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정영훈 지음 / 초록북스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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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나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인간관계라는 파도에 휩쓸려 자기 자신을 탓하며 서서히 소멸해 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타인의 인정에 중독되어 스스로를 지우는 습관을 멈추고 무너진 경계를 다시 세워 내 주권을 되찾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휘둘리는 상황을 예시로 보여주고, 이를 어떤 심리 기법인지 설명한 다음 내 주권을 찾는 행동 방법을 알려주는 구성 덕분에, 타인의 리듬에 맞추느라 소모되었던 하루를 멈출 수 있는 힘이 갖게 된다.

상대를 공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숨 쉴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 담겨있다.



인상 깊은 구절

여기서 분명히 말해두자. 선을 넘기는 사람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선을 조금씩 뒤로 물린 쪽도, 그 구조 안에 들어가 있다. p30

'자기 분화'가 낮은 상태라고 부른다. 자기감정과 타인의 감정이 구분되지 않고 엉켜 있는 상태다. 이때 사람들은, 상대가 불편해 보이면 마치 내가 뭔가 잘못한 것처럼 느낀다. 그래서 그 불편을 먼저 없애려고 움직인다. p125-125

단호함은 누군가를 누르기 위한 태도가 아니다. 나를 제자리에 세우는 태도다. 말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위치를 바꾸는 것. 그 작은 차이가 관계에서의 크기를 조금씩 바꿔 놓는다. p174

냉정하게 보면 바뀌지 않는 건 노력의 양이 아니라 사람의 패턴인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은 사과는 하지만 행동은 바꾸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약속은 하지만 구조는 그대로 둔다. 그리고 그건 상대의 성격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에 가깝다. p208

총평

내 인생의 운전대를 되찾는 연습 '나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내 인생의 운전대를 타인에게 쥐여주지 말라. ≪나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관계를 지키기 위해 나를 먼저 소모하는 습관을 멈추고, 짧은 거절의 한마디를 통해 자기 소진을 막고 삶의 주권을 되찾는 연습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왜 늘 참다가 휘둘리는가. 참는 순간 관계의 중심은 타인에게 넘어간다. 참는 사람이 항상 밀린다. 자기주장을 해야 한다. 내 감정을 무시한 대가는 내가 치르게 되고, 경계는 참는 사람부터 무너진다. 참을수록 내 삶은 줄어든다. 타인에게 내 운전대를 맡기지 말자.

상대에게 맞추는 것만큼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작은 주권 행사가 반복될 때 비로소 타인에게 맞춰진 기본값을 나 중심으로 되돌릴 수 있다. 타인에게 맞추는 게 안전하다고 배운 것을 깨뜨려야 한다. 소중한 사람은 무슨 일이든 옆에 남게 되지만 내게 불필요한 사람은 내 작은 의견에도 멀어진다. 그건 버림받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관계의 청산이다.

걱정의 예행연습도 멈춰야 한다.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벌써부터 기운이 빠지는 그 걱정의 예행연습이 느껴질 때 일단 멈추자. 걱정의 9할은 일어나지 않고, 어떤 상황이 오든 그때 가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선을 넘고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웃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 나쁘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농담'이라는 방패를 휘두를 때, 짧고 건조하게 내 상태만 전달해도 경계는 다시 세워진다. 힘들다고, 무슨 일 있다고 미안한 마음이 들게 하더라도 그건 이해하는데 그건 네가 맡기로 했으니 끝까지 해, 라고 말할 줄도 알아야 한다. 왜 항상 난 방어하는 쪽에 서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나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책은 내가 경계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거나 표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조금 내가 손해 보고 사는 것이 좋은 거라는 어디서 주워들은 말로 타인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있는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늘 출발선부터 불리했던 것이다. 타인을 챙기는 만큼 먼저 나를 챙겨야 하는 것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경계가 찾아올 때 자주력을 기르고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 왜 이렇게 불안한지. 선을 그은 후 밀려오는 파도를 견디는 법을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 거절을 했다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고, 내가 먼저 평안해야 한다. 남의 이득이나 기분 때문에 내 인생을 결정짓게 하지 말자.

착한 사람이라는 이름을 내려놓자.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은 옛날 말이다.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당당하게 내 몫은 챙기며 살아가야 한다. 착한 역할을 그만둔다는 것은 관계를 부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나의 자리로 돌려놓는 일이다. 자기주장 연습은 성인이 되어서도 해야 한다. 자동적으로 사과하는 습관도 경계다. 꼭 사과해야 하는 부분인지 생각해 보고, 사실만 이야기해도 되는 부분인지 따져보자. 괜찮은 척할수록 내 마음은 더 힘들어진다.

책의 구성이 친절하다. 두 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상담에서 어떤 기법에 해당하는지 설명한 뒤,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제안하고 다시 한번 정리해 이해를 돕는 구조가 고맙다. 나 자신을 지킬 권리가 있다. 타인의 기분보다 나의 상태를 먼저 살피고, 관계의 무게 중심을 밖에서 안으로 가져와야 한다.


책이 던지는 질문

사람은 자기가 불편해지기 전까지는 잘 안 바뀐다. p208

주변 사람이 아무리 힘들어도 본인이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방식은 유지된다.

상대가 바뀌지 않는 건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 사람에게는 아직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기다림도 영리하게 해야 한다. 바뀌지 않는 사람을 붙잡고 있으면 관계는 계속 헛돈다.

관계는 상대를 바꾸는 싸움이 아니라 내 삶을 어디에 쓰겠는지를 정하는 문제에 더 가깝다.

상대의 변화는 내 소관이 아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상대가 바뀌지 않았을 때의 나의 행동'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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