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로 잘 정리된 명화집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 명화 그림책 ㅣ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정상영 글, 이병용 그림 / 진선아이 / 2011년 12월

한눈에 쏙 들어오는 책이네요. 한 장씩 펼쳐볼 때마다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어요. 시대별로 연도별로 그림과 화가를 정리해놓은 체계적인 명화책이네요. 교과서 보다 더 정확하고 깔끔한 내용이 돋보여요. 고대미술부터 20세기 미술까지 순서대로 배열되어 각 시대별로 어떤 분위기를 가졌는지 또 어떤 화가가 활동하고 무슨 작품들이 남겨졌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

 

더 많은 그림을 소개하기 위해서 명화 자체를 작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한눈에 들어오구요. 설명도 간단하면서도 핵심이 살아있는 듯해서 아이의 미술사 공부용으로 딱 어울릴 것 같아요. 미술사를 통해서 세계역사도 훑어볼 수 있어요. 몇 세기에 어떤 문화가 성행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짚어볼 수 있어요. 그림에 대한 지식이 쑥쑥 커질 듯해요. 한 가지 그림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놓은 책도 좋겠지만, 한눈에 살펴보면서 전체 미술사를 공부할 수 있는 책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화가에 대해서 좀 더 깊이있는 설명이 되어 있는 부분도 있구요. 또 똑똑해지는 명화퀴즈가 각 시대별로 나와요. 내용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함께 풀어보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답니다.  르네상스 시대나 인상주의 미술에 대해서는 종종 들어보고 활동했던 유명한 화가를 통해서 접해보았는데 그밖의 시대들, 특히 고대미술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오래전부터 그림을 좋아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20세기 미술의 특징과 활동했던 화가, 그리고 남겨진 그림들을 살펴보면서 표현이 다양해지고 깊어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광고에서 보던 명화가 나와서 반가웠구요.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세계의 미술관 소개는 잘 기억해두어야겠어요.세계지도와 함께 나와서 이해하기 쉬웠구요. 저희 아이는 프랑스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 꼭 가보고 싶다고 하네요. 유럽에 분포되어 있는 미술관에는 자꾸 눈길이 가네요. 역사도 깊고 워낙 잘 알려진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관심이 가는 것 같아요. 자주 보았던 명화, 처음 만난 명화, 그리고 시대별로 잘 정리된 미술에 대해서 다채롭게 접해볼 수 있는 책이네요. 미술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가득 채워줄 것 같은 멋진 책입니다.

그림과 이야기가 만나 철학을 담는다

그림 상상력 학교 - 그림철학자 한지희 선생님과 함께하는 명화로 상상력 키우기
한지희 지음, 신주욱 그림 / 아트북스 / 2011년 12월

그림 한 편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일까요? 단순하게 그림을 보고 나서 좋다 별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부터 그림으로 인해 떠오르는 생각들, 그림과 연관되는 사람들, 그림을 보면서 생각나는 이야기들 등등 정말 다양할 겁니다.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좋은 그림을 보면서 그냥 괜찮다 혹은 와..정말 잘 그렸다..정도의 느낌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좀 더 깊이있게 들어가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일생과 삶 그림에 깃들어져 있는 숨은 이야기정도에 귀를 기울이지요.

'그림 상상력 학교' 를 보면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참으로 많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이야기로 시작해서 하나 혹은 몇 편의 그림을 떠올리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덧붙여 부족한 것 조금 빗나간 이야기까지 무궁무진하게 이야기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네요. 마음이 웃는 상상력, 생각이 자라는 상상력, 이야기 꽃피는 상상력, 이름도 이쁘지요. 제목과 어울리게 생각과 마음과 이야기를 꽃피울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이었어요. 저희 아이들은 똥이야기가 나오는 그림을 너무 너무 좋아했어요. 처음 글을 읽고 깜짝 놀라면서 더럽다고 얼굴을 찡그리면서 보더니 다 읽어보고나서는 그냥 자연스럽게 여기더라구요. 처음의 반응과 글과 그림을 접한 후인 지금의 반응이 너무 달라요. 우리가 똥에 대해서 너무 큰 오해를 하고 살지 않는지 되돌아보게 해준 이야기였어요.

 

보이는 그대로 그림을 그린 것과 그것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그려낸 그림은 큰 차이가 나요. 어쩌면 발견하는 사람에 따라 그것이 나뉘어지기도 하겠지요. 언제나 옳고 항상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보기에 괜찮은 것도 다른 사람이 보면 형편없는 것일수도 있지요.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에 따라 그것이 보이는 모습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요. 글을 읽어보면서 참으로 맛깔나게 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범해 보이는 그림 유명한 그림들, 처음 보는 그림들을 하나의 이야기 속으로 잘 엮어서 새로운 영역은 만들었어요.

그림 철학자라는 이름이 조금 낯설지만 책을 읽어보면 작가를 수식하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림으로 무슨 이야기를 만들고 철학을 하지?라는 어리석은 질문은 책을 다 읽고나면 싹 없어져요. 화가의 어린시절,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그림의 다른 면모..여러가지 많이 배우게 되었어요. 처음 만난 화가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구요. 그림을 좋아하려면 먼저 관심이 생겨야겠지요. 아이들에게 그림에 대한 상상력을 넓혀주고 끊임없이 궁금하게 해주는 멋진 책이었어요.

아이의 입장을 돌아보게 해준 책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 초등 고학년 편 - 4~6학년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아이 성장에 관한 모든 것 ㅣ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신의진 지음 / 걷는나무 / 2011년 12월

엄마는 궁금한 것이 정말 많아요. 아이의 마음속에 들어갔나 나오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이가 자랄수록 점점 엄마와 멀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이의 몸이 크고 머릿속이 넓어지면서 가족에 대한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것이 아닌지 섭섭해질 때도 있지요. 하지만 그것도 어쩌면 오해일지 모르겠네요.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도 혼란을 겪고 아파하는 것일수도 있는데 엄마들은 아이가 삐뚫어져 나간다고 오해하고 답답해하는 것일수도 있겠어요. 그래서 엄마는 공부를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특히 아이 심리에 대한 것 그리고 또래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것 그곳을 극복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 담긴 책들을 많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신의진 님은 티비에서도 자주 뵈었던 분이지요. 미모와 조용한 말투가 인상깊게 남았던 의사선생님입니다.티비에서 볼 때는 아주 씩씩하고 똑똑하고 자신감 넘치는 엄마처럼 보였는데 책을 읽으면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엄마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아이 때문에 속상하고 답답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어찌나 쏙쏙 끄집어내주시는지 너무 너무 시원하고 통쾌한 부분도 있었어요. 요즘 뉴스에서 왕따당하다 자살한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지요. 혹시 우리 아이도 그런 상황이 아닌가 여러번 살펴보고 걱정하고 둘러봐도 잘 모르겠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조금 마음이 놓였어요. 급하게 생각하고 조바심을 내면 아이가 더 불안할지도 모르겠어요.

유학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해주시네요. 말대꾸하는 아이를 위한 조언도 마찬가지구요.무엇보다 성적과 관련된 내용을 제일 주의깊게 살펴보았어요. 좋은 중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을 가진 엄마들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네요. 아이 공부때문에 고민하고 아이를 미워했던 적이 엄마들도요.저희 아이는 이미 사춘기가 시작된 것 같아요. 말수도 줄어들고 자기 방에 들어가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구요. 가족들하고도 사소한 일로 부딪힌답니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와 식구들은 항상 답답한데 책을 읽고 나서 조금 마음이 편해졌어요. 아이를 몰아세우고 잘못한 것만 지적하다보면 관계가 더 나빠질 수 있겠어요. 제가 평소에 했던 행동들에 대해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아이를 이해해주면 아이가 내 품에 돌아올 거라는 믿음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엄마들에게 멘토가 되어 줄 믿음직스러운 육아백과

내 아이 심리육아 백과 - EBS 명의, 서울대 조수철 교수 감수의 3∼13세까지 퍼펙트 육아법!
미셸 보바 지음, 남혜경 옮김, 조수철 감수 / 물푸레 / 2011년 12월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별별 일이 다 생겨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전부 의논하기는 어렵더라구요. 아이의 자존심 문제도 있고 저도 부끄럽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매번 육아 전문가에게 상담하는 것도 어렵구요. 그래서 속을 끙끙 앓으면서 어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하는데, 그럴 때 가장 좋은 게 믿을 만한 육아책들이지요. 저희 집에도 육아 관련책들이 몇 권 있는데, 아이들이 속상하게 할 때, 문제행동을 할 때 큰 도움이 되네요. <내아이 심리 육아백과>는 그 중에서 제일 믿음직스러우면서도 오래 오래 저의 멘토가 되어줄 것 같은 책이에요.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전쟁같은 일이지요. 어떤 날은 너무 평화로워서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가끔씩 아이가 말썽을 부리거나 엄마의 뜻과 반대로 고집을 부릴 때는 다 내팽개치고 혼자 멀리 떠나버리고 싶기도 해요. 특히 학교 친구문제가 생길 때나, 이웃 친구들과 마찰이 생기면 제일 속상하고 곤란하더라구요. 우리 아이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면 무조건 사과하면 되는데,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주로 여러명이 엮이는 경우가 많아서 어떤 결정을 해야할지,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할지 잘 모를 때도 많아요. 똑똑하고 현명한 엄마가 되고 싶은데, 아이 문제 앞에서는 늘 망설이게 되고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경우에 대해 짚어주고 있어요. 짜증내고 화를 내고, 말대꾸 하는 아이들에 대해서,보상을 원하는 경우,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많은 경우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아이의 문제행동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우리 아이의 경우와 비교해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맘에 쏙 드는 점은 해결방법을 1차 2차에 걸쳐서 자세하고 충실하게 알려주신다는 겁니다. 간단하게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애매하게 마무리하는 다른 육아책들과 비교가 안 되네요. 그래서 더욱 믿음이 가구요.

 

저희 아이는 생활하면서 조금 산만해요. 전문의에게 상담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분명히 있답니다. 그래서 늘 고민이구요. 그래서 산만하고 학습장애가 있는 경우에 대한 글을 제일 열심히 읽어봤어요. 섬세하게 짚어주시고 친절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너무 고마웠어요. 제가 너무 비관적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게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구요. 긍정적인 눈으로 아이를 바라봐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가 불안해 하고 아이를 무조건 야단치려고만 하는 건 너무 너무 나쁜 것 같아서 이제부터 조금씩이라도 개선해보려구요.

제가 어떤 엄마인지 짚어보는 부분이 인상적으로 남아요. 인큐베이터 엄마이기도 하고 반창고 엄마이기도 하면서 액세서리 육아를 하는 엄마이기도 한 듯해요. 너무 빨리 변하려고 애쓰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하시네요. 잘 기억해둬야겠어요. 오래 오래 옆에 두고 제가 고민되고 힘들때 펼쳐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믿음직스러운 멘토를 찾게 된 듯해서 뿌듯합니다.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여정

아주 철학적인 하루 - 열여섯 살 소년, 철학 모험을 떠나다 ㅣ 청소년, 세상을 날다 1
피에르 이브 부르딜 지음, 이주희 옮김 / 담푸스 / 2011년 12월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잘 헤아려줘야 하는데 매일 공부하라고 야단치고 잔소리하며 사는 것 같아서 아이에게 미안해지네요. 어른이 되기 바로 전, 방황할 수밖에 없는 시기를 겪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저도 똑같이 경험하고 지나왔던 시간인데 아이를 똑같이 이해해주고 받아주기 힘든 것도 사실이네요. 필리베르에게 찾아온 변화는 독특했어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모습일지도 모르겠네요. 선생님들 부모님 모두 필리베르의 행동은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16살이면 아직은 미숙하지만 스스로는 다 컸다고 여길 만큼 정신적으로 풍만한 경험을 할 나이지요. 자신이 아는 것이 다 맞다고 생각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벽을 만들고 가족들과도 충돌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자신의 전부를 줄 것처럼 행동하다가 조금만 삐끗해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수 있는 불안한 나이기도 하구요. 필리베르에게는 철학 선생님 칼벨이 멘트같은 존재였겠지요. 세상에 뭔가 변화가 찾아온 것 같은데 그것의 실체는 잘 모르겠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변화가 두렵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매순간 조금 불안하기도 했고 어떤 일이 벌어질까봐 두근거리기도 했어요.

 

자신의 이름을 데카르트라고 외칠 때 잠깐 웃었어요. 자신의 존재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조금 어긋나고 엉뚱하다 해도 그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사는 아이보다 훨씬 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구요. 철학은 정말 어려워요. 깊이 파고들수록 더 어렵고 힘든 분야인 것 같아요. 하지만 매일 하루 하루 겪는 일 자체를 철학이라 여기면서 살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그날의 일상, 생각,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중심을 찾아가는 여정, 그것이 철학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과 다른 일상이 찾아올 거라는 상상은 즐거운 것이지요. 내일은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고 또 다른 삶을 살게 된다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겠지요. 필리베르에게 찾아온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요. 소중한 무언가를 찾아야 찾아가는 과정을 귀하게 여겨야겠어요. 필리베르의 변화는 모두가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일 거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