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소름돋는 미래 예측 50가지
최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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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머스크의 예측을 우리의 언어로 풀이해 주는 ≪일론 머스크의 소름 돋는 미래 예측 50가지≫

최경수 저자는 일론 머스크의 불친절한 예측들을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기술 진보의 이면에서 조용히 바뀌고 있는 인간의 역할과 질서를 차분하게 짚어가는 방식이다.

일론 머스크의 예측이 맞는지 틀린지를 판정하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의 소유 방식, 노동의 의미, 관계를 맺는 방법이 얼마나 소리 없이 달라지고 있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왜 그 시점에 그런 경고를 했는지 맥락을 복원하고, 로봇· AI ·우주·뇌 과학으로 이어지는 인류 존속 시나리오의 흐름을 그리며, 우리 삶을 뒤흔드는 변화를 객관적으로 직시하게 만든다.

읽다 보면 익숙했던 말들이 낯설어지기 시작한다. '열심히 산다'는 말이 더 이상 자명하지 않고, 기계가 가족처럼 일상 안으로 들어오며, 국가와 돈의 규칙은 완전히 다시 쓰이고 있다. 의식과 감정마저 기술의 영역으로 편입되는 시대, ≪일론 머스크의 소름 돋는 미래 예측 50가지≫ 책은 그 변화의 지도를 조용하지만 선명하게 펼쳐 보인다.



인상 깊은 구절

지능은 특별한 자산이 아니라 누구나 사용하는 도구로 전락했다. 우리는 지식을 소유한 주인공의 자리에서 내려와, 시스템이 쏟아내는 결과물을 선별하고 관리하는 실용적인 감시자의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 p 23

물리적 파괴보다 데이터 침투를 통해 국가 인프라를 무력화하는 것이 안보의 핵심 과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연결된 사회의 편리함은 외부의 의도에 의해 언제든지 일시 정지될 수 있다는 치명적인 취약성을 동반한다. p115

총평

일론 머스크가 대중 앞에서 던진 말들은 파격적이다. 처음에는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종이 지폐가 사라지고 전기 충전량이 화폐를 대신한다는 대목에서는 특히 그랬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다 보면 낯설기만 했던 예측들이 서서히 지금의 풍경과 겹쳐 보이기 시작한다.

노력의 가치가 데이터의 효율성 뒤로 밀려나고 있다는 말에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성실함은 더 이상 생존을 보장하는 무기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인간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낯선 시험대 위에 서 있다.

리시 수낙 대담에서 나온 말이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 노동이 사라진 시대에 인간은 정체성을 잃고 방황할 것이라는 진단, 그리고 앞으로는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가 그 사람을 정의하게 될 것이라는 말. 고유한 통찰과 질문이 사회적 지위를 대신해 관계의 실질적인 축이 되는 세상이라니, 아직은 어렵고 멀게 느껴지면서도 어딘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

≪일론 머스크의 소름 돋는 미래 예측 50가지≫은 수명 150년 시대, 인공 자궁, DNA 교체를 통한 무병장수, 뇌-컴퓨터 임플란트까지 이야기한다. 로봇이 일하고 자율주행차가 돈을 벌어주는 세상에서 인간은 해방되겠지만, 그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하는 실존적 질문은 더 깊어진다. 비효율적인 생물학적 임신보다 인공 자궁을 택하는 시대가 오고, 가사노동에서 해방된 자리에 텅 빈 시간이 놓인다면, 그 자유는 축복인가 공허인가.

흥미로운 것은, 인공지능보다 인구 붕괴가 사회 시스템을 더 빠르게 흔들 것이라 예측한다는 점이다. 수천만 대의 로봇이 부족한 일손을 대신하더라도, 그 생산물을 소비할 사람 자체가 줄어든다는 역설. 도시는 평면으로 넓어지는 대신 지하 터널과 초고층 건물로 위를 향해 쌓이는 방식이 표준이 된다는 대목에서는 바벨탑 전설이 자꾸 떠올랐다.

결국 ≪일론 머스크의 소름 돋는 미래 예측 50가지≫ 책이 남기는 질문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 관한 것이다. 뜨거워지는 솥 안에서 익는 줄도 모르고 잠드는 개구리처럼,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 변화를 제대로 감지하고 있는가. 머스크의 예측대로 흘러가는 현실이 무섭게 느껴지는 건, 그것이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지금 이 안에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내놓은 정답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진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분별하는 힘이다. 슬픔마저 버튼 하나로 지울 수 있는 세상에서, 전기적 신호가 아닌 마음의 영역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고민을 시작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책이 던지는 질문

인간은 AI를 즐겁게 하기 위한 애완 고양이로 전락할 것이다. p178

인간은 AI의 애완 고양이로 전락할 것인가!

인간이 고양이를 아끼면서도 집안의 중대사를 상담하지 않듯, 초지능은 인간을 대화 상대가 아닌 보호해야 할 생태계의 일부로 정의할지 모른다. 이 불편한 비유가 이 책이 던지는 핵심 질문이다.

초지능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찾아 고치고, 인류가 통제할 틈을 주지 않는다. 세상의 주인으로서 휘둘렸던 통제권은 AI의 압도적인 계산 능력에 밀려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인간은 이제 시스템을 직접 운영하는 존재가 아니라, 기계가 제공하는 혜택을 받는 입장으로 서서히 내려앉고 있다.

과학은 본래 인간을 더 인간답게 살게 하기 위한 것인데, 왜 이토록 공포스럽게 느껴지는 걸까. 저자 최경수는 이 지점에서 날카로운 일침을 날린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안주하다가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미리 정신 차리고 준비해야 한다고.

전문직의 붕괴, 가족 해체의 가속화, 자본주의의 파산, 그리고 인류의 퇴장. 거창하게 들리지만 이미 그 전조는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책은 결국 이 질문을 독자에게 남긴다. AI의 애완 고양이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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