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이 힘들고 버티고 싶어 시작하게 된 독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필사하고 모아두며, 가끔 힘들 때마다 찾아보는 나에게 ≪나는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문장을 따라 걸었다≫는 제목에서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문장을 따라 걷는다는 말은 읽는 것에 머무는 게 아니라 실천한다는 행동이 담긴 말이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 문장 한 줄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을 많은 책과 삶 속에서 보고 느꼈기에, 셰릴 스트레이드가 모아둔 문장들이 궁금했다. '많은 사람을 사랑하되 쉽게 믿지 말며, 인생의 노는 항상 스스로 저으라'는 문장처럼, 내 삶은 내가 스스로 감당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운다.
과부하의 시대, 우리는 너무 많은 가짜에 휩싸여 산다. 더 이상 진실이 아닌 과거의 생각에 갇혀 눈앞의 기쁨을 포기하며 사는 것이다. 저자는 그럼에도 나답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나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겪으며 산다. 이 고통의 보편성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삶이 변하는 경험을 한다고. 그래서 이 책은 감동으로 끝나지 않는다. 포기하지 말고 시도하라고, 삶은 직면해야 한다고 독자를 다시 밀어낸다.
저자가 모아둔 문장들을 읽다 보니, 삶의 해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떤 것이 필요한가'보다 '내게 주어진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돌려줄지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자기 돌봄이자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변화는 지금의 나를 버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이미 내 안에 존재하는 진정성과 강인함을 되찾으라고 요구할 뿐이다. 우리는 단지 꽃을 피우기만 하면 된다.
두렵다는 것은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 넘어졌다는 것은 달리고 있었다는 사실. 용기가 나지 않아도 용기를 넘어서며 다시 나아가는 것이 삶의 여행이다. 일어선다는 것은 계속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고, 넘어선다는 것은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가장 위대한 진실은 고백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얻은 교훈에 있다. 불평 속에서,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도 내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발견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삶은 전력질주할 때도 있지만, 천천히 걸으며 여행해야 할 때도 있다. 빨리 달릴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 많다. 완벽한 인생은 없고 내 앞에는 수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문장이 나를 완벽에서 벗어나게 한다. 강약이 필요하다. 약약약약 살다가 때를 맞이했다는 느낌이 들 때, 그때가 바로 강강강 전력질주할 때다.
계속 나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때는 이제껏 해보지 않은 방식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너무 힘들어서 잠깐 들린 간이역에서 삶의 해답을 찾기도 한다. 지금까지 정답이라고 믿어온 방식이 막힌다면,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모험생이 되어야 한다. 삶은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으로 살 때 즐겁기 때문이다. 각자 유일한 사람으로 걷고 또 걷다 보면 길을 찾게 된다. 진정한 변화는 작은 몸짓과 손짓에서 시작된다. 늘 습관처럼 해오던 방식대로 행동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이다.
인생이라는 카드 게임에서 내가 원하는 패를 요구할 권리 따윈 없다. 그저 손에 쥔 카드로 최선을 다해 게임을 해야 하는 의무만 있다. 내가 손에 쥔 카드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타인이 든 패만 부러워하는 인생은 이제 그만두자. 내가 쥔 패는 나만이 알 수 있고, 그것으로 나답게 살면 된다.
문장도 상황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던 문장임에도 다르게 와닿는 것은, 그때마다 내가 성장했거나 위로받고 싶은 것에 대한 반응일지 모른다. 내게 다가오는 문장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으로 거듭나자. 저자가 모아둔 문장이 모두 공감되지는 않더라도, 한 번씩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사진 찍고 필사하는 시간을 가지며 더욱 익어간다. 그렇게 이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걷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