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경제학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시리즈
댄 스미스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는 100개의 유명 경제학자들의 명언에 대해서 해석을 하는 정도의 책으로 생각을 했습니다그러나 책을 펼치니 100개의 명언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명언과 관련하여 경제학의 역사를 상당히 체계적이면서 심층적으로 그러나 쉽게 설명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경제학이 서양에서 나온 학문임을 반영하듯 명언을 말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양인들입니다그러나 몇몇 아시아 사람들도 포함이 되어 있는데아마르티아 센 교수와 간디 마오쩌둥 그리고 놀랍게도 경제학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책을 시작하는 노자입니다.

 

노자의 명언은 과도한 욕망보다 더 큰 참사는 없다.’입니다노자는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개인과 사회는 기필코 파멸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믿었다고 합니다물론 모든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충족시켜야 할 욕심도 있고 종종 욕망은 긍정적인 힘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노자는 무엇이든 더 많이 가지고자 하는 맹목적인 굶주림을 경고하고 있습니다노자는 넉넉함을 아는 사람은 항상 넉넉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욕망을 걷어낼 수만 있다면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노자는 검소하면 능히 넓어질 수 있고감히 천하에 앞서지 않으면 능히 우두머리로서의 그릇이 될 수 있다라고도 말하기도 했습니다절제의 숭고함즉 욕망을 억누르면 행복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 노자의 철학은 부처의 가르침부터 힌두교의 가르침까지 동양철학에 큰 울림을 주었고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영감을 주고 있고특히 현대 중국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고 20세기 중반 이후 중국 공산당 이념을 뒷받침해왔다고 합니다.

 

고대 서양에서는 공유제를 주장한 플라톤과 달리 아리스토텔레스가 개인의 소유권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아리스토텔레스는 사유재산 축적이 가능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더 열심히 하려는 의욕을 보이며그 때문에 인류는 더 발전한다고 주장했고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는 18세기 애덤 스미스를 포함한 현대 경제이론 선구자들의 이론적 토대가 됩니다.

 

최근의 경제학자들을 살펴보면경제학의 어두운 측면을 드러낸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물려받은 돈(old money)’은 20세기 후반 이후 불평등이 증가하는 현상을 근거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민주주의 그리고 정의와는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진보주의자이자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촘스키는 가난하게 태어났지만 부지런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의 이상향은 깨졌다고 피케티와 비슷한 주장을 합니다. 1940년대와 1950년대 평균적인 미국 노동자는 집과 차를 사고 상대적으로 안락한 삶을 기대할 수 있었던 반면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개인적인 부채 증가로 경제적 지위 상승은 꿈꿀 수도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이에 대해 촘스키는 사람들의 의지에 전적으로 반대되는 사회경제적 정책이 30년 넘게 지속된 결과라고 했는데고도성장을 구가하다가 IMF로 인해 좌절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젊은 층의 좌절에도 대입할 수 있는 주장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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