견하면서 천사와 악마의 모습으로 변해요. 꼬마악어는 천사가 되고 친구들은 악마가 된답니다. 지갑에 든 돈으로 레몬에이드나 사먹자고 하거나 요즘은 주운 돈을 돌려주면 바보라고 하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 속에서도 꼬마악어는 꿋꿋하게 자신의 소신을 지켜요. "안 돼! 난 주인을 찾아줄 거야."라고 하면서요.
인물들 간에 주고 받는 대화형식이 참으로 생생해요. 우리가 일상적인 생활에서 쓰는 문장으로 꾸며져 있어 공감이 백배가요. 아기 돼지 도라라는 책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도 대화체가 참 생생하거든요. 그리고 "아이참, 어쩌면 좋지?"란 문장이 반복되면서 재미를 줘요. 이 책도 행동이 반복되면서 똑같은 단어가 반복되지는 않지만 행동반복이 되어서 글이 더 생생해지고 읽는 재미를 주네요.
그리고 지갑을 주인에게 찾아주는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상으로 받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 과정이 참 좋네요.
꼬마악어는 함께 쓸 돈, 저금할 돈, 혼자 쓸 돈으로 돈을 구체적으로 나눠요. 그리고 혼자 다 쓰지 않고 친구들이 레몬에이드를 마시고 싶어해서 친구들을 위해 함께 쓸 돈으로 레몬에이드도 사구요. 혼자 쓸 돈으로 꼬마악어가 갖고 싶었던 부츠도 산답니다. 그리고 새로 산 멋진 부츠에 어울리는 근사한 모자를 위해 저금도 해요. 이런 기특한 행동을 하는 꼬마악어를 보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보면 볼수록 사랑스런 꼬마악어에요.
그림책의 그림도 숨바꼭질하는 장면, 꼬마악어와 친구들의 표정 등 이야기의 내용에 맞게 풍부하게 잘 표현되었어요.
구지 우리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지갑이 떨어져 있었어요를 통해 남의 물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뜻하지 않게 행운이 찾아오거나 물건등이 나에게 오면 어떻게 하는 게 옳은지 알 수 있게 하고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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