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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어 -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50
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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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어』라는 책의 제목도 나쁘지 않지만, 그보다 나를 사로잡은 것은 표지 밑바닥에 쓰인 "죽는 날까지 가져갈 당신의 단어는 무엇입니까?"라는 문구였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생각과 가치관도 변해갈 텐 데, 과연 험난하고 굴곡 많을 삶의 여정을 거친 뒤에까지 손에서 놓지 못할 세 가지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얼마 전에 다녀온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나는 이와 비슷한 문제에 답을 내어놓을 것을 종용당했었다. 내 대답은 '나', '관계', 그리고 '꿈'이었다. 세상에 아무리 멋있고 좋은 것이 있어도 내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첫 번 째 단어는 주저없이 선택했다. 두 번째인 '관계'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 사람 뿐 아니라 동물이나 환경과 같은 온갖 것들, 그리고 그로부터 이어지는 사랑이나 행복까지 모두 포괄하는 의미였다. 그리고 내가 바라고 이루어 갈 것들을 총칭하는 '꿈'까지. 참 욕심도 많지. 물론 이 책을 읽고 난 뒤여서 책에 수록된 단어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이만하면 잘 골랐다 싶다.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이 책의 설문조사에 응답한 많은 사람들도 저마다의 단어를 골랐다. 자유, 가족, 휴식, 다름, 오늘. 그렇게나 수많은 말들이 세상을 부유하다가 책 속의 활자로 가라앉았다. 목차를 보면서 나는 세상에 중요한 것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내가 자유를 소중히 여기지 않아서 세 가지에 꼽지 않은 것은 물론 아니다. 단지 사람마다 우선순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렇게 고르고 고른 단어들은 그렇게 낯설거나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모두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너무 흔해서 오히려 소중함을 놓치고 살았던 그런 단어들"(7쪽)이었다. 

 



정철이라는 저자는 이 단어들을 부러 딱딱하고 어렵게 수식하지 않고 간결함과 진솔함으로 요리해냈다. 그렇기에 무게감은 덜할 수 있지만, 저자 특유의 재치와 말솜씨로 맛깔나게 버무려진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살피고 되새겨 보게끔 한다. "아무 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 침묵을 배웠습니다."(61쪽) 혹은 "실패했다. / 앞의 두 글자를 보지 마십시오. 뒤의 두 글자를 보십시오. / 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을 일입니다."(313쪽)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고, 다 아는 내용 같아서 얼핏 쉽게 쓴 글 같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 다들 당연히 여겨서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을 끄집어내어 글로 자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지만 저자의 말따마나 "그냥 괜찮"(358쪽)은, 어느 때라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할 일이 없을 때 가볍게 꺼내어 읽어도 좋고,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유쾌하게 집어들어도 좋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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