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행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 우리 삶에 우여곡절이 필요하다는 과학적 증명
오이시 시게히로 지음, 신소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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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인생은 행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행복이라는 주제를 정확하게 꿰뚫는 책이다. 우리 삶에 우여곡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탐색의 중요성, 역경의 필요성, 행복의 함정, 의미의 함정, 모험하는 삶, 장난기의 가치까지. 좋은 삶은 행복이나 의미만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쾌하게 짚어준다.

행복에 관한 바이블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훨씬 더 나쁜 날이 될 수도 있었기에, 이 평범한 하루가 오히려 소중하게 다가온다. 오랜 시간에 걸쳐 깊이 파고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옛것 안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온고지신의 지혜다.

행복한 삶, 의미 있는 삶,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의 요소를 이해하고 좋은 삶에 이르는 방법을 몸에 익히자. 그냥 한번 해보자. 장난기를 발휘하자. 즉흥성을 살리자. 쓰고 말하자. 부정적인 사건을 두려워하지 말자. 익숙한 것 안에서도 풍요로움을 찾자. 스페셜리스트보다 제너럴리스트가 되자. 안정보다는 자유를 택하자. 후회 없이 살자.



인상 깊은 구절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결정적 순간에 확실성보다 불확실성을, 안정보다는 자유를, 의무보다 자기표현을 받아들이며 궁극적으로 남기보다 떠나기를 선택한다. p67

내 삶은 독서를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4000권 이상 책을 읽었으니 4000번 넘게 인생을 산 셈이죠. 아지즈는 매일 열두 시간식 일하고 휴가도 거의 가지 않지만, 책 4000권을 통해 4000번을 살면서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경험을 쌓았다. p148

익숙한 사람, 사물 또는 장소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일은 인생이 가장 풍요로운 경험에 속한다. p243

총평

행복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

삶을 보다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오래전부터 '행복'이라는 최종 목적지에 관심이 많았다. 좋은 문구를 모으고, 틈틈이 사색하며 나만의 답을 찾아가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인생은 행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그 제목부터 나를 멈추게 했다.

저자 오이시 시게히로는 행복 연구를 통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는 것이다. 야구의 타율에 비유하자면, 홈런보다 내야 안타의 빈도가 결국 타율을 높인다. 고속 승진, 결혼, 첫아이의 탄생처럼 삶의 굵직한 사건들이 주는 기쁨은 생각만큼 오래가지 않는다. 행복은 거대한 성취의 결과물이 아니며, 우리는 성공의 비중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야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저자는 역설적으로, 행복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먼저 내려놓으라고 말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지로 몰아내려 하기보다, 잠시 그대로 두면 내면의 정신적 면역계가 스스로 작동해 불행이라는 바이러스를 제거해 준다는 것이다. 비교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도, 이와 맥락이 닿아 있다.

책에서 가장 오래 붙잡고 있던 부분은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에 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좋은 삶이란 행복과 의미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으며, 여기에 정신적 풍요로움이 더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고, 낯선 음식을 먹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즉 매일 조금씩 '일신우신(日新又新)'하는 태도가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익숙함은 안정을 보장하지만, 삶을 살찌우지는 못한다.

도착(목적지)역에 삶의 의미를 너무 거창하게 두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뜻밖에 만나는 간이역에서 행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절친과 나누는 차 한 잔, 오래 기억될 소소한 순간들이 사실 인생의 진짜 안타일지 모른다. 물질적 풍요가 저축에서 비롯되듯, 정신적 풍요는 경험을 되새기고 소중히 간직하는 데서 온다.

우리 사회는 좋은 직업, 좋은 배우자, 좋은 학교를 성공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는 말한다. 성공 자체는 삶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으며, 오히려 압박감을 주어 역설적으로 삶을 무의미하게 느끼게 한다고.

인생은 꽃밭만 있는 것이 아니다. 꽃밭이 되기 위해 땅을 갈고 손에 거름이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역경이 있다는 것은 잘 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힘이 쌓여 회복탄력성이 되고 끈기가 된다. 우여곡절이 삶을 오히려 더 윤택하게 만든다는 것, 행복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인생은 행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책은 조용히, 분명하게 일깨워 준다.

책이 던지는 질문

그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그를 더 강하게 만든다. p199

역경은 언제나 삶에 있어 찾아온다.

그 역경은 니체의 말처럼,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결국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

몸이 약했기에 오히려 운동을 통해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약점이었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더 강해지는 발판이 된다.

세상은 어둠이 있기에 더 풍요로워진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는 결국 다시 일어서면 된다. 그 안에서 성장의 요소를 찾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가 역경의 목에 발을 올릴 수 있다면, 그때 비로소 정신적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역경에 감사할 줄 아는 자세, 고난 속에서 의미를 찾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다. 똑같은 역경에 부딪히더라도 그것을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사람과 불행으로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결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역경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 내가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봐야 한다.

≪인생은 행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지식용접공 유영만 교수의 강의가 떠올랐다. 인생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먼저 몸에 투자하라는 말,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는 근력을 키워야 한다는 메시지가 겹쳐 읽혔다. 역경을 이겨내다 보면 그것이 쌓여 제2의 봄을 여는 경력이 된다.

다만 역경을 이겨내는 근력을 기르려면, 무언가를 버리거나 덜어내는 용기도 필요하다. 자연재해처럼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역경은, 어쩌면 내가 쌓아두었던 것들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라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되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실패가 실력을 낳고, 그 실력이 결국 내가 의도하는 성과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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