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주식을 물었다. 그런데 답이 없었다.
프롬프트를 252개 만들어봤자, 정작 "그래서 사야 해?"라는 질문엔 아무도 대답을 안 해준다.
《60분 만에 끝내는 주식투자 AI 활용법》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이 책은 솔직히, 절반은 쓸모 있고 절반은 노력이 필요하다.
쓸모 있는 절반부터.
프롬프트 하나가 AI를 초등학생으로도, 박사로도 만든다는 건 직접 써보면 바로 안다. 같은 질문을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에 던져봤다. 비슷한 듯 다르다. 챗GPT는 강조가 많아 중복이 생기고, 제미나이는 24시간 이내 정보를 종종 흘린다. 클로드는 프롬프트의 약점을 꽤 냉정하게 짚어준다. 어느 하나만 믿으면 된다는 생각, 그게 먼저 부서진다.
AI를 여러 개 교차해서 쓰는 이유가 거기 있다. 할루시네이션 가짜를 진짜처럼 말하는 그 현상은 재검증 없이는 막을 수 없다. 책은 제미나이(실시간 정보)와 오픈 AI(논리 분석)를 각각 어디에 써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이 부분은 제법 실용적이다.
산업별 핵심 종목 연결 구조도 눈에 박혔다. SK하이닉스(대장주) → 한미반도체(핵심 장비) → 테크윙(검사 공정) → 이수페타시스(기관)처럼, 수급의 흐름을 연결해서 읽는 시각은 분명히 배울 게 있다.
그런데 노력해야 하는 절반이 있다.
프롬프트 넣고 답 나오면, 그다음은? 그게 없다.
계속 질문을 통해 답을 예전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이게 끌어내야 한다. 근데 "그래서 실제로 어떻게 했더니 어떻게 됐다"는 사례가 단 하나도 없다. AI가 분석을 토해내면 이걸 어떻게 판단으로 전환하느냐, 그 공백이 크다. 결국 이 책이 주는 건 레시피지, 요리가 아니다.
그래도 이 책이 남긴 문장 하나는 진짜다.
"투자의 성패는 AI라는 도구에 당신의 인간적 통찰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감정보다, 지인 입소문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도구로 AI를 쓰겠다는 태도. 그 자세가 먼저다. SMR·소형모듈원전처럼 아직 오르지 않은 섹터에서 '숨은 우량주'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프롬프트 레시피를 활용해 보니 혼자 정보 모으던 시간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다.
AI가 답을 다 알진 않는다. 하지만 질문을 잘 만들면, 방향은 달라진다.
그게 이 책에서 건진 것이고, 솔직히 그걸로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