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권오섭.최상훈 지음 / 오늘산책 / 2019년 5월

사실 이 책의 제목인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인 동명의 영화 팟캐스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이자 팟캐스트의 진행자인 저자들은 자신들의 팟캐스트의 내용들을 재구성하여 새롭게 이 책으로 펴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일반 책들처럼 하다체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팟캐스트에서처럼 개성 넘치는 진행자들의 솔직담백한 코멘트와 영화에 관한 재미있는 뒷이야기 등을 통해서 주제별 추천영화 리스트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실제 팟캐스트의 대화체로 재미나게 풀어냅니다.

이 책은 수많은 영화들을 아홉 개 분야에서의 TOP10으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등골 오싹한 호러영화' '눈동자 하트로 변하는 로맨틱 코미디' '간과 쓸개도 내어주는 우정 버디 영화' 그리고 '심장이 뻐근해지는 라스트 신' 등 주제별로 대표 영화 10편을 소개하는 식입니다. 최신 개봉작은 '극장가다'란 별도 코너에서 다루기도 합니다.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지라, 이 책에 나온 비교적 짤막하게 그리고 정말 쉽고 재미나게 소개되어 있는 영화들 이야기를 신나게 읽어 나갔습니다. 이미 본 영화에 대해서도 제가 미처 몰랐던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서, 그 영화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보게 되어 영화 보는 안목도 더 넓어지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영화를 찾아 방황하는 히치하이커가 바로 저를 두고 하는 말인 듯합니다. 이 책 속에 담긴 방대한 영화 목록 중에서 일단 제가 보지 않은 영화의 목록을 만들어서, 영화를 먼저 보고 다시 이 책을 읽어 보려 합니다. 영화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영화 자체도 더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영화 가이드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