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쇼펜하우어 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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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세상은 늘 죽을 만큼 괴로운 것들을 넘어서야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쇼펜하우어는 우리에게 '승화'를 가르친다.

넘어선다는 것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운명과 어떻게 교섭하고 순응하는 것이 행복한 것인가를 발견하는 길이라는 것을 일침 한다.

같은 조건이나 같은 돈이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창조하는 힘을 쇼펜하우어를 통해 배워보자.


인상 깊은 구절

오래 살아남는 것은 천천히 등장한다. p51

고통이란 가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지려고 하지만 가진 게 없어서 생겨난다. 이러한 통찰에서 가능한 의욕을 없애는 것이 스토아주의의 정점이고 삶의 지혜 중 으뜸이다. p131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라는 나의 시작 명제에 이어 "먼저 내가 있고 그다음에 세계가 있다"는 명제가 뒤따른다. p187

모든 의욕은 욕구에서, 즉 결핍이나 고뇌에서 생긴다. 이 욕구는 충족되면 끝난다. 하지만 하나의 소망이 성취되더라도 적어도 열 개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고 남는다. 더구나 욕망은 오래 지속되고, 요구는 끝없이 계속된다. p203

총평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을 위한 쇼펜하우어≫

"매우 불행해지지 않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우 행복해지기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이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그는 행복의 90퍼센트는 건강에 의해 좌우된다고 했다. 이 말을 곱씹을수록, 나이가 들수록 체력을 길러야 나를 온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스트레스 받는 사람일수록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통제할 수 없는 일은 내려놓아야 한다.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주어진 개성을 최대한 유리하게 이용하는 것뿐이다. 내게 맞는 일에만 노력을 기울이고, 통제되지 않는 것은 피하며, 내게 적합한 일과 생활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많이 웃는 자는 행복하고, 많이 우는 자는 불행하다." 단순하지만 소박한 진리다.

쇼펜하우어는 "분별 있는 자는 쾌락보다 고통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행복은 본질적으로 금세 사라지거나 익숙해진다. 스트레스는 고통이기에 적극적으로 기억되고 우리를 붙잡는다. 이 성향을 뛰어넘어야 비로소 본질적인 나의 삶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욕망을 가지기 때문에 삶은 힘들어진다.

천성적으로 소질이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을 멈추고, 나의 강점을 느끼며 함께 나아갈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온전히 즐긴다면, 스트레스는 흘려보내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삶을 살게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스트레스 없는 삶은 아무런 대가 없이 얻어지지 않는다. 내가 가진 걱정과 상황을 직면하고 이겨냈을 때 비로소 얻는 안도감이다. 스트레스를 이기고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의지와 지성 사이에 적합성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보다 타인을 신경 쓰고 살면 스트레스는 나를 집어삼킨다.

모든 행동을 할 때 다른 사람의 견해에 신경을 쓴다면 스트레스는 만성이 된다. 잘 생각해 보자. 우리가 여태껏 염려하고 불안해한 이유의 거의 절반은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것들을 우연으로부터 빌려온 것이라 가정해 보자. 이를 어느 순간 다시 돌려달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내 것이 아니므로 되돌려주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 바보뿐이다.

힘든 일이나 기분을 망치는 일이 있더라도 붙잡고 있으면 내 삶이 망가진다.

걱정은 물론, 후회하는 일에조차 일정한 시간만 할애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마음이 아프더라도 지난 일로 치부해버리자. 아무리 괴로워도 언짢은 마음을 진정시키자.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스트레스 이기는 법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존재한다.

일체유심조처럼 천국과 지옥은 바깥이 아니라 바로 자기 마음속에 있다는 것. 서양 학자지만 동양 학자처럼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겠다면 '일장춘몽'이라 생각하며, 그럼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깨어나자고 다짐해 보자.

쇼펜하우어는 지금 내게 온 스트레스가 어쩔 수 없는 불행인지, 아니면 스스로 만든 불행인지 분별하는 힘을 기르게 도와준다. 불행한 중에도 남아 있는 긍정적인 가치를 인식하여, 현재의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지혜는 그냥 생기지 않는다.

책이 던지는 질문

모든 실재에 대한 고찰과 관찰은 관찰자가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자마자 모든 독서와 듣기보다 더 많은 가르침을 준다. p109

스트레스

인간을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스트레스'다.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하는데, 수많은 이면을 보기 위해 상상 또는 예측으로 내 삶은 망치고 있다.

관찰은 '남이 이래서?'가 아니라 '내가 이래서?' 아프다는 사실을 먼저 느껴야 한다.

스트레스 해답은 '관찰'에 있다.

자신만의 규칙이나 선입견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은 멈추고,

상대방이 어떤 점을 의식하는지 살피면서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타인은 모두 나와 다르다.

내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겠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가 된다.

관찰, 역지사지일까?

아니면 광석에 금이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금을 뽑아내는 일인가.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내 마음을 보는 발견이다.

발견한 마음을 끈기 있게 붙잡고 인생은 경험의 연속임을 깨닫고 성숙해지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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