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태도가 생존의 무기가 되는 시대
《일을 위한 디자인》을 읽으며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건, 올리비아 리 작가가 보여주는 끊임없는 학습 자세였다. 새로운 도구와 방식을 익히는 데 주저함이 없는 그의 모습은, 단순히 일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일의 본질을 이해하고 가짜를 버리고 진짜에 집중하는 가치를 일깨워준다.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문장은 "배우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습니다. 회사가 바뀌어도, 기관장이 바뀌어도, 역할이 바뀌어도 배우는 사람은 결국 덜 소모되고 살아남는다"는 대목이었다. 무언가 새로운 일이 생겼을 때 안 하는 방식이 아닌 해결하려는 방식으로 가는 사람, 바로 그것이 배우는 사람이다. 무엇이 달라질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평생 배우려는 자세다.
《일을 위한 디자인》 책은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환경이 되었고, 그 안에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힘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을 버리고 다시 정리해서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을 의심하고 점검할 수 있는 사고라는 지적이 인상적이었다. AI가 전달하는 것을 정답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이것이 내게 맞는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지식을 가져야 하고, 분별해야 한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덜어낼지 AI가 아닌 내 마음과 사고에 의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통찰이다.
올리비아 리 작가는 디자인은 기존에 있던 틀을 깨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작게 실패해도 괜찮다는 환경이 되어야 하며, 대신 반드시 배우고 성장한다는 필요조건이 있어야 한다. 성공을 위한 길보다 실패를 다루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결국 작은 실패는 곧바로 방향을 수정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서 깨달은 건, 내가 그동안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점이다. 직장 복지환경, 일하는 환경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을 위한 디자인》은 환경보다 본질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새로운 일이나 직무가 와도 끊임없이 '버림'과 '갱신'을 할 수 있는 태도가 나를 이롭게 한다. 환경 탓은 변명일 뿐이다.
"승객모드일 때 오히려 멀미를 더 한다. 운전자는 멀미를 하지 않는다"는 비유도 흥미로웠다. 직장에서 수동적인 사람은 작은 변화에도 멀미를 한다. 내 손으로 직접 핸들을 잡고 방향을 움직이는 사람만이 도태되지 않는다. 수동적인 사람을 능동적인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
원래 하던 대로 복붙만 반복하는 사람은 순식간에 뒤처진다. 기꺼이 배우려는 태도로 뛰어드는 사람은 금세 새로운 흐름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 새 판을 맞이했을 때 배우고 다시 구조화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일을 잘하는 디자인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배움은 '좋아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문장은 정말 소름 돋았다. 학습은 성공이나 실패의 총합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의 총합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살기 위해 내게 적용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가 날 정도로 크다. 무엇을 하든 '생존' 모드로 바라보면 일을 대하는 태도도, 일상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일했느냐가 아니라, 그 시간이 당신에게 "어떤 무기로 남아 있느냐"다. 관성대로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시간을 다루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는 피 터지는 전쟁이 한창이다. '적자생존', 다르게 바라보면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 것일 수도 있다. 배움은 즐거움이지만 살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